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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소상공인 세무 노무 컨설팅 -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CEO를 위한
정원덕 외 지음 / 비즈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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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에서 정보가 모이지 않으면 사업은 넓어지지 않는다.

고바야시 마사히로



'1인기업 CEO 과정'을 끝내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인 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책입니다.

이 책은 "기업 운영을 위한 절세 및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캐나다에서 사업을 할 때 회계사의 역량에 따라 납부할 세금의 숫자가 많이 차이 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회계사가 세금 관련 전문가니까 당연히 알아서 처리해 주겠지 하고 모든 것을 맡기곤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얼마든지 받을 수 있는 혜택과 공제, 정부 지원 내용들을 놓치는 경우도 많았고 오히려 내가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 깜깜이 인 상황도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도 기본적인 지식은 있어야 리스크 관리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책을 읽기에 앞서 체크리스트를 살펴보니 대부분 모르는 내용입니다.

저는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사업을 하시는 독자분들도 비슷한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백과사전과도 같습니다.

사업을 하는 분들이라면 규모가 크건 작건 한 번씩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특히 모르는 내용을 인터넷으로 찾아볼 수도 있지만 항목별로 전문가들이 자세하게 정리해 놓은 내용들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바야흐로 1인 기업가의 시대가 온 듯합니다. 이제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적성과 능력에 맞는 나만의 회사를 갖고 싶은 추세입니다. 작년 통계를 보면 한국 자영업자의 비중이 25%를 넘어 OECD 7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사업을 하지만 생계형 창업이 많습니다. 나의 전 재산 혹은 큰 비중의 자금을 투자하지만, 개인사업자 컨설팅을 일부러 받는 사례는 별로 없지요.


사업장의 규모에 따라서 직원 수도 달라지고 적용해야 할 운영방법이 다양합니다. 사례별로 내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책을 보고 하나씩 책을 보고 체크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법인전환을 검토해야 할 4가지 개인기업

- 성실신고확인 대상 개인기업

- 가업승계를 준비하는 개인기업

- 종합소득세 부담이 큰 개인기업

- 임대부동산을 보유한 개인기업

p.54



저도 개인사업자를 유지할지 법인으로 바꿀지 판단이 되지 않았는데 장차 법인으로 전환해야겠다는 답을 얻게 됩니다. 저와 같이 이제 막 새롭게 시작하시는 사장님들, 대표님들께 금전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꿀팁들이 많이 있네요. 정보가 돈이 되는 세상입니다. 아는 만큼 활용할 수 있으니 저도 적극적으로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려고 합니다.



정보나 지식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해야 한다.

앤소니 로빈슨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뤼치맘 ♥





https://blog.naver.com/mary003/22244496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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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 - 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견고한 삶의 가치
신순규 지음 / 판미동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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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받아들이지만,

장애의 지배를 받지 않겠다.

신순규



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을 '깜깜이' 확진자라고 부르는데 시각장애인들이 반발해서 그 단어를 쓰지 않겠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런데 나는 그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시각장애인과 연관시키지 못했다. 44년이나 빛도 보지 못하는 생활을 해 왔지만, 나의 세계가 깜깜하단 생각은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p. 17 팬데믹 한가운데서 느낀 것들



.....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아홉 살에 시력을 완전히 잃은 뒤, 눈으로 보는 대신 듣고 느끼고 경험하고 오랫동안 깊이 생각하며 살았다. 어머니의 권유로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열세 살에 떠난 미국 순회공연 중 오버브룩맹학교의 초청을 받아 열다섯 살에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그 뒤 일반 고등학교로 진로를 바꿔 하버드, 프린스턴, MIT, 펜실베이니아 등 세계적인 명문 대학에 동시 합격했다. 하버드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MIT에서는 경영학과 조직학 박사과정을 공부했다. 장애인에게 진입 장벽이 있는 직업을 연구하다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없다는 사실에 '내가 첫 성공사례가 되자,' 결심하고는 월가 투자은행 JP 모건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금융 분야의 최종 자격증'이라 불리는 CFA(공인재무분석사)를 취득했고, 현재는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에서 증권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책 표지 날개


