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하게 맞서기 - 완벽을 강요하는 틀에
브레네 브라운 지음, 최완규 옮김 / 명진출판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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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을 강요하는 세상의 틀에 대담하게 맞서기'

대담하게 맞선다는 말이 무얼 말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대담하게 맞서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인데... 내가 아는 오늘을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은 충분히 대담하게 맞서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찌 된 일인가? 특히나 예전 어른들은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것이 바로 '요즘 애들은 겁이 없어! 정말 대담해'라고 얘기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리 대담하지는 못하였던듯도 하다. 저자가 책에서 인용하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을 찬찬히 곱 씹어보면 그런듯도 싶은게,  "관중석에 앉아 비판이나 늘어놓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강한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는지, 어떻게 하는 편이 더 좋았을지에 대해 훈수나 두는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진짜 중요한 사람은 경기장에 서 있는 투사입니다. 그는 얼굴이 온통 먼지와 피땀으로 범벅되도록 용맹하게 싸우다가 실수를 저지르고 단점도 드러냅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노력하고 있다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단점 또한 드러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부단한 열정으로 온 마음을 다해 싸웁니다. 성공하면 달디단 승리의 결실을 맛볼 것이요, 설령 실패한다 해도 적어도 '대담하게 맞서다' 쓰러지는 것입니다."라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처럼 일견 보기에는 대담하게 때론 당돌하게 스스로의 주장을 펴고 강한 모습으로 윽박지르기도 하지만 결국 그들은 구경꾼의 입장이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도 마찬가지다. 늘 한걸음 뒤에 물러나서 남의 단점을 지적하고 큰 소리를 내지만, 정작 그러한 에피소드의 주체자로서 나를 판단하자면 어느샌가 목소리는 작아지고 움츠러들었던 것 같다. 어떠한 일의 정중앙에 내가 위치하고 있다면 - 가령 회사에서의 프리젠테이션, 사무적모임의 주제자 - 세상이 모두 나만을 보고 있는 것 같고 나아가 세상이 나를 탓하거나 트집을 잡기위해 매섭게 노려보고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요즘들어서는 그러한 실제 현상의 한 가운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신문이나 TV뉴스를 보면서 스스로 움츠러들때도 있다. 아이가 제대로 크고 있는것인지, 나의 건강은 과연 안심할 수 있는 정도인지, 나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얘기할런지...

 

저자는 딱 잘라 말한다. '철두철미한 삶은 환상'이라고...

환상에 갇혀 스스로 옴싹달싹 못하고 있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해보고, 안되면 할 수 없지만 스스로에게는 떳떳한 삶을 사는 것이 나를 위해서나 주변인들을 위해서나 더 나은 삶의 방식이 아닐까?

 

경기장의 구경꾼이 아닌 경기장에서 나름의 최선으로 싸워나가는 투사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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