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와카타케 치사코 지음, 정수윤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와카타케 치사코라는 작가에 대해 아는 거라고 늦은 나이에 문단에 데뷔하였다는 것이였고,
일본 문예상을 수상한 최연자이자 올해 아쿠타가와상 수상한 작가라는 수식어 만으로도 책을 접하는 것에 많은 설레임이 동반했다.
각색의 나비들이 날고 있는 인상적인 책장을 넘기면서부터
74세의 모모코씨가 차를 마시며 흥얼거리는 읆조림을 접하였다.
이렇게 시작하는 서두에서 예단일수도 있겠지만
작가가 늦은 나이에 데뷔하고 짧은 시기에 작가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것은
작가의 연륜과 삶의 깊이가 작품에 진하게 녹여져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나름대로 하게 되었다.
책은 74세에 홀로 남은 한 여성의 모습으로 시작하고,
그녀를 둘러싼 가족과 사람들 속에서 나이듬에 따라 겪는 현재의 남겨짐과 삶의 체념에 대한 부분을 소소하게 편안한 언어로 다루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을 떠나보내고 그리고 이제는 스스로의 가정을 꾸린 자식들과의 때로는 일상적이고, 때로는 불편한 관계,
자신을 건강과 삶을 지탱하고 위한 하루,
그리고 주변을 바라보는 탁월하지만 고독한 시선들, 그리고 그런 대상에게 개체가 되는 한 여성의 생각과 이야기..
막연하게나마 나의 늙음과 나이듬에 대한 미래를 생각해보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누구나가 밝음과 편안하다는 그윽함으로 나의 늙음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거리감이 느껴지는 실제적 공감과 또는 현실에 대한 인정속에서 때론 먹먹함을 느끼고 했지만, 삶에 대한 해방감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삶의 가치가 나이듬에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다소 무거울수 있는 내용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일수 있다는 생각에 담담하게 책장을 넘기고,
그리고 책속의 이야기는 나의 부모, 나의 주변, 그리고 내 이야기일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러한 담담함을 소탈하게 표현해낸 작가의 필체에서 삶에 대한 배움을 느낄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