그의 경험과 생각만이

그의 개인 세계를 형성한다

신순규 P.30



시력을 잃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이런 삶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중학교 2학년 때 성당에서 방문한 수녀원에서 체험 프로그램의 하나로 눈을 감고 반나절 정도 생활해 보는 경험을 해 보았다. 어른이 된 뒤에도 침묵 피정이라고 말없이 묵상하며 생활하는 시간을 3박 4일 정도 해본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끝날 시간을 정해놓고 시작한 체험이라 견딜 수 있었던 듯하다. 그러나 44년간의 암흑이라니... 더구나 앞으로도 계속 세상의 모습을 바라볼 수 없다면...



바람이 불까 두려워하는 촛불보다는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는 불이 되어야 한다.

나를 무너뜨릴 만한 바람을 만나야만

견고하게 세상을 살아갈

정신력의 근육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견고함을 위해 지켜야 할 것들 P.73



열다섯 살, 홀로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했던 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무슨 일이 있어도 슬픔, 실망, 좌절의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며 태평양을 건넜던 어린 소년의 두려움은 차마 상상이 되지 않는다.

독실한 신앙심으로 역경을 이겨냈을 터이고 흔들리고 무너질 때마다 본인을 다잡았을 것이다.

환경에 굴하지 않고 성공적인 유학 생활을 해내고, 아름다운 아내와 가정을 꾸려서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작가의 삶에 저절로 물개박수가 터져 나온다.



의 성공 여부는 수학처럼 공식으로, 요리처럼 조리법으로, 비행기 조종처럼 체크리스트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깨달음에 태어난 지 54년 만에 겨우 도달한 것이다. 삶은 ABC처럼 간단하지도 않고, 123처럼 만만하지도 않다. 이 사람의 조언을 염두에 두고, 저 사람의 성공 비결을 토대로, 자녀 일류 대학 보내기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아이를 키우려고 노력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완벽한 사업계획표와 자금,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노하우를 갖고 사업에 뛰어들어 본 사람도 알 것이다. 버는 돈의 액수가 계속 커질수록 행복은 그 반대 방향으로만 가는 이상한 현상을 경험해 본 사람도 알 것이다. . P.109 영혼의 짐까지 들어줄 수 있는 사람



건강한 몸으로 젊을 때 이민을 갔던 나도 타향살이가 쉽지는 않았다. 하물며 시각장애인으로 어린 나이에 홀로 떠나 외국 생활을 해야 했던 작가의 삶은 그냥 존재만으로도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그도 사람이고 살면서 왜 서러운 순간이 없었을까... 신순규씨는 그의 삶을 받아들였고,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왔으며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이 몇 분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삶을 돌아보며 후회를 하지 않는 이는 드물 것이다. 케네스 버거라는 랍비는 언젠가 하게 될 후회를 오늘 하라고 말했다. 남은 삶이 5분이든 5일이든 5년이든 50년이든 다를 바가 없다면서, '그걸 알았더라면 이렇게 살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오늘 하고, 오늘부터 생각한 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라는 가르침이었다. p.123 오늘



"Never be ashamed of who you are."

네가 너인 것을 절대 창피하게 생각하지 마

신순규



장애인으로 미국에서 성공하기까지 눈에 보이게 또는 안 보이게 수많은 차별을 겪었을 작가는 본인의 아픔을 승화하고 타인을 돕는 단계로 거듭난다. 그의 딸 예진이는 신순규씨가 진행하는 야나 프로그램을 통해 입양한 딸이고 이제 그는 수많은 예진이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yanaministry/

www.yanakorea.co.kr



나 역시 내 한 몸 챙기기도 버거운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앞가림부터 잘 하자 라는 생각으로 지금껏 살아왔다. 그런데 나눔은 작은 행동에서 시작되고 또 나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하는 책이다.



