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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cat in Paris 파리의 스노우캣
권윤주 지음 / 안그라픽스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년 여름즈음 내가 파리를 가게 된다면
스노우캣이 앉았던
그 카페의 그 자리에 앉아서
나도 쇼콜라쇼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할거다...
'카페 감정사'에 걸맞게
스노우캣이 들렀던
맘에 들었던
카페들을 소개하며
그곳에서의 스노우캣의 감상을
귀여운 그림들과 함께 전하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마치 내가 스노우캣이 된 양
마치 내가 그 카페의 그 자리에 앉아있는 양
파리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퐁피두센터의 카페에 몇 번이고 들러
광장이 내다보이는 그 자리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하고,
날이 맑은 날엔
몽마르뜨를 오르고...
어디를 찍고, 어디를 찍는 그런 식의 여행이 아니라
머무름, 한 곳에 오래도록 머무름으로 해서
그 도시에 스며들게 되는 것을
스노우캣은 알려주었다.
파리~파리~파리~
혼자서
오랜 시간
커피 한잔 시켜 놓고
앉아있어도
눈치가 보이지 않고
심심하지도 않고,
내가 앉은 그 자리가 나만의 공간이 됨과 동시에
그 카페 안에 있는 사람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그런 도시...파리...
그런 도시...파리를
사랑하게 되버렸다.
파리에서 머무르게 될
그날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