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요
사카이 고마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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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삐진 아이 마음을 공감할 수 있게 만든 책이에요.최근 읽은 세 권 책 중 제일 재밌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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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요즘처럼 정치적 견해가 극단적으로 양분된 상황은 가스라이팅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사실과 진실에는 관심이 없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세상이다. 스스로 필요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SNS 환경의 세계화와 영향력은 편향을 공정으로 야욕을 헌신으로 미화하는 데 효과적인 힘을 발휘한다.
권력욕이 정치적 신념으로 미화되고, 욕심이 헌신으로 둔갑한다.
양극화된 환경에서 제3의 선택이나 중립과 중용은 설 곳이없다. 오직 아와타(他)의 적대적 분리만이 생존에 효과적이란 인식이 팽배한다. 소위 촛불과 태극기 사이의 중간지대는 용납되지 않는다. 나와 같은 생각이 상식과 정의이고, 나와 다른 생각은 몰상식과 불의로 치부된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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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유럽
노현지 지음 / 있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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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에 엄마 아빠를 모시는 딸 시점에서의 고군분투 여행기인 이 책 <당신들의 유럽>. 독서 토론 쓰다가 얼결에 썼던 짧은 리뷰를 제외하고 오랜만에 쓰는 리뷰다.

차분하고 정돈된 이 책은 참으로 알쏭달쏭하다. 유명한 작가분도 아니고 여행에 대한 구체적인 팁이 나와 있는 정보가 든 여행기도 아니다. 마치 동양화 같이 여백이 가득한 책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나는 이 여백을 내 삶으로 채워보기로 했다. 먼저 작가는 세 딸 중 막내에 공부를 꽤나 잘 했다고 한다. 그 부분에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내가 셋째를 낳기로 결정한 이유가 그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본 셋째들은 모두 다 똑똑했다. 이 집안에 막내를 낳지 않으면 도대체 어쩔 뻔 했는지 집에 대들보 역할을 하는 셋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마음으로 내 셋째 딸이 내가 일흔 가까이 되었을 때 미지의 세계를 데리고 다닌다고 생각하며 이 책을 읽었다. 보통의 여행기처럼 유럽의 아름다운 풍광들은 없다. 지은이가 그린 그림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가족들이 보고 감동으로 남겨 둔 그 유럽의 풍광들을 그림에 의지해 내 머릿속에서 구체적으로 그려야 했다. 처음 읽을 때는 이런 책 형식이 낯설어 한참 당황했더랬다. 다 읽고 나니 조금 알 것 같다. 모든 마음을 다 내놓기에 부끄러워하는 모습, 그렇지만 용기 내어 조금씩 상황과 마음과 공감을 독자에게 구하는 창장자의 의도.

이 책은 평양냉면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너무나 극에서 극을 오가는 단짠 같은 과격한 이야기에 길들여져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끝내고 맛(미각)이 없다며 툴툴댔던 평양냉면을 그리워하는 나를 발견하듯, 빈 칸이 가득하고, 지극히 평화로운 평범할 수도 있는 이 여행기가 다시금 생각이 나서 이따금 펼쳐보게 된다.

세상 소음에 머리가 답답할 때, 부모님이 그리워질 때 가끔 이 책을 펴 보는 건 어떨지 싶다.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 세대에 대한 생각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뇌리에 남는다. 지금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시대다. 그래서 MZ는 그 완벽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어필할지 궁리하고 고심한다. 반면 우리 부모님 세대는 그야말로 여백 가득한 세상에 떨어진 세대다. 전쟁과 빈곤으로 폐허 같던 우리나라를 맨 손으로 채워 넣었다. 그만큼 할 일이 많았고 그만큼 보상도 컸다. 그래서 남은 건? 역시 마음 속 큰 공허가 남는다.

부모님들의 그 공허를 채우기 위해 막내딸 가족이 계획한 유럽 여행이었다. 그렇기에 아마도 그들의 유럽은 이렇게 사진만큼 명확하지 않고 많은 내용들이 조심스럽게 덥여 있는 듯 보이지만 그래도 그렇기에 너무도 아름다웠던 여행의 책 한권을 만났다. 잘 읽었고 잘 넣어놓고 또 내 셋째딸이 이 책을 읽을 그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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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아니라 엄마. 그 말이 울컥 내 마음을 들었다 놓는다.
"연구실도 그만두고, 널 위해 좋은 생각을 하고 뱃속의 너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었지. 이것 한 가지는 확실해. 엄마가 널왜 만들었든 네가 생기고 엄마의 인생은 달라졌어. 널 위해 살거라고 했거든. 그리고 지금 그렇게 살고 있어. 그건 의심하면안 된다. 이모가 보증해."
아……… 또, 또, 또, 코가 매워진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엣취!" - P101

사장님과의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봉구야. 그분 원래 직업은 기자 기자들은 진실을 알싶어 하는 사람들이거든. 때로는 그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도 해. 엄마가 과학자로서 호기심멈출 수 없었고, 그 호기심을 위해서 끝까지 간 것처럼. 아저가 너한테 편지를 보낸 건, 뭔가를 폭로하고 우리를 흔들고어서가 아니었을 거라고 믿어. 단지 알고 싶어서였을 거야."
나는 엄마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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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당하지 못하고 가식적인 행동인 데다 다른 이들이나 나 자신에 대한 기만이지. 결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나에게서 그것을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목표는 내 활동을 아무런 장애 없이 지속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나 자신의 평판을 보전하는 것이다.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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