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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위드 파파 - 꿈많은 아빠와 딸의 꿈같은 여행
이규선.이슬기 지음 / 성안당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댄싱위드파파는 아버지와 딸이 배낭여행하는 여행 이야기이다.
보통의 여행서적처럼 현지의 여행정보나 요긴한 정보를 알려주기보다는 부녀가 알콩달콩 함께 경험했던 감상을 적은 여행산문기이다.
한국 서점에서 찾아 보면, 아빠와 딸 단둘이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서적은 의외로 참 드물다.
모녀지간에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 흔하다지만, 부녀지간은 어지간해서 여행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어색한 관계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아버지와 코드가 잘 맞나보다.
책의 내용을 보면 중국, 인도, 파리, 벨기에, 영국 등 많은 나라를 아빠와 함께 여행했다.
저자는 평일에는 대기업에서 일하고 휴일에는 각종 프로젝트를 하는 에너지넘치는 여성이다.
내 경우에는 7개국 정도를 엄마와 여행했는데, 좋은 풍경과 맛잇는 음식을 먹으면 그렇게 행복해 할수가 없다가, 가끔씩 별거 아닌 것 가지고 예민해져서 토닥토닥 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엄마가 나의 보호자지만, 외국에 나가면 반대로 내가 용감해지고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 보디가드 노릇을 했다.
저자 역시 아버지와 여행을 한번 다녀오면 아빠는 다시는 너와 여행 안가!라고 하고는 어느새 여행이 슬슬 가고 싶어져 다시 여행가자라는 말을 하게 된다고 한다.
공감이 가면서도 역시 찰떡궁합 부녀지간!이란 말이 나온다.
아빠가 먼저 제안한 중국 차마고도 여행중에 길을 닦고 있는 공사현장을 지나치며 5분먼저 가려다 50년 먼저갈뻔한 아찔한 경험도 하고,
프랑스 노천까페에서 딸은 '커피 두잔 주세요.'를 프랑스어로 하면서 아빠에게 불어할 줄 안다고 으스대기도 한다.
프랑스 남부도시 아비뇽과 니스를 거닐고, 고흐의 푸른 밤 그림으로 아를을 방문해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에의 노천카페에서 감상에 젖기도 한다.
인도와 네팔을 여행하면서 15kg 의 강제 다이어트 여행도 하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정을 할때는 포터의 짐문제를 가지고 아빠와 울고 불며 싸우는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나는 한번도 하지 못한 절친 아버지와 여행을 저자가 한편으로 부럽다.
책을 보니 아버지가 딸과의 여행을 그렇게 즐기며 재미있어 하실 수가 없다.
건강하고 컨디션 좋으실때 부모님과 여행을 한번이라도 더 자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