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1.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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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삶이 시들하게 느껴지거든

진정 내 가슴이 원하는 것에 귀 기울여보세요.

샘터 no. 621



너무 깊은 우울감에 빠지지 않도록 늘 의식하면서 지냅니다. 몸을 계속 움직이려 하죠. 내게 맞는 강도와 횟수를 조절해가며 집에서 매일 고강도 운동을 해요. 군대에서 극한의 훈련을 수없이 받아서 운동은 생각만 해도 속이 메스꺼워질 정도지만 안 하면 우울해지니까 숨 쉬듯 하고 있습니다. 전시회도 숨통같은 역할을 해줘요. 전에는 미술 기법을 알아가며 이미지에 집중했다면 요즘엔 작가의 삶 자체에 눈길이 가요. 나보다 앞서 걸어간 대가들의 족적에서 삶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들의 작품도 의문을 남기긴 마찬가지에요. 그는 무엇을 소망하며 그림을 그렸을까, 살면서 절망과 환희의 간극들은 어떤 시간으로 채웠을까 생각해보곤 하죠... p.48 육준서 - 망망대해 같은 삶에서 바라보는 등댓불



반가운 잡지 샘터 11월호가 도착하였습니다.

TV 프로그램 강철부대에 출연한 육준서씨의 인터뷰 기사도 실려있네요.

재미있게 봤던 프로라서 더 몰입해서 기사를 읽었습니다.



포기할 수 없는 '덕질의 즐거움'

샘터 NO. 621



이소담씨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사랑합니다.

약 18년간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져서 살다가 결국 일본 문학 번역가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책도 쓰고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다양한 덕질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종원씨는 '버스덕후'입니다.

중앙대에서 사진을 전공한 그는 국내 최초의 '버스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히 이유를 대긴 힘들지만 아기 때부터 나는 유난히 버스를 좋아했다. 네 살 때 동네 앞을 오가는 버스 차종과 노선을 다 외웠고, 초등학교 미술시간에도 버스 그림만 그렸으니 그때부터 이미 '버스덕후'의 기미가 농후했다고나 할까? 초등학생 때부터 종이로 버스 모형을 만들 정도였던 버스 사랑은 더 많은 차종에 대한 자료 수집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인터넷 동호회에서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난 뒤론 물 만난 고기처럼 버스의 매력에 점점 깊이 빠져들었다... P.17 '버스덕후'의 대모험



김선경씨는 축구에 빠졌고, 이민희씨는 치즈를 탐험하며, 서정현씨는 안경을 수집합니다. 허지현씨는 '있는 것 활용하기'를 외치며 업사이클링 (쓰레기 재활용)을 하며 쓰레기 덕후가 되었습니다.



나는 무엇에 심각하게 빠져본 적이 있는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다락방에 숨어서 빈 종이에 만화를 그리곤 했습니다.

부모님은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셨지만 정작 저는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고개를 박은채 정신없이 만화를 그리곤 했습니다.

나만의 스토리를 짜면서 순정 만화를 그렸는데 결국 미완성으로 끝나곤 했습니다.

시작은 호기롭게 하지만 뒷심이 약한 탓입니다.

만화방에서 오만 순정만화를 빌려다가 탐독하긴 했는데 덕질 수준은 아닙니다.



그리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덕질이 없네요..



한때는 덕질하는 덕후들을 색안경을 쓰고 본적도 있습니다.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지나치다는 생각에서였을 것입니다.

이제는 무언가에 빠져 그것에 몰입하고 행복을 느끼는 덕후들은 프로나 전문가로 보이면서 부럽기도 합니다. 뭔가 심하게 좋아하고 즐기며 삶에 적용하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요?



♥ 샘터 물방울 서평단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

뤼치맘



♥ 샘터 물방울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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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치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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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 댄스
앤 타일러 지음, 장선하 옮김 / 미래지향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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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낯선 하루의 연속이다

뤼치맘




단 한순간도 같지 않다.

눈을 뜨면 어제와 비슷한 일상이 이어지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단 하루도, 단 한순간도 같지 않다. 숨쉬는 나도, 오늘의 공기를 느끼는 지금 이 순간. 스.타.카.토....

시간들은 모두 어제의 것이 아니며, 내일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이유로 그런 생각이 드는지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윌라는 알 수 있었다.

클락댄스 p.154



살면서 내 행동을 설명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무념무상인 채로 내가 어딘가 가고 있고 무엇인가 하고있다.