장애물을 피해 간다, 다른 길로 돌아간다는 표현보다 그것을 디딤돌로 만든다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이것이 내 삶의 여행을 더 의미 있게 해 준 지침이 되었다. 길이 사라졌다고 해서 희망을 버릴 수는 없었고, 틀림없이 찾아보면 다른 길이 있을 거라고 확신하기로 했다.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들 p.195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뤼치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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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보이스 - 브랜드를 만드는 목소리 코칭
이진선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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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

이진선


신기한 책이 도착했습니다.

물과 함께 왔습니다.

내 목소리를 보호하기 위해 좋은 물을 마시라는 메시지입니다.


영어교사를 10년 넘게 하였습니다.

목에 무리가 와서 수업 중에 마이크를 사용하였지만 힘이 들었습니다.

제가 교직을 떠나야 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수업이 많아지면 부담스러운 목의 상태가 한몫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이스 코칭을 미리 받았다면 좀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무슨 색깔입니까?

p.38

현재 당신의 목소리는 무슨 색입니까?

지금의 제 목소리는 빨간색 같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조금만 흥분하거나 대처하기 버거운 상황에 닥치면 말이 빨라지면서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을 자주 느끼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무슨 색의 목소리를 가지고 싶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깊은 바닷속 색인 마린 블루 같은 목소리를 가지고 싶습니다. 제가 만나는 고객이나 동료들에게 늘 신뢰감을 주고 싶고 바닷속에서 들리는 깊고 울림이 있는 기분 좋은 푸른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서입니다.

결론 빨간색 목소리에서 깊은 바닷속 마린 블루 같은 신뢰감 있는 목소리를 가지고 싶다.

p.38


색의 속성에 따라 색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다릅니다.

당신의 색은 무엇인가요?

저의 색은 갈색, 파랑, 그리고 주황입니다.


목소리를 관리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도 도움이 됩니다.

물을 자주 마시고 운동도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목소리에 좋은 습관

① 충분한 휴식

② 시끄러운 장소 피하기

③ 물 마시기

④ 목을 따뜻하게 보호하기

⑤ 적당한 운동

⑥ 바른 자세로 말하기

⑦ 어깨와 목 근육 스트레칭하기

p.48

목소리에 나쁜 습관

① 고음

② 짜고 매운 음식

③ 커피, 탄산음료

④ 야식

⑤ 건조한 사무환경

⑥ 담배, 술

⑦ 잘못된 호흡

⑧ 목 가다듬기

⑨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운동을 하는 경우

p.51

복식호흡에 대한 내용도 강조됩니다.

깊은 복식호흡을 훈련하여 5분 동안 15회 이하로 호흡하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잘 들리는 목소리의 조건

1. 정확한 발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복 연습이 중요하다.

2.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말한다.

3. 말하는 속도를 조절한다.

p.97

목소리를 잘 내고 효과적인 말의 전달을 위해 다양한 연습과 훈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굳이 성우나 가수, 배우가 아니더라도 파워 보이스를 위한 여러 트레이닝 (감정 언어 연습, 무대언어 연습, 말의 속도 훈련, 강조하기 훈련 등....) 을 할 수 있습니다. 훈련과 연습을 통해 호감 있고 정확한, 그리고 효과적인 파워 보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좋은 목소리는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

프롤로그 p.5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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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1.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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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이야기,

고양이가 있는 풍경

박상은

가 작고 오래된 건물 사이 카페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커피 향, 바로 옆 좁은 골목길 일층 집에서 나는 저녁밥 짓는 냄새, 그 길 끝자락 골프연습장에서 들려오는 스윙 소리...

