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물엔 우산이 필요해
황리제 지음 / 창해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인 소개 : 황리제

이 책은 첫 번째 시집 <너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에 이어 두 번째 시집이다.


시인의 마음이 느껴지고 나도 동감하는 사랑의 경험이라 찍어 봤다.

어린아이가 이 시집 제목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눈물은 흐르면 흐르게 두면 되는데 왜 우산이 필요해요?"


시집의 구성 : 6개의 부분으로 묶여 있다.

위로, 세계가 지켜주는 사람, 영원아 영원해주라, 안녕에 영영이 붙으면 슬퍼져, 사랑아 왜 날 피해 가니, 사랑은 실패까지 아름다워



시 소개



마지막 연애

우리 오래 봐요! 이 말을 누군가가 자주 하는 걸 봤다. 요즘 유행어인가? 우리 오래 봐요. 우리 길게 봐요. 이렇게 하는데 나에게는 다양한 의미가 있는 말이어서 한참동안 입 속에서 말의 그림자를 붙들었다.

오래 봐요. 우리의 인연 오래 이어가요. 우리 더 친해져요.


멜로디

여러 번 읽어 보아도 뭘 표현하는 건지 사실 모르겠는 시도 있다. 비교적 연이 많은 긴 시가 많은데 나한테는 직접적으로 연상되거나 상상이 되는 시는 아니었다. 대중 가요의 가사같은 시도 있고 흩날리는 시어들이 곳곳에 뿌려져 의미 조합을 부지런히 해도 내 역부족이었다. 다만 단순하게 문자 그대로 시를 읽으니 표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겠다.


그날을 그리워하다

왠지 모를 언어유희? 그날을 그리워하면, 그날을 만날 수 있을까. 그날 대신 그 사람을 그리워하면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로 나는 읽히네.

그 날. 그 날이 어떤 날일지. 사람마다 그 날을 소망하는 내용이 다를테니 읽는 사람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오겠군. 내 마음 반추시인가?

이별과 사랑 그 가운데

노래를 들으며

가수와 사랑에 빠지지

외로운 사람은

가수와 사랑에 빠진대

음음음

넌 어때

난 한 번도 만나지 않은 것들을

그리워해

음음음

음음음

이별 후에 다 잊었다면서, 노래를 듣고 다시 가수를 사랑한다.

그리고, 다 잊었다면서 한 번도 만나지 않은 것들을 그리워해. 한번도 만나지 않은 것들을 그리워할 수 있나? 시에 대한 해석을 듣고 싶다.

이별을 했고, 이별한 사람을 다 잊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사랑을 하려고 한다. 그 새로운 사랑 앞에 선 두근거리는 마음이 아니라, 새로운 사랑에서도 그리움을 찾는다. 그리움의 단어를 새로운 사랑을 막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도 쓰나? 보고 싶어도 보고 싶고 같이 있어도 뭐 그립다? 이런 뜻인가? 아님 새로운 사랑에서 예전 사랑의 그리움을 느낀다인가? 한 번도 만나지 않은 것들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헤어졌지만 새로운 시작 전에 한번 만나고 싶다는 것인가?

https://youtu.be/uaLAecrF1BA?feature=shared


시를 읽다보니 전반적으로 알쏭달쏭한 부분이 많았다. 나의 공감을 자아내는 시보다 사랑, 이별, 각자의 길을 가는 것, 이별했지만 미련보다 훌훌 보내주는 마음이 느껴지는 시가 있었다. 깊고 끈적한 정서보다 일상적인 묘사가 그려지고 간결한 문장이지만 나는 두번,세번 읽게 되었다. 메시지가 한번에 와닿지 않아서 좀 헤맸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이별 후에 감정을 느낀지 오래되어서 그런가?

다른 분들도 이 시를 읽고 어땠는지 묻고 싶다.