본능적일 때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생각하고 그대로 맞추어진 각본처럼 살아가지만 문득, 그 삶의 패턴을 끊어내고 싶다.

가다가 휙, 뒤돌아 서기도 하고, 옆으로 삐죽이 나온 샛길로 호기심에 발을 들여놓을 수도 있다.



Clock Dance is the story of Willa and her clock dance through life. Willa first learns the concept of clock dance when she is 61 years old. But that part of the story comes later in this review. The novel is broken down into life stages.

Tom Heggen, August 2018 (출처 구글)



이 책이 왜 이런 제목인지 궁금했다.

클락댄스.

제대로 된 설명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구글로 뒤져보니 살짝 이해가 된다.

인생이라는 시계 속에서 째깍 째깍 흘러가는 초침 속에서 우리는 나름의 패턴을 찾아 춤을 추며 살아간다. 각자의 움직임은 다르지만 손발을 놀려가며 춤을 춘다. 인생이라는 시간 속에서 삶의 춤을 추는 모습은 어딘지 서로 닮아 있다.



불완전한 개인이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

뤼치맘



윌라의 삶은 평범하다.

지극히 전형적이고 그래서 지독하게 공감이 된다.

그녀에겐 부모가 있고, 여동생이 있다.

장학생으로 대학을 다녔지만 남편을 만나면서 결혼을 위해 학교를 중퇴한다.

엘리트 남편과 아이들을 키우며 중산층의 삶을 살다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는다.

혼자 살기 힘든 그녀는 재혼을 했고 또다시 20년이 흐른다.

2017년, 61세가 된 윌라는 비로소 자신의 삶에 무리수를 둔다.

그녀의 선택은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문을 여는 변화의 순간이다.



"가게 안에서 본 여자 때문에 그래요?"

.....

피터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난 이해가 잘 안 돼요." 윌라가 말했다.

..... 피터가 말했다.

"모든 게 다 싫어. 뜨거운 열기도 싫고 끈적끈적한 습기도 싫고 말투도 끔찍하고 ..... 우리가 도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 p. 203 클락댄스



공감이 되었다.

나뿐만이 아닌 것 같다.



만약 미국인의 일상을 알고 싶다면,

앤 타일러의 소설을 읽을 것.

타임즈





이 표현은 잘못 되었다.

비단 미국인의 일상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일상이자,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다.

평범해 보이는 네 식구의 이면에는 각자의 얼굴 속에 숨어 있는 이중적인, 또는 다중적인 모습들이 존재한다. 집안에서의 내 모습과 밖에서의 모습은 다르다. 심지어 내 방에서의 내 모습과 가족들을 상대하는 거실에서의 내모습은 다르다.

이 책이 호평을 받고 여러 상을 수상한 것은 섬세함에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지독한 섬세함.

그리고 놓치지 않는 감정의 물결들.



터미널로 들어섰을 때 윌라는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가 떠나있었던 몇 주 동안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멈춰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 p.354 클락댄스


재미있다기 보다는 읽으면서 나를 계속 돌아보게 되는 책이었다.

방향을 틀은 윌라의 선택에 응원을 보낸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뤼치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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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1.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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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구석구석 모자랄 것 없는 삶인데,

왜 우리는 더 갖기 위해 애쓰는 것일까?

샘터 No.620

작은 오피스텔에 무엇이 이리도 많이 쌓여있는지, 매일 버린다고 해도 매일 버릴 것이 나옵니다.

미니멀리즘이 유행이던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좀 시들한 듯합니다.

클릭 한 번으로 쉽게 배달되는 택배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현관마다 쌓여있습니다.

수없이 벗겨내고 버리면서 과대포장이라고 투덜대지만, 생활 패턴이 쉽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비우는 연습 - 샘터 No.620

가을의 문턱에서 정리의 계절이 돌아왔나 봅니다.

새롭게 비우는 연습을 해봅니다.

비우면 홀가분하고 산뜻한 기분도 듭니다.

* TV 없이 살아보기

* 부정적인 말 줄이기

* 소음과 멀어지기

* 걱정 덜어내기

* 밀가루 줄이기

* 인맥 욕심 내려놓기

샘터 N0.620

비우는 것은 단지 내 방이 아닙니다.

내 마음, 내 생각, 내 욕심, 내 시간, 내 공간....

여러 가지가 해당됩니다.

복잡한 머리는 시원해지고, 단순한 삶은 의외의 선물을 안겨 줍니다.

