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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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빠르게 책장이 넘어갔다. 그만큼 몰입도 높고 흡입력 있는 작품이었다. 작중 두 여성은 분명 범죄자이다. 그러나 읽고 있으면 범죄자 편에 서는 아이러니함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까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운명이기에 쫄깃함을 선사한다. 범죄는 어떠한 모양으로라도 미화되어서는 안 되지만, 소설에서 쯤은 한번 눈 감아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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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면 종말 - 안보윤 산문
안보윤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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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이다. 그 정도로 내밀하고 진솔했다. 그런데 이 일기, 너무 잘 썼다. (마구 적는 내 일기장에게 미안해졌다.)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도 다를 수 있구나를 많이 느꼈다. 이것이 작가의 시선이고 사유인가. 탐나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
산문이 주는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제목이 외로우면 종말인지라 외롭고 슬픈 감정이 밀려올 것 같았는데, 다 봤더니 외롭지 않게 살 수 있는 인간이어서, 종말과 다른 길을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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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면 종말 - 안보윤 산문
안보윤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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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이다. 그 정도로 내밀하고 진솔했다. 그런데 이 일기, 너무 잘 썼다. (마구 적는 내 일기장에게 미안해졌다.)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도 다를 수 있구나를 많이 느꼈다. 이것이 작가의 시선이고 사유인가. 탐나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
산문이 주는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제목이 외로우면 종말인지라 외롭고 슬픈 감정이 밀려올 것 같았는데, 다 봤더니 외롭지 않게 살 수 있는 인간이어서, 종말과 다른 길을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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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카노 위픽
김유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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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정겹다. 와이카노.
나는 사투리를 잘 몰라서 '와이카노'에 얼마나 많은 말이 함축되는지 완전히 모르지만 그 마음은 참 잘 와닿았다.

바쁜 엄마는 아이를 돌보지 못하고, 돈을 벌어야 아이에게 잘할 수 있는데 정작 돈을 벌다 보니 사랑을 건네지 못하는. 이 역설적인 관계는 쉽게 풀리지 않고 끝내 조율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는다. 소설 속에서도 결국 갈등은 엄마와 딸 사이에 생기고, 그 원인은 애정과 관심의 부족이다.

그러나 이 소설이 특별하게 다가온 건 ‘생생함’ 때문이다. 사투리와 시장에서의 장사 풍경은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했고, 그래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엄마의 시선으로만 보이는 듯한 관계 속에서도 다른 인물들의 마음이 가깝게 전해졌다.

사랑을 말로 표현한다는 건 쉽지 않다. 평소에 익숙하지 않으면 더 어렵다. 특히 대구 지역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 속에서 ‘와이카노’라는 툭 던지는 한마디는 많은 의미를 품고 있겠지만, 듣는 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기는 힘들 것이다.

밖에서의 친절이 안에서도 이어지길, 너의 안락한 생활을 바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도록 더 표현하고, 더 시간을 써보길.

정답은 없겠지만, 애정을 아끼지 않고 표현하는 말은 언제나 진리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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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자들 위픽
백온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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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자의 시신을 인계받아 장례를 대신 치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연고가 있는지를 증명해야 하는데, 금전적 지원이 그 척도가 될 수 있을까. 혈연보다 더 가족 같은 사이도 있는데, 그들의 시간과 사연, 연대와 마음을 어찌 타인이 측정하고 인증할 수 있을까.

윤아와 태화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나는 잘 모르겠다. 서로 부모에게서 채워지지 않는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그 빈자리를 서로 메워주는 관계는 사랑일까, 우정일까. 하지만 사실 그게 뭐가 중요할까. 이름 붙이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죽은 뒤 유령이 되어 나타날 만큼 깊이 느껴지는 사이인데,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했다.

짧지만 다정했다. 우리는 모르는 이와도 연고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이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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