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격동의 시기에 한 여성이 자신의 방향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처음에 상아는 원대한 야망을 갖고 탈향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점차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으로 상아는 계속 나아간다. 우리 주변에서 볼법한 탈향 스토리이지만 이 소설이 매력있게 느껴지는 건, 캐릭터의 힘 덕분인 것 같다. 상아, 무군, 정숙, 희철 이 네명이 혼란했던 그 시기에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대표하는 듯하다. 그중에서도 상아는 주체적으로 삶을 만들어가는 강한 캐릭터로,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다만, 스토리에서 감정선이 잘 드러나는 편은 아니다. 감정 묘사보다는 상황이나 언행 묘사가 비중이 더 있게 느껴졌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감정 묘사를 선호해서 그 부분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