그 길로 2만 원도 안 하는 커다란 배낭을 샀다. 다행히 캠핑을 즐기던 선배가 있어, 이것저것 필요한 장비를 급히 빌렸다. 배를 두 번이나 타야 갈 수 있는 곳, 굴업도. 백패킹이 뭔지도 잘 몰랐지만 용감했던 우리는 그렇게 굴업도로 떠났다... p.20 배낭 하나면 충분한 여행

저도 배낭 하나면 충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젊었고, 숙박비를 줄이려 공항이나 기차역에서 노숙도 서슴지 않던 때였습니다.

거침없고, 생각도 단순하던 시절이었지요...

지금은 여행 갈 때 트렁크가 따라다닙니다.

노숙은 꿈도 못 꿉니다.

침대 없는 방에서 자고 나면 온몸이 쑤십니다.

나는 나인데 과거의 내가 아닙니다...

풍선 마음

젊고 예쁜 아이를 만나면

네가 보고 싶어진다

웃는 아이

사랑스런 아이를 보면

더욱 네가 보고 싶어진다

그 마음 풍선 되어

나무 끝까지

하늘 끝까지 간다

높이 높이 떠서 흐른다

그런 소망 하나로

오늘도 나는 산다

나를 견딘다.

나태주

책 속에 들어있는 한편의 예쁜 시는, 덤으로 받는 선물입니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순박하고 따뜻한 미소를 지닌 나태주 님의 시가 매달 한편씩 올라옵니다.

읽고 있으면 세상살이에 지쳐 굳어버린 마음이 스르르 풀립니다. 옅은 미소가 퍼집니다.

얻기 위해, 움켜쥐기 위해,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를 힘겹게 전쟁하듯이 살아간다면, 나의 정신과 몸이 깎여 나가고 메말라 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나를 견디기 위해, 비우는 연습이 절실한 순간입니다.

비우는 연습 - 샘터 No.620

♥ 샘터 물방울 서평단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

뤼치맘


비우는연습이필요합니다, 샘터10월호, 나태주, 풍선마음, 뤼치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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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구매대행으로 평생 돈벌기 - n잡러시대 부캐로 방구석에서 투잡하기
이준열.기대원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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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시대 부캐로 방구석에서 투잡하기



리텍 콘텐츠 출판사에서 책이 도착하였습니다.

해외구매대행은 늘 관심 있던 분야였습니다.


한창 열풍이 불고 있어 저도 온라인 쇼핑몰을 알아보았습니다.

막상 스마트 스토어 개설만 해놓고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해서 폐업 수준입니다. 그래도 상황이 되면 언제든 다시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좋은 책을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제목만 봐도 끌렸던 책이라 바로 신청하였습니다.



이 책은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적은 자본으로 바로 사업을 시작하고 싶으신 분

* 많은 시간 투자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싶으신 분

* 해외구매대행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신 분



바야흐로 N잡러의 시대입니다.

능력이 된다면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얼마든지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고 있고, 또 가능하므로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하고 싶은 일은 본캐로, 쏠쏠한 용돈벌이는 부캐로!"

"팬데믹 위기 속에서, 방구석 평생 재테크 방법"

"누구나 따라 하면 되는 비대면 시대, 언택트 비즈니스"



책을 쓰신 저자는 파워 유튜버 이준열씨와 기대원씨 입니다.

두분은 탄탄한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내용을 알려줍니다.

읽기 편한 순서와 편집으로 따라 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의 특징은 직관적이고 설명이 쉽습니다.

해외구매대행사업 설명부터 준비하는 절차, 직구방법 및 배송대행지 가입, 잘 팔리는 상품 찾기 등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자세한 내용들이 나옵니다.


온라인 쇼핑몰을 해보지 않았던 분들도 스마트스토어에 대한 설명과 직접 해보는 과정들을 하나씩 배우게 됩니다.

해외직구를 직접 해보신 분들은 더욱 쉽게 해외구매대행 서비스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월급이 부족한 직장인들은 투잡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적절한 가이드가 편하게 나와있습니다. 스토어 오픈부터 수익분석, 파워유튜버의 비법 공개까지,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친절한 책입니다. 