... 이 동네에서 살게 된 후로 나는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다. 상수동에 처음 살기 시작할 무렵에는 주로 집안의 사물과 풍경 위주로 그림을 그렸다. 집 밖으로 나가면 쉽게 길을 잃기도 하고 처음 살게 된 이곳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이곳에 정착했지만 모든 처음에는 변화가 필요하고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마치 환경이 바뀌면 두려움에 사로잡혀 구석으로 숨고 마는 집고양이같이 말이다... p.37 사람과 이야기, 고양이가 있는 풍경

올여름 샘터 7월 호의 주제는 '우리 동네'입니다.

어린 시절 뛰놀던 고향들은 사라진지 오래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옛 동네 곳곳에서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전히 펼쳐집니다. 정감 있고 따뜻한 나와 이웃들의 스토리입니다. 메마른 채 펄펄 끓는 아스팔트 위에 뿌려지는 단비처럼 촉촉하고 싱그럽습니다.


한 달 살이 추천 도시들 - 경남 사천 / 경북

경주/ 강원 영월/ 전남 여수/ 충남 공주 ~ 그리고~경남 남해

인천의 한미서점은 조만간 가볼 곳이고, 경남 남해는 한 달 살이 인기지역으로 솟아오를 듯하군요.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네요. 남해 한 달 살이~~

수동에서 10년 가까이 살면서 사랑했던 많은 것들이 변해가고 사라진다. 이웃들이 떠나고 산비둘기나 고양이가 있던 공터가 사라지고, 층고가 높은 건물이 생기고, 좋아했던 작은 빵집에 작별의 공고문이 걸린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상실이자 터전을 떠나는 허망한 순간 같지만 나는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기록하며 그림으로 남긴다....

.... 몇 년간 거리를 헤매다 사라져간 고양이들은 결국 우리 모두는 언젠가 삶을 마감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나는 내가 만난 길고양이들을 '순간을 충실히 살며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머무는 동안만큼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후회 없이 사시오'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떠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p.39 사람과 이야기, 고양이가 있는 풍경

낡았지만 그리운 풍경들이 아직 남아있어서 다행입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한국에는 옛것들을 찾기가 많이 힘들어졌습니다.어디로 눈을 돌려도 도시는 고층 빌딩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갈수록 빽빽한 아파트들로 채워져 가는 서울과 수도권을 볼 때는 오히려 정감 있는 골목길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노후된 시설들과 좁은 주차장, 여러 가지로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삶의 질이 꼭 편리함에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서적 만족감에 많이 좌우되는 저 같은 사람에겐 고층 펜트하우스보다는 작은 꽃 마당이 있는 주택이 더 끌리니까요.

불편하고, 부족하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가 좋은 마음으로 상상하고 그려내는 모습이 행복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번 달 샘터에서 그 가능성을 다시 발견하니 흐뭇합니다.

내가 만드는 행복,

함께 나누는 기쁨

샘터




샘터 No. 617



♥ 샘터 물방울 서평단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

뤼치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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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지음, 송경은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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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당신은 누구죠?


가 아무리 레나라고 주장해도 경찰이 믿지 않는 건 당연했다. 나는 그동안 오두막에서 겪은 일들이 야스민 그라스가 아닌 레나에게 벌어진 일로 치부하고 싶었다. 야스민 그라스는 이 세상 어디에선가 비 오는 날의 청량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믿고 싶었다. 막대 초콜릿을 아래서부터 먹을지 위에서부터 먹을지 고민하고,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을 들으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고 믿고 싶었다. 커리 소시지를 안주로 밤새 맥주를 마시며 어떤 놈팡이와 밤새도록 놀아나고 있다고 믿고 싶었다... p.105

나는 뮌헨 출신 학생이었어요. 스물세 살이었고, 젊고 활력이 넘쳤죠. 대학에서 4학기를 이수한 레나는 어릴 때부터의 꿈인 교사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나는 사실 레나에게 작가나 예술가 기질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릴 때부터 상상력이 풍부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소질이 있었거든요. 영화배우를 해도 잘 해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레나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힐끔 쳐다보았을 정도로 매력이 철철 넘치는 학생이었죠.... p.108

책을 편 순간 깊이 몰입 되었다.

