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투자 대예측
해리 S. 덴트 지음, 김중근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불황기 투자 대예측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 위기가 전 세계적인 금융 공황으로 번지고 그러한 세계적 공황상태가 우리나라에 고스란히 영향을 끼치는 요즘, 어떻게 보면 억울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미국의 모기지 부실과 도덕적 해이가 금융불안을 키웠고, 그들의 안이한 자만심이 경제를 파탄으로까지 이끌었지만, 지금 그들은 득의양양하게 달러의 공급을 가늠하고 있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개발국들은 그들의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해야 한다는 사실이 못내 못마땅하다.

 

 투쟁하는 심정으로, 도대체 무엇이 저들을 저리도 대단하게 만들었을까라는 오기로 이 책을 처음 읽어나갔다.


  해리 덴트는 당시로서는 독특하게 인구 통계 및 기술 혁신 사이클을 비롯한 수많은 경기 사이클을 근거로 경제를 분석했던 경제학자였다. 책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40년 사이클, 80년사이클, 더 나아가 100년 사이클 500년 사이클까지 통계 및 분석은 혀를 내두를만큼 정교하게 그 근거를 보여주고 있다.

원자재 가격사이클이라든지, 최근의 주식동향에 대한 그의 예측들은 이미 그 신뢰에 있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 그가, 중기(10년) 경제 전망에 대한 부정적 예측을 내놓았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일시적인 반등 움직임은 있을 수 있겠으나, 각종 사이클이 공통적으로 정점에서 저점을 향해 가고 있는 바, 필연적인 불황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우리의 선택과 처신에 대한 방향을 일러 주는 책이 바로 이 책 "불황기 투자 대예측"이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과연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얼마나 많은 조언과 충고를 들으며 살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은 정보 홍수의 시대라고 해도 과흔이 아닐만큼 수많은 책과 미디어매체들이 우리에게 엄청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한다. 그러한 정보와 지식에 대한 취사선택은 결국 나 자신의 몫이라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굳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 다양한 시각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각각의 현상을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선택의 폭은 훨씬 넓어지고 충실해 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수 많은 경제서적들 중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다소 이채롭다. 

 

 방대한 근거자료, 경제학적 접근뿐 아니라 인구 사회학적 접근, 그리고 수치에 관한 다양한 분석틀...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주도권에 대한 새로운 발견(중국 -> 인도), 베이비 붐 세대의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주거용 부동산의 투자 매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점, 투자 채널을 당분간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 등은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시각에서의 접근인 듯 보여진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결코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고정관념에 휩싸여 스스로를 하나의 틀안에 가둬버리는 순간 이미 세상은 나를 따돌리고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수 많은 분석틀도 물론 좋은 경제공부가 될 터이지만, 나는 그보다 이 책이 일러주는 새로움에 대한 고찰과 접근에 주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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