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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야 기다려 - 네가 기다려준, 내가 기다려온 우리가 함께한 시간
방은진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2월
평점 :

방은진 [라마야 기다려]
이제 강아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근에는 강아지와 우리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졌고,
이젠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는 듯 싶다.
특히 개인적으로 16년여간 함께 반려견과 지내온 시간들이 있었고,
그 시간을 추억해보면 가족 모두가 반려견 때문에 웃고 즐거워하고
행복해 했던 기억들이 뇌리의 잔상속에 가득하다.
그리고 그렇게 떠나보낸 반려견을 특정한 날이면 가족모두 그시절을 그리워 하고 기린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방은진씨의 “라마야 기다려”를 보면
때론 같은 추억과 이야기에 공감하고, 때론 뭉클해지는 가슴을 쓸어내기도 하며,
멀어져 가는 반려견의 모습에 잠시 아련해지기도 했다.
책 “라마야 기다려”는 방은진씨가 14년여간 함께한
골든리트버그 ‘라마’와 함께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다.
일찍부터 골든레트리버를 키우고 싶어했던 방은진씨와 라마의 첫 만남은
패션디자이너인 김동순씨의 반련견이
전국립박물관장인 김흥남 교수에게 분양이 되면고 이후, 방은진씨에게 전해지면서 시작한다.
책 내용 중에 방은진씨, 개인의 역사가 군데군데 묽어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형제들과 나이가 많이나는 환경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특히 부모님의 이혼후, 외할머니 안에서 성장하는 모습과
한때 학교 시험에서 빈답안을 제출하고 반항적인 모습..
하지만 다시 한번 다시한번 삶에 충실하며 자신의 길로 걸아가는 모습..
그리고 헤어질 가족과 다시 만남을 반복하고,
한때 미워했던 가족과 다시 화해하고, 보담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어딘지 모르게 자신 한가운데 뻥뚤린 정과 사랑에 대한 빈자리가 커진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갈증이 어쩌면 라마와의 깊은 사랑으로 메꾸어진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어쩌면 작가의 성장과는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나가 가슴에 공허한 빈자리 있는 듯 싶고
또 그런 이유에 삶에 메마름 때문에
반려견을 자신의 동반자나 일원으로 선택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번쯤 해봤다.
연극배우, 영화배우, 영화감독, 그리고 작가로까지 살아가는 방은진씨의 겉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마냥 타인삶을 부러워하고 동경하지는 않았나 싶었다.
연극배우, 영화배우, 영화감독, 작가는 그녀의 직업이고 일이뿐,
그 내면의 삶에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모습에서
공감이라는 면에서 작가와의 거리가 좁혀짐을 느꼈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모습과 반려견의 시선을 다시 한번 곱씹을 수 있는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