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나영서재 (나영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705722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08 Jul 2026 22:05:44 +0900</lastBuildDate><image><title>나영</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8705722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나영</description></image><item><author>나영</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지상의 밤 - [지상의 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379276</link><pubDate>Tue, 07 Jul 2026 20: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3792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0973&TPaperId=173792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67/coveroff/k6521309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0973&TPaperId=173792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상의 밤</a><br/>임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사람은 왜 해파리가 되고 싶어질까.<br/><br/>&lt;지싱의 밤&gt;을 읽는 내내 가장 오래 남은 질문이었다. 변종 해파리의 촉수에 닿으면 인간은 해파리가 된다. 삶이 버거운 사람들은 강과 희조를 찾아가 불법으로 해파리가 되기를 선택한다. 설정만 보면 기괴한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읽고 있으면 그 선택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br/><br/>해파리는 형태가 없다. 흐르는 대로 움직이고, 어디에도 오래 머물지 않는다. 젤리처럼 투명한 몸은 가볍고, 세상의 무게를 조금도 짊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인간이 해파리를 동경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책임도 후회도 없이 흘러가고 싶은 마음.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상상을 해 봤을 테니까.<br/><br/>그런데 작품은 흥미롭게도 해파리가 되는 과정보다 사람이 남는 과정을 보여 준다.<br/><br/>삶을 포기한 수는 해파리가 되기 위해 펜션을 찾지만, 해파리를 기다리는 동안 청소를 하고 설거지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지상에서의 마지막 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평범한 하루다. 하지만 그 하루가 수를 바꾼다. 마지막 밤, 수는 아무 말 없이 펜션을 빠져나간다. 강과 희조는 그 소리를 듣고도 못 들은 척 잠든 채로 있다.<br/><br/>나는 그 장면이 좋았다.<br/><br/>누군가를 살리는 일은 거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설득도, 충고도, 눈물겨운 위로도 없었다. 그저 함께 밥을 먹고, 집안일을 하고, 하루를 보내는 시간이 있었다. 그 평범한 하루가 수에게는 다시 살아 보고 싶다는 마음을 만든 것이다.<br/><br/>사람을 해파리로 만들어 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결국 한 사람을 사람으로 남게 했다는 점도 오래 남는다. 임선우 작가는 가장 기묘한 설정으로 가장 평범한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작품을 덮고 나면 해파리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으로 남는 일이 조금은 괜찮게 느껴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67/cover150/k6521309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46719</link></image></item><item><author>나영</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화성에 도시를 아직은 못 세울 것 같다. - [화성에 도시를 세운다면 - 인류가 우주에 진출하려면 꼭 해결해야 하는 숨은 난제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373717</link><pubDate>Sat, 04 Jul 2026 19: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3737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280&TPaperId=173737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7/42/coveroff/89255692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280&TPaperId=173737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화성에 도시를 세운다면 - 인류가 우주에 진출하려면 꼭 해결해야 하는 숨은 난제들</a><br/>잭 와이너스미스.켈리 와이너스미스 지음, 지웅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06월<br/></td></tr></table><br/>우주 정착 얘기는 요즘 심심찮게 나온다. 화성 가자, 달에 기지 짓자. 각종 SF 영화들에서 자연스럽게 우주로 나가니까, 먼 미래의 일도 아닌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br/><br/>이 책의 저자들도 우주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깐깐하게 따져본다. 스스로를 '우주 망나니'라고 부를 정도다. 다른 이들의 우주 기지 꿈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라, 위험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안전 가드레일을 세우고 싶다는 거다.<br/><br/>책은 생존의 기초부터 시작한다. 우주 방사선은 나쁘다는 건 알겠는데, 얼마나 나쁜지 정밀하게 결론 내리기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현재 데이터는 대부분 원자폭탄 피해자나 방사성 물질 취급 종사자에게서 얻은 것들이라, 장기간 우주 방사선에 노출되는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우주비행사들한테서 직접 데이터를 얻으면 되지 않냐고? 