보통 소설을 많이 보는 편이 아닌데 이 책은 단숨에 읽어버리고 싶었다. 읽을수록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해졌고 그 사람의 의도와 심리상태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매력적인 스물세 살의 여대생이 실종되고 사건이 미궁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여대생 레나는 14년간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모든 사람의 뇌리에서 사라져 갈 때쯤 엉뚱한 사고와 연관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세상을 들썩이게 한다.

"한나와 요나단은 지금껏 열쇠 구멍을 통해서만 바깥세상을 내다볼 수 있었어요. 밤낮없이 오두막에 갇혀 지내야 했고, 아빠의 지시를 무조건 따라야 했죠. 철저히 고립되어 있는 환경이라 아예 비교 대상 자체가 없었기에 자신들이 처한 현실이 얼마나 부조리한지 알지 못했어요.... 이를테면 한나와 요나단에게 오두막의 일상이 지극히 정상적으로 받아들여진 거예요. 두 아이를 통해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나갈 뿐 자기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이 얼마나 부조리 한지 따지지 않는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죠." p.203

일상이란 단어가 무색하게 오두막에서는 엽기적인 일들이 무수히 벌어진다. 그러나 그 안에서의 삶을 모르는 타인들은 무관심하고 오두막안의 인생들은 그들만의 루틴을 갖고 돌아간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것이 소설이라서 너무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내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과 심리들이 계속해서 묘사가 되었지만, 곰곰이 읽으면서 생각해 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 듯한 내용들이다.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았지만, 스토리는 너무도 현실적이다.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진 않는다. 열명 이내의 중심인물들... 그러나 스토리는 400 페이지가 넘고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금쪽같은 딸을 잃고 밤의 숙면을 포기해야 했던 부모의 시간들도 절절히 공감이 되며 낯설지 않게 그려졌다.

나가 실종된 이후 카린은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자주 몸을 뒤척였다. 한밤중에 화장실에 가거나 물이나 차를 마시려고 주방에 가기도 했다. 거실에서 책을 읽다가 눈꺼풀이 무거워지면 다시 침대로 오기도 했다. 카린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물을 내리는 소리, 주방에서 차를 끓이는 소리는 이제 내 귀에도 익숙해졌다. 나는 잠이 오지 않아도 카린처럼 잠자리를 벗어난 적은 없었고, 기껏해야 자리에서 돌아눕는 정도였다... 마티아스 p. 325

납치된 여인과 그녀의 가족들, 그리고 납치된 상태로 오두막에서 살아가야 했던 레나의 어둠의 시간들. 그녀의 아이들. 그들이 만들어낸 오두막에서의 이야기들... 울컥이기도 했고, 답답하기도 했다. 화가 치밀고 납치범을 내 손으로 응징하고 싶은 충동이 드는 순간들도 있었다. 용납이 되지 않는 혐오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꿈을 꾸고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새삼 깨닫게 한다.

신이 우리만 남겨두고 집을 비울 때 나는 세상을 우리의 벽안으로 끌어들인다. 나는 비밀도 만들고 사적인 일도 만든다. 한나와 나들이를 계획하기도 한다. 요나단이 꿀을 잔뜩 넣은 우유를 마시고 잠들어 있는 동안 한나와 나들이를 떠난다. 나는 수국이 가득 피어있는 야외 정원으로 한나를 데려간다. 정원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인사를 시키고 무당벌레가 아이의 손등 위로 기어가게 한다... p.444

스토리가 끝나고도 계속 마음에 남는 부분은 아이들의 심리상태이다. 아이들은 자라도 기억은 깊숙이 내면에 도사린 채 언제든 이들을 흔들어 댈 것이다. 무심한 듯 지나가는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마무리는 독자의 몫인가 보다. 세상을 쓸쓸하게 만드는 어른들의 행태들, 순수한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어지럽히고 오염시키는 악행들이 단지 소설 속에만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현실에 갑자기 마음이 아파진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뤼치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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