또 맘에 드는 부분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책 앞에 있는 사용설명서를 보면 링크가 있고 무료 어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책 내용 중 변경된 사항이나 추가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 또는 직장이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분들, 이미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시면서 해외로 시장을 확장하고 싶으신 분들이 보시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뤼치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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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죽화
최재효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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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 오랑캐를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설죽화



할아버지, 할머니, 제가 사내로 태어나지 못해 죄송합니다. 할아버지께서 저를 보는 시선이 늘 안타까움으로 가득했어요. 당돌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제가 할아버지의 안타까움을 덜어드리고자 합니다. 굴암산에는 여러 산채가 있고 그 산채에는 무술에 도통한 도인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굴암산으로 가서 무술을 배우고 싶습니다. 저의 입산을 허락해 주셔요. p.40 복수를 다짐하다


여인이라는 신분을 감추고

고려 최고의 무사가 되어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통쾌한 전설이 시작되었다.



설죽화의 존재를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뮬란(위목란) 이나, 프랑스의 잔 다르크는 익히 들어보았지만, 정작 고려의 설죽화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녀 전사 설죽화는 1018년 고려 - 거란 제3차 전쟁에서 활약한 인물로 강감찬 장군의 휘하에 있습니다. 읽을수록 가슴이 뛰고 빠져드는 그녀의 매력은 끝을 알 수가 없습니다.


진정한 무인이 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생각하기보다는 동료와 이웃을 배려하고 더 나아가 나라의 장래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너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무술을 배우러 왔으니 무술 수련 기간에는 분노를 삭이고 오로지 목표 달성에만 전념해야 한다. 우리 동림산채의 무예는 검술과 창술 그리고 궁술이 기본이다. 이 세가지 기본기를 익히기 위해 전심전력해야 한다. 그 외에 마상 궁술과 수박은 장기간의 수련이 필요한 무예 종목이다. p. 69 굴암산에 들다



고작 13살의 어린 소녀.

거란과의 전쟁에서 장렬히 전사한 고려장군이던 아버지의 복수를 꿈꾼다.

이름부터 '설죽화'에서 '이설죽'으로 바꾸고 남장을 한 채 굴암산에 들어가 도인들에게 무술을 배우고 산채생활을 한다. 말이 쉽지 산도적 같은 남자들만 우굴우굴한 곳에서 여자임을 감추고 생활하는 게 얼마나 힘들까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설죽, 혼자는 위험하다."

맹호가 소리쳤다. 설죽의 안광이 얼마나 강렬한지 호랑이 한 마리가 고개를 떨구고 설죽의 시선을 피했다. 호랑이 한 마리가 설죽을 향해 거리를 좁혔다. 호랑이가 한 번에 뛰는 폭이 어른 대여섯 명이 한 줄로 누워 있는 길이 정도였다. 두 마리가 동시에 길게 포효하고 나더니 땅을 박차고 설죽에게 덤벼들었다. 호랑이들이 뛰어오르자, 설죽도 땅을 박차고 호랑이들을 향해 돌진하였다.. p.117 굴암산에 들다



설죽의 활약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굴암산에서 호랑이 세마리를 혼자 때려잡는 장면은 기가 막히다.

이렇게 멋진 여전사가 고려에 존재했다는 사실이 놀랍고 뿌듯했다.

600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지루한 줄도 모르고 몰입해서 읽었다.

재미는 물론이고 깊은 감동을 주는 소설이다.



딸만 둘을 키운 나도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고 속상한 구절이 많았다.

전쟁을 겪으면서 여인의 신분을 숨기고 전쟁터에서 칼을 휘둘러야 했던 설죽화도 그렇고,

바람에 흔들리는 등불 같은 신세인 여리디여린 백성들, 함부로 취급당해야 했던 연약한 부녀자들, 심지어 무능한 임금과 그 신하들까지도... 안타까운 장면들은 끊임없이 등장한다.



한민족의 영원한 꽃, 설죽화

최재효



설죽화의 등장은 통쾌하다.

가뭄의 단비처럼, 황무지에 피어난 꽃처럼 그녀의 존재는 빛이 난다.

한 사람의 영웅이 만들어 내는 에너지는 감히 계산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멋진 여전사가 존재했음에 감동이고, 뒤늦었지만 감사하게 되었다.


연약하지만 강건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넘치는,

전장터에서 누구보다 무섭게 칼을 휘두르며 잔인한 거란족을 혼내주었던 설죽화.

죽음의 순간까지 여성임을 숨겨야 했던 그녀의 이야기.


그러나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던 여성의 상징이었던 설죽화.

곧 영화로 재탄생하기를 바래본다.



영웅은

자신보다 위대한 무엇인가에

자기의 삶을 바친 사람이다.

조지프 캠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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