일단 표본이 매우 적고, 우주비행사들이 건강 이상을 숨기는 문화가 있다는 문제가 있다. 커리어가 걸린 엘리트들에게 "몸 어때요?"라는 질문에 솔직한 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한 지휘관은 비행 전부터 염증 증세를 알고 있었지만 숨겼고, 동료 비행사의 임무까지 취소시켰다. 동료가 화를 낸 포인트는 몸을 숨긴 것이 아니라 들킨 것이었다.<br/><br/>아플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문제다. 무중력에서는 피가 공중에 방울방울 떠다니고, 체액 분포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국소마취가 제대로 퍼지지 않는다. 실제로 우주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외상 수술은 지금까지 0건이다. 그나마 있었던 테스트는 돼지를 대상으로 한 포물선 비행 중 심폐소생술 실험이었다.<br/><br/>임신과 출산은 더 복잡하다. 부분 중력 환경이 태아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가 화성 표면에 거대한 경사 원형 트랙을 지어 임신부가 계속 달리게 하는 것, 일명 '임신 롤러코스터'다. 저걸 아이디어라고 낸 건가 싶어 피식 웃었는데, 진지하게 고민한 사람들에게 가벼운 목례를 보낸다. 아니면 궤도 위에 허니문 여행지와 보육원이 결합된 '아기 우주정거장'을 만들자는 안도 있다. 한편 초창기 여성 우주비행사를 위해 NASA 엔지니어들이 설계한 배뇨 장치는, 여성 해부학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보여주는 전설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우주에서까지 겪는 남녀 차별이란🤦‍♀️<br/><br/>땅 얘기로 넘어가면 또 다른 현실이 기다린다. 달 표면에는 실리콘, 알루미늄, 티타늄이 풍부하다. 그런데 원소가 있다고 바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티타늄을 다루려면 1800도짜리 용광로가 필요하고, 날카로운 달 먼지 속에서 실리콘을 뽑아내야 한다. 집 마당 흙에 알루미늄이 있다고 비행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게다가 달에서 실제로 쓸 만한 땅, 즉 햇빛이 들고 물도 있는 지역을 다 합쳐도 리히텐슈타인 면적보다 작다. 그 작은 땅을 누가 먼저 차지하느냐가 미래의 핵심 쟁탈전이 될 거라고 저자들은 말한다.<br/><br/>거주 공간 문제도 만만치 않다. 회전 바퀴로 인공중력을 만들면 된다고 하는데, 바퀴가 작으면 머리와 발이 느끼는 중력이 달라져 위장이 파업을 선언한다. 그래서 바퀴가 엄청나게 커야 하는데, 건설 비용이 천문학적이다. 화성에서 건축 자재를 현지 조달하자는 아이디어도 있다. 2021년 맨체스터 대학교 연구팀이 인간 혈액의 알부민 단백질을 화성 토양 샘플과 섞어 콘크리트 비슷한 재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책에는 '오븐으로 구운 레골리스', '달 콘크리트', '혈액 콘크리트'를 더 멋짐에서 덜 멋짐 순으로 나열한 도표까지 있다. 혈액 콘크리트가 덜 멋짐에서 또 한번 웃었다. 작가의 문체가 참 재밌어서 어려운 과학이야기도, 지루할 수 있는 정치와 법도 참 재밌게 보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7/42/cover150/89255692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174298</link></image></item><item><author>나영</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바다 여인의 선물 - [바다 여인의 선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373364</link><pubDate>Sat, 04 Jul 2026 15: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3733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71&TPaperId=173733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6/86/coveroff/k71213977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71&TPaperId=173733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다 여인의 선물</a><br/>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6월<br/></td></tr></table><br/>소설 속 죽음은 크게 슬퍼하지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는다. 죽음은 삶의 한 장면처럼 지나간다.<br/><br/>표제작 「바다 여인의 선물」의 빌은 평생 광고를 만들었지만 특별한 인물처럼 보이지 않는다. 인생 최고의 날에도 뜻대로 되지 않고, 우연히 만난 인어는 자신이 갇혀 있다고 말한다. 그 모습은 평범한 삶과 흘러가는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br/><br/>데니스 존슨의 인물들은 특별하지 않다. 마약 중독자도, 음모론자도, 늙어가는 노인도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 남는다.<br/><br/>이 책은 죽음을 말하지만 결국 삶을 말한다. 삶도 죽음도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는 것. 특별한 사건보다 평범한 하루가 우리 삶의 대부분이라는 것.<br/><br/>작가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 시선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선물일지도 모르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6/86/cover150/k71213977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68644</link></image></item><item><author>나영</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음식에 추억과 온기를 - [일단 맛있는 걸 먹으면 - 제13회 브런치북 소설 부분 대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368224</link><pubDate>Wed, 01 Jul 2026 16: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3682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9635&TPaperId=173682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2/26/coveroff/k06213963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9635&TPaperId=173682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단 맛있는 걸 먹으면 - 제13회 브런치북 소설 부분 대상작</a><br/>이수민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06월<br/></td></tr></table><br/>1400:1의 경쟁률을 뚫고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에 선정된 작품이라는 소개만으로도 자연스레 기대가 생겼다. 