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임 인류 - 메타버스 시대, 게임 지능을 장착하라
김상균 지음 / 몽스북 / 2021년 4월
평점 :

저도 예전에는 가끔 게임을 했어요. 어릴 적에 팩 꽂아서 하던 게임도 가끔 했고, 오락실에서 버블버블이나 테트리스도 했어요. 신혼 때는 남편이랑 바이오하자드도 하고, 최근에는 아들과 모동숲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아들이 게임을 오래 못하도록 제지하는 역할을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저에게 '게임=나쁜 것'이 되어 버렸지요.
그런데 BTS가 포트나이트에서 신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바이든이 후보일 때 모동숲에 섬을 만드는 것 등을 보니 게임을 계속 싫어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에 메타버스가 화두가 되면서 게임을 좀 더 영리하게 활용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이 책이 <게임 인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게임 인류>의 저자인 김상균 교수는 메타버스 관련 국내 최고 전문가이고, 게임을 연구하는 교수입니다. 멀티 페르소나, 부캐의 시대에 메타버스 전문가가 보는 게임의 미래가 궁금했어요.

인간은 탈진하면 본능적으로 도피처를 찾는데, 에너지가 떨어져 탈진한 아이들이 쉽게 찾는 것이 게임이죠. 접근성이 좋고, 위험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게임에만 몰두할 때, 게임 탓만 하기 전에 아이의 인간관계가 바뀐 것은 아닌지 체크해 봐야 한다고 합니다.

제페토와 로블록스가 소개되어 있어요. 제페토는 스노우에 있던 기능을 별도의 앱으로 구현하고 소셜미디어 기능을 추가한 것이에요. 저희 아이 친구들이 많이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 안에서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하더군요.
로블록스는 저희 아이가 친구들과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이에요. 옆에서 하는 걸 좀 보면 이게 요즘 게임이 맞나 싶은 퀄리티인데도 아이들이 참 좋아하더라고요. 로블록스는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어서 공유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저희 아이도 몇 개 만들었어요. 주된 사용자가 16세 미만인데, 이 게임을 하는 이들이 1억 2천만 명이 넘는다니 미국 청소년의 절반 정도가 이 게임을 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에 살고 있는 제 친구가 너희 아들은 로블록스 안 하냐면서 온라인으로 같이 만나서 게임하게 하면 어떠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서, 이 게임이 인기가 많긴 하구나 생각한 적이 있어요.
이렇게 보니 게임은 기술이 집약된 매체이면서 또 하나의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게임을 못 하게만 할 것이 아니고 좋은 게임을 골라서 영리하게 사용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게임 지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게임인류 레벨 테스트가 있어서 해봤는데 저는 레벨3-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이는 레벨5-게임으로 살아가는 호모 루덴스가 나왔네요. 오스트랄로리테쿠스라니....^^;;
<게임 인류>에는 게임을 기업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게임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게임에 관한 폭넓은 지식이 담겨있어요. 게임을 좀 더 거시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분들, 영리하게 게임을 활용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