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 - 살아가는 동안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
루프레히트 슈미트.되르테 쉬퍼 지음, 유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호스피스.....요리사......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궁합이란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죽음만을 남겨 둔 이들에게 과연 요리가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또한 궁금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나'자신에 대한 생각들로 머리속이 꽉차버렸다.
 
'로이히트 포이어-(등대의 불빛)'는 독일 함부르크의 호스피스 병원이다.
그리고 거기에 그들의 마지막 만찬을 준비하는 요리사 루프레히트가 있다. 만찬이라는 표현이 옳은 것인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지만 루프레히트의 생각처럼 그들이 지금 먹는 한끼 식사가 마지막 식사가 될 수도 있기에 더욱 가치있는 마지막 만찬이라는 표현을 감히 써본다. 솔직히 호스피스란 의미를 알지못했다. 이 책을 읽기전까지....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조금씩 나이를 보태가면서 그리고 주변의 누군가를 떠나 보내고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의 이별을 경험한 나로서는 이 책이 너무 무겁고 글로 옮기기가 너무 어렵다.... 하지만 '나-마지막'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참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나-딸, 아내, 며느리, 언니, 친구, 엄마, 동료, 이모, 고모...등등등'
무수히 많은 역할중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때 '엄마'---너무 뜨겁게 와 닿았다. 얌체같지만 내 가족, 사랑하는 아이들......아직 철부지 아이들....고작해야 13살, 7살......그리고 남편.......정말 마지막이였을때 남겨질 내 가족이 너무나도 와 닿았다.
남편에게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남겨질까? 그리고 아이들에게 엄마의 의미는 또 어떨까?
책속의 울리케 잠머의 엄마처럼 늘 명령을 하는 엄마면 안될텐데....
손 내밀었을때 항상 그 자리에서 손 잡아줄 수 있는 엄마이고 싶고 아내이고 싶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런 생각들과는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현실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정말 책속의 말처럼 살아가는 동안 놓쳐서는 안되는 것들을 놓치고 살아가는건 아닐까?
말로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내뱉으면서 공부해라,공부해라 잔소리를 해대고 있는건 아닌지.......
남들과 비교하면서 남편의 기를 죽이고 있는건 아닌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혹여 내가 놓치고 지나온 것들,
놓쳐서는 안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려한다....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맛있는 저녁을 준비해야지.....
나를 위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