제목처럼 이 책에는 에그타르트, 컵케이크, 바나나 브레드, 치맥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 책이 들려주는 것은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음식을 매개로 스쳐 지나간 사람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br/><br/>수록된 에피소드는 열다섯 편 남짓. 서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아니고 분량도 길지 않다. 그래서 한 인물에게 깊게 몰입하기보다는, 한 편 한 편 짧은 온기를 건네받는 기분이 든다. 이야기의 결은 모두 비슷한 방향을 향하고 있고, 그 덕분에 책을 덮고 나면 하나의 긴 기억을 읽은 것처럼 잔상이 남는다.<br/><br/>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의자 이야기였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한 남자가 형편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자신을 위해 300만 원에 가까운 의자를 산다. 누군가에게는 무모한 소비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의자는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였다. 의자를 둘 공간을 만들고, 생활을 정리하고, 하루를 조금 더 성실하게 살아가게 만드는 기준이 된다. 결국 그는 강의비를 마련하기 위해 의자를 팔지만, 마침 그 의자가 제작자의 유작이 되면서 더 높은 가격에 팔리게 되고, 끝내 시험에도 합격한다.<br/><br/>내가 이 이야기를 좋아한 이유는 성공담 때문이 아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당장의 허기를 채우는 소비가 아니라, 스스로를 존중하기 위한 소비를 선택했다는 사실이 오래 남았다. 결국 사람은 자신을 대하는 방식대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br/><br/>심사평 가운데 "불화의 시대를 가로지르는 온기에 마음을 뺏겼다."라는 문장이 있었다. 책을 읽고 나니 왜 그런 평가를 받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됐다. 거창한 사건도, 극적인 반전도 없지만 잊고 있던 다정함을 하나씩 꺼내 보여주는 힘이 있었다.<br/><br/>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수박을 사면 옆집에 몇 쪽을 나누어 주고, 엄마가 늦으면 이웃집에서 밥을 얻어먹고 놀던 날들. 경비 아저씨가 직접 기른 포도를 쥐여 주시고, 명절이면 전을 접시에 담아 이웃집 문을 두드리던 풍경. 그때는 음식을 나눈다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이었다.<br/><br/>반대로 가장 씁쓸했던 기억도 있다. 이사하면서 이웃들에게 이사 떡을 돌리고 싶어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낯선 사람이 준 음식은 먹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으니 차라리 대형마트에서 산 롤케이크를 주라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처음에는 놀랐고, 곧 씁쓸해졌다. 서로를 의심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어버린 걸까. 아니면 내가 그 시절로부터 생각보다 훨씬 멀리 와버린 걸까.<br/><br/>이 책은 음식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사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온기를 조용히 떠올리게 만든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누구나 음식 하나쯤에 얽힌 자신의 기억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 기억이 잠시라도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면, 이 책은 이미 충분한 역할을 해낸 것이 아닐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2/26/cover150/k06213963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22626</link></image></item><item><author>나영</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난 이런 잔잔함이 좋다 - [수평선 너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330067</link><pubDate>Fri, 12 Jun 2026 07: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3300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300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off/k7921397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3300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평선 너머</a><br/>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나는 슴슴한 맛을 좋아한다. 일상에 자극적인 맛들로 가득하기에 은은히 느껴지는 슴슴함이 좋다. 그래서 슴슴함이 느껴지는 이 책이 참 좋았다.<br/>사건 자체를 보면 크게 자극적이지 않다. 우연히 발길 닿는 대로 가다 만난 노인과 소년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이 기회로 인생이 변화한다는 그런 맥락에서 말이다.<br/>하지만 자칫 뻔할 수 있는 클리셰라도 이 책은 절대 뻔하지 않다. 그것은 '시'와 '덜시'라는 인물의 매력도가 아닐까 싶다.<br/>배경은 1차 세계 대전이 끝날 때쯤, 덜시가 사랑한 이는 시인이자 전쟁을 일으킨 나라 독일 사람이다. 성별이 같다는 것이 작게 보일 정도로 전쟁 종주국 출신이라는 것이 크게 반감을 줄 수 있는 시대이지 않았을까. 