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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의 수요일 -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외치는 당당한 희망
윤미향 지음 / 웅진주니어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두 볼을 타고 내려왔다. 짝궁일지를 읽으면서,
자원봉사 활동가님들의 글을 읽으면서...할머님들의 외침을 듣고 그리고 할머님들의 그림을 보면서........
당신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너무 쓰리고 또 쓰렸다.
왜? 왜 모른척 하고 있었을까? 왜 먼저 손 내밀지 못했을까?
속상하고 화도나고 이 나라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들을 지금까지 외면한 정부도 너무도 밉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쩌면 이 미움조차 우리가 감당하고 짊어져야할 부분들을 나라가 대신 해줘야하는 것처럼 책임을 떠 넘기는 마음이 더 컸던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문득 들었다. 그런 마음이 드니 더욱 미안함이 배가 되었다.
한민족이라는 말만 있을뿐 정작 외면하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책으로 접하기 전에 나는 정말 문외한이였던 것 같다.
어렴풋이 알고 있는 진실만 가진채 정말 진실이 무언지, 역사가 무언지 알려하지 않은 것 같다.
단지 뉴스의 한부분을 장식할때마다 '나쁜놈들'이라고 욕을 해댈뿐.......
정작 아픔을 안고 평생을 살아가고 계신 할머님들을 생각치 못했다.
어린이 성폭행이란 뉴스거리가 나올때마다 분개하면서도
역사의 한부분에 '한'을 짊어지고 계신 할머님들은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더 죄송하고 죄송했다.
국회의원들이 싸우는 장면이 나올때마다 세금을 내는 국민으로써,
그리고 이 나라의 구성원으로써 정말 창피하고 화가 났는데
정작 왜 저렇게까지 싸워야하는 건지 생각해보진 않은 것 같다.
왜? 이 작은 물음 하나가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본다.
수요 시위는 2010년 12월 22일 제949차까지 이루어졌다고 한다.
12월에만 두분이 돌아가시고 올 한해동안 모두 여덟분이 돌아가시고
이제 여든분만이 생존해 계시다고 한다. 이제 이 분들마저 돌아가시면 어떻게 될까?
할머님들을 말씀하신다.
'이제 희망은 바로 현재와 미래를 끌어갈 우리에게 있다고, 다시는 할머니들과 같은 사람들이
생기지 않는 세상, 다시는 일본군 '위안부'와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고 당하지도 않는 세상이 할머니들이 바라는 미래'라고
이제 바톤은 우리에게 넘어온 것 같다.
우리가 잊지않고 당신들을 온전히 기억하고 우리의 역사를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에게 바로 알려줄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서, 그리고 일본정부와 일본군에게 짓밟힌 우리 할머님들의 아픔에 대해서....
책을 다 읽은 지금도 할머님의 외침이 귓가에 울린다.
'이제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죽은 다음에 일본 정부를 누가 용서해 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