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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이는 미식의 테크놀로지
츠지 요시키 지음, 김현숙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평소 먹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먹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양식, 한식, 제과 제빵에도 관심이 많아 학원을 다니며 자격증을 따고 공부를 따로 할 정도였다.
이 책은 요즘 한창 핫 피플에 속하는 쉐프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문학을 전공하였지만 가업을 이어 받아 조리사 전문학교 교장이고, 서양 음식을 조사 연구하는 일을 하는 일본인이다.
이 책을 간단히 말하면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쉐프에 대해 분석하고 성공요인을 찾는 책이다.
책을 읽어보면 각 쉐프들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들은 흥미진진할 정도다.
특히, 책의 사진에서 보여주는 예술작품에 가까운 요리들은 보는 사람의 눈을 참 즐겁게 만든다.
듣도보지 못한 아름다운 색감의 메뉴를 보면 군침도 나오고 과연 어떤 맛일까란 궁금증도 든다.
책의 구성은 우선 미슐랭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유명한 쉐프 6인에 대해 각각 약력을 제시하고, 그날 준비된 요리를 맛보며 감상을 적었다. 그들이 요리사가 된 계기와 유명쉐프가 되기까지의 여정, 스타쉐프가 된 성공이유, 자신의 요리에 대한 철학과 요리사로서의 가치관, 레스토랑 운영 철학을 담아낸다.
레스토랑의 전경과 흔하게 볼 수 없는 일류 레스토랑의 주방에서 쉐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낸 것도 이색적이다.
6명의 쉐프 중 가장 인상에 남은 사람은 바르셀로나의 요리사 산티 산타마리아 였는데, 해양 도시의 신선한 씨푸드는 그 메뉴 이름만 들어도 꿀꺽 침이 삼켜진다. 특히 저자의 표현을 빌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신선하고 감칠맛이 최고로 응축되었다는 표현은 그 맛이 너무나도 궁금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얼마전 스페인 바로셀로나를 여행하면서 제대로 된 씨푸드집을 찾지 못해 늘 아쉬웠던 차였는데,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그의 정통 요리를 맛볼 수 있지 않았을까란 아쉬움도 들었다.
스페인은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 농장덕에 올리브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신선한 올리브를 활용한 요리도 많다.
다음에 바르셀로나에 갈기회가 있다면 저자가 언급한 올리브 오일과 마늘을 넣고 뭉근하게 끓이는 안그라스를 꼭 시식해 보고 싶다.
이 책은 멋진 요리책답게 비록 사진으로 보는 것이지만 눈과 머리속이 마치 장금이 처럼 요리를 그리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