쉽지 않은 사랑은 그녀의 자살로 끝나게 되고, 덜시는 그녀와 함께 살던 집에 그녀의 유고와 함께 남게 되었다.<br/>여기서 중요한 점은 덜시는 삶을 지속했다는 것이다.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그리고 친구들의 도움을 기꺼이 받으면서 말이다. 덜시가 소년에게 음식과 문학을 권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녀는 대화하고 함께 시를 공유할 사람이 있었으면 했을 것 같다. 아무리 단단한 사람도 숨통을 트여줄 가까운 이가 필요하니까 말이다.<br/>소년의 입장에선 낯선 덜시가 베푸는 선행이 어색하고 감사할 것이다. 그러나 덜시는 자신이 가치 있음을 믿으라고 한다. 그렇게 서로에게 무해한 관계가 시작된다. <br/>이런 시대에서 도피처가 되건, 삶의 안식이 되건, 그냥 좋건 간에 문학을 향유한다. 그 어떤 여유가 넘쳐나서라기보단 더 간절히 원하기 때문인 것 같다.<br/>소년은 학교에서 배운 수업이 문학을 접할 기회가 다였고 그마저도 지루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덜시가 쥐여주는 책과 원고 더미는 받아들게 된다. 그리고 읽게 된다. 그리고 느끼고 감각한다.<br/>시가 삶이고 삶에는 시가 있었다.<br/>이들이 요리를 해서 먹고 시를 낭송하고 드라이브를 다니는 일상은 고요하나 힘차고 뭉클하다. 일상에서도 아름다움을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br/><br/>삶이 너무 가득 차 시끄러울 때 내면을 잔잔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이다. 문학과 더 가까이 다가갈 끈을 내려줄 책이며 흐뭇한 미소를 띠며 볼 책이다. 이런 책이라면 수십 번 다시 읽어도 좋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150/k7921397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8940</link></image></item><item><author>나영</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만나지 못해서 더 사랑하게 되는 -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 개정합본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322896</link><pubDate>Mon, 08 Jun 2026 08: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3228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9662&TPaperId=173228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2/57/coveroff/k5421396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42139662&TPaperId=173228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 개정합본판</a><br/>김보영 지음 / 래빗홀 / 2026년 05월<br/></td></tr></table><br/>남녀 두 주인공이 만나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보다 만나지 못하는 남녀 주인공이 전하기도 힘든 편지를 주고받으며 보여주는 애절한 사랑이 더 마음 아프고도 더 사랑스럽다. 이런 SF 장르의 프러포즈 소설이라니. <br/>서로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길어져도 기억하고 잊지 않고 만날 수 있다고 믿는 믿음이 간절하여 마음을 울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2/57/cover150/k5421396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25725</link></image></item><item><author>나영</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교수상회 - [교수상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296665</link><pubDate>Mon, 25 May 2026 21: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2966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938559&TPaperId=172966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511/49/coveroff/k6429385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938559&TPaperId=172966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교수상회</a><br/>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03월<br/></td></tr></table><br/>나는 유키 하루오 작가를 &lt;방주&gt;로 처음 만났다. 책을 읽고 어마어마하게 충격을 받았고, 그렇게 빠져들게 되었다. &lt;십계&gt;와 &lt;방주&gt;가 서술을 과감하게 쳐내고 결말을 향해 뛰어간다면, &lt;교수상회&gt;는 시대 배경과 주변 인물들 모두를 조명하며 찬찬히 이야기를 쌓아나간다. 추리 소설도 좋아하지만 소설 자체를 즐기는 나에게는 너무나 귀중한 책이 아닐 수 없다.<br/><br/>주인공은 도둑 하스노다. 엘리트였고 궁핍함 없이 살 수 있던 그는 도둑으로 전직한다. 그리고 도둑질이 발각되어 감옥에 다녀온다. 이후 그에게 어쩔 수 없는 사건들이 들어오게 되고, 어쩔 수 없이 해결해주게 된다. 이 이야기들은 &lt;시계도둑과 악인들&gt;에서 보았다. 이 책을 읽을 때 하스노는 왜 도둑이 되었을까 궁금했는데, &lt;교수상회&gt;를 완독했지만 아직 뚜렷한 이유를 모르겠다. 더 큰 이유가 있을까, 아니면 단순한 변심일까.<br/><br/>반전의 제왕답게 마지막 마무리를 깔끔하게 맺었다. &lt;살로메의 단두대&gt;를 어서 읽지 않을 수 없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511/49/cover150/k6429385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5114934</link></image></item><item><author>나영</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세종의 나라2 - [세종의 나라 2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274661</link><pubDate>Wed, 13 May 2026 20: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2746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6472&TPaperId=172746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00/68/coveroff/k5321364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6472&TPaperId=172746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종의 나라 2 (양장)</a><br/>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임금이란 자리는 지식 많은 자가 아니라 백성을 가장 깊이 사랑하는 자가 앉아야 한다.”