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을 결정하는 것들 - 하버드대 최고 인류학자 아서 클라인만의 위대한 수업
아서 클라인만 지음, 이정민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삶을 살아가다보면 종종 크고 작은 도덕적인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내면에서 느끼는 도덕성과 실제생활에서의 형식과 내부 규율에 묶여 행동하여 그것이 도덕적 신념과 맞부딪힐때
내 마음속에는 혼란과 갈등이 일고 내가 추구했던 목표마저 방향성을 잃게 되는 경험이 그것이다.

이 책은 생각할 거리가 많고 논쟁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면서도 굉장히 도덕적인 책이다.

내가 이제껏 일상에서 한번도 들여다보지 못했을 만큼, 예외적이고 치열하며 깊이있는 삶을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집요할 정도로 파고드는 철학적인 책이다.

   

책의 저자는 하버드 대학 인류학과 교수이자  동대학 의대의 정신의학을 가르치고 있는 있는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데 삶에 대한 통찰력과 철학적 깊이가 뛰어날 뿐더러 글 솜씨도 훌륭하여 책을 잡고 있는 순간 감동을 받게 된다.

책은 영혼에 대한 노력,나은 세상을 위한 헌신,신념과 욕망의 선택, 종교적 신념, 삶의 변화, 중요한 가치, 용기와 삶등 총 7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책의 모든 부분이 다 울림이 있었지만 내가 가장 공감하며 보았던 부분은 제2장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헌신 부분이었다.
나도 한때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제3세계에서 2년 동안 봉사하며 그 꿈을 모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돌이켜보건데 나는 책에서 나온 이디처럼 현지주민의 열악한 삶을 개선하는 강한 열망과 헌신보다는 봉사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스펙을 쌓고, 한단계 더 높은 지위로 올라서야겠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책에 나온 이디가 처음에는  열의를 가지고 부패한 현지 공무원과 파견된 NGO단체의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이를 조금씩 개선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들의 땅에서 정치적 상황이 악화되어 살인과 상해, 끊임없는 복수와, 낭비되는 자금, 실패한 프로그램 및 자신도 여러번 총구앞에 붙잡혀 죽을뻔한 경험과 잔혹한 행위를 목격한 후엔 실의에 빠져 무기력한 정신상태로 되었다.

충격과 실망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앞으로 더 나아질 거란 믿음으로 그러한 삶이 가치 있고 의미있다고 믿는 그녀는
 다시 지옥같은 파탄국가 속 현장의 일터로 씩씩하게 돌아간다.
비록 그녀가 스위스 쥐라산맥에서 갑작스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하였지만,
그녀가 품고 실천했던 더 나아질 수 있다며 실행했던 프로젝트들과 도덕적 신념은 수혜를 받은 현지인들의 기억속에 오래 각인될 것 같다.
    
책을 덮으며 인간을 진정 인간답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도덕적 신념과 도덕에 기반한 고귀한 영혼을 잃지 않으려는 믿음과 적극적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 나온 이들처럼 나는 비범하지도 치열하게 살지도 않았지만 나의 뇌리속에는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어느순간이든 도덕적인 신념에 의해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답변을 스스로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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