<br/><br/>​이 문장은 권력의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묻는다. 왕은 왜 존재하는가, 학문은 누구를 향해야 하는가, 문자는 누구를 위해 만들어지는가. 이런 본질적인 질문들이 책 전체를 단단하게 관통하고 있다.<br/><br/>​작가가 세종을 그저 뻔하고 평면적인 성군으로만 그려내지 않은 점도 무척 좋았다. 새로운 문자를 만들겠다는 발상은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기존의 견고한 질서를 뒤흔드는 몹시 위험하고 고독한 일이었을 테니까. 그래서 책 속의 세종은 박제된 위대한 왕이라기보다,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깊은 시선으로 백성을 들여다본 한 인간으로 다가온다.<br/><br/>​나는 이 책에서 ‘백성’이라는 단어가 단순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 정말 살아 숨 쉬는 존재로 다뤄지는 순간들에 크게 마음이 동했다. 세종은 백성을 시혜적인 동정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그들 각자가 고유한 소리와 말을 지닌 채, 자기만의 삶을 살아내는 존재임을 꿰뚫어 보았다. 그렇기에 훈민정음 창제가 단순한 발명품을 넘어, ‘사람을 온전한 인간으로 인정하는 일’처럼 읽히기도 한다.<br/><br/>​무엇보다 “세상에 없는 소리조차 만들어 낸다”는 문장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것은 단지 문자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지금껏 기록조차 되지 못한 채 흩어져야 했던 사람들의 삶과 감정까지 세상 밖으로 꺼내놓겠다는 결연한 선언처럼 들린다. 자신의 이름을 적고, 자식의 이름을 적으며 행복해하는 이들의 미소가 보이는 듯 해서 뿌듯하게 책을 닫았다.<br/><br/>너무 당연히 쓰는 한글에 무한한 감사를 표하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00/68/cover150/k5321364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006888</link></image></item><item><author>나영</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아직도 여성들은 고통받아 - [비밀의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270188</link><pubDate>Mon, 11 May 2026 14: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2701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8064&TPaperId=172701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6/80/coveroff/k7921380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8064&TPaperId=172701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밀의 책</a><br/>안나 마촐라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04월<br/></td></tr></table><br/>정말 아내를 ‘교육한다’는 명목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들,<br/>그걸 참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들,<br/>그리고 남성의 폭력과 지배를 당연시하는 사회와 종교를 보며 깊은 분노를 느꼈다.<br/>여성이 자신의 몸과 삶을 지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독이었던 시대.<br/>끝없는 학대 속에 놓인 여성들은 결국 독을 선택하게 된다.<br/>객관적인 사실만 놓고 보면 그녀들은 분명 범죄자다.<br/>무색무취의 독으로 사람을 죽게 만들었으니 말이다.<br/>하지만 그런 선택밖에 할 수 없도록 몰아붙인 세상과 남자들이, 정작 그녀들을 심판하려 드는 모습은 너무도 위선적으로 느껴졌다. 읽는 내내 화가 나고 억울했다.<br/>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이야기다. 실제 역사 속에서도 수많은 여성들이 학대를 당했고, 더 억울하게는 ‘마녀’로 몰려 이유도 모른 채 죽임을 당했다.<br/>스테파노라는 인물 역시 인상 깊다. 그는 끊임없이 동요하고 망설이지만, 결국 자신의 출세와 안위를 위해 선택을 감행하고 많은 여성들을 불행으로 몰아넣는다. 그러면서도 스스로의 행동이 옳다고 되뇌며 자신을 정당화한다.<br/>그래서 이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의 비극으로만 읽히지 않는다.<br/><br/>우리 역시 욕망과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린 채, 무엇이 진실로 그릇된 일인지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만든다.<br/><br/>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학대받는 여성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 문제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6/80/cover150/k7921380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68032</link></image></item><item><author>나영</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흉흉해 흉담 - [흉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268557</link><pubDate>Sun, 10 May 2026 20: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2685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457&TPaperId=172685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54/coveroff/k2321374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457&TPaperId=172685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흉담</a><br/>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6년 04월<br/></td></tr></table><br/>잠깐 어떤 느낌인지 읽고 밝을 때 봐야겠다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오들오들 무서워하며 밤새 봤다. 엄청난 흡입력과 가독성, 그리고 색다른 공포. 억지로 만들어낸 어색한 공포이야기가 아니라서 더 생생했다. 으스스한 분위기의 책을 좋아한다면 꼭 읽어야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54/cover150/k2321374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5419</link></image></item><item><author>나영</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세종의 나라 - [세종의 나라 1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249805</link><pubDate>Thu, 30 Apr 2026 19: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7057223/172498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6472&TPaperId=172498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00/67/coveroff/k56213647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6472&TPaperId=172498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종의 나라 1 (양장)</a><br/>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말이란 나라의 뿌리요. 뿌리가 남의 흙에 심기면 나무가 자랄 수는 있겠지만 향기를 잃는 법 아니겠소?"<br/><br/>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쓰고 있는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다룬 소설, &lt;세종의 나라 1&gt;이다. 이 책은 단순히 ‘한글 창제’라는 결과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왜 우리에게 우리만의 글자가 필요했는지, 그 절실한 이유를 꽤 집요하게, 그리고 아프게 짚어내며 시작한다. 그래서 그런지 역사 소설이어서 결말을 다 알고 있지만서도, 색다르고 더 몰입하게 되었다.<br/><br/>1편은 이야기의 시작답게 사건을 밀어붙이기보다 먼저 시대의 배경과 결핍을 보여준다. 가상의 인물인 숙현과 석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통해 ‘글이 없다는 것’이 어떤 슬픔으로 이어지는지를 드러낸다.<br/>숙현은 기백이 있고 학식도 뛰어난 인물이다. 하지만 여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결국 사랑하는 이를 두고 명나라에 공물로 바쳐지게 되는 그녀의 운명은 개인의 비극이면서 동시에 나라의 처지를 그대로 닮아 있다. 마음을 전할 글조차 없다는 사실이 겹치면서, 그 장면은 더 오래 남는다.<br/><br/>이와 대비되는 것이 선비들의 모습이다. 경학이라는 이름 아래 겉모습과 명분만을 붙잡고 있는 태도,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욕망들. 하영번과 윤교찬은 그 왜곡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두 사람은 숙현을 향한 감정과 질투에 눈이 멀어, 결국 그녀가 공물로 선택되도록 흘려버리는 만행을 저지른다. 학문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망가뜨리는 데 쓰이는 순간이라서, 더 씁쓸하게 다가온다.<br/><br/>자연스럽게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석리와 장영실은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단순히 외우는 배움이 아니라, 직접 보고 오래 들여다보는 ‘관찰’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 한다. 실용적이지 못한 학문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들의 시선에서 다른 가능성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br/><br/>한편으로는 ‘반화요설’을 피하기 위한 은밀한 수사가 진행되며 이야기의 긴장감을 끌고 간다. 사라진 기록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서책들,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던 걸까 하는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역사적 흐름 위에 얹힌 이 미스터리 요소가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한다.<br/><br/>주변 나라들은 모두 저마다의 문자를 가지고 있는데, 왜 조선에는 그것이 없었을까. 이 질문은 결국 세종에게로 향한다. 힘이 없는 나라의 왕으로서, 그리고 백성을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가 짊어졌을 고민이 깊게 전해진다.<br/><br/>그리고 마지막 장면.<br/>"영실아, 목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장치를 만들 수 있겠느냐?"<br/>이 한 문장이 1권 전체를 묶는다. 소리를 눈으로 본다는 것.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절실한 시도. 그 명령과 함께 이야기는 비로소 시작선에 선다.<br/><br/>역사적 무게감 위에 애절한 감정선, 그리고 은근히 이어지는 긴장감까지 겹쳐서 술술 읽힌다. 무엇보다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과 ‘글’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그 뿌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br/>장영실의 활약을 기대하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00/67/cover150/k56213647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00677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