많이 소프트한 시는 아니었고 대중 가요 느낌나는 시였다. 70, 80 대중 가요 느낌 나는 시가 많은 느낌이였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밀리의 작은 부엌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문기업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앞표지

책 표지에 대한 느낌: 앞치마를 두른 백발의 남성과 단발의 젊은 여성이 뒷모습을 보이며 나란히 싱크대 앞에 서서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다듬거나 설겆이를 하거나. 여하튼 같이, 함께 부엌일을 하고 있다. 환풍기, 후라이팬, 저울 같은 아기자기 소품이 그림에 있는 것만 봐도 왠지 일본 특유의 감성이 느껴져서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는 그림이다. 뒷모습에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책장을 펼쳐보길.

책 제목에 대한 넘겨짚음: 제목만 봐서는 할아버지와 요리를 하며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 에밀리의 곁을 지켜준 할아버지와의 시간. 다시 살아갈 힘을 준다는 이야기.

최근에 본 달가림 뮤지컬도 생각나고.

저자 소개 : 모리사와 아키오

와세다 대 졸업. <무지개 곶의 찻집>을 쓴 작가.



차례 : 6개의 장마다 음식이 나오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등장 인물 성격

에밀리: 고양이처럼 고독을 즐기는 25살의 여자.? no! 겁쟁이 개. 낯가리며 상대의 안색을 살피는 여자. 친하면 한없이 상대의 말을 잘 따름. 손해를 보는 쪽. 마음 편히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어 주기를 바라는 여자. 어리석고 둔한 여자. 고양이가 되고 싶은 여자.

다이조 씨(에밀리의 할아버지): 매일 산책을 하고, 낚시를 하고, 책을 읽고, 풍경을 만들고, 그리고 누군가에게서 받은 음식 재료를 아주 맛있게 조리하고, 그 음식을 조용히 맛보는 생활을 계속해왔다. -161쪽

마이코 씨(에밀리의 엄마): 밝히는 가난한 싱글맘(책의 표현을 빌렸다.)

책 내용 그리고 느낀 점

아. 이런 비슷한 스토리를 근래에 많이 접했다.

항상 화자는 20대의 젊은 여자였고, 고아였고(아님 부는 정신을 못 차리고 부재중이거나 모는 일찍 죽던지), 직장을 잃고, 믿었던 애인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보루인 엄마품 같은 정신적 안식처를 찾아 가면 그곳엔 화자를 환대하는 어른이 있고 그 안에서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같이 음식을 만들고 같이 음식을 먹고, 서로의 안부와 안위를 챙겨주는 돌봄과 위로를 경험하고 주인공 화자는 쓰러가는 자신을 일으켜세우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갖게 되고 다시 자신의 터전, 혹은 자신의 일상으로 안착한다는 이야기.

이 소설은 25살의 에밀리가 15년 간이나 만난 적 없는 외할아버지집에 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요즘 소설은 당췌 다 모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친가는 없다. 그냥 부와 똑같이 잊혀진 한쪽이고, 그리워하고 찾는 쪽은 엄마 쪽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사회를 반영한 스토리 설정인가. 정서는 아직도 엄마가 담당하는 플롯인가..) 에밀리의 아빠는 다정했지만 에밀리가 열 살 때 엄마와 이혼 후 집을 나갔고 엄마는 정성스럽게 딸의 머리를 묶어주는 스타일이 아닌 육아보다 남자 사귀는 데 열중인 엄마가 있다. 현재 엄마는 스낵바에서 일하고 도심에서 한 시간 떨어진 배드타운에서 연하의 남자친구와 살고 있다. 그런 엄마가 싫어 미국으로 유학간 오빠가 있다. 아빠는 새로운 가족을 꾸려 네 식구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 듯했다.

친조부모는 이미 돌아가셨다. 그래서, 에밀리는 외조부의 해안가 집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화자 에멜리는 그런 자신의 가정을 비뚤어진 가정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연애 형태도 매번 비뚤어졌다라고 말한다. 매번 아빠뻘 되는 남성에게 마음이 갔고 자신을 고양이처럼 계속 쓰다듬어주는 그런 사람에게 반해버렸다고 말한다. 그런 성숙한 남자에게 몸도 마음도 기대고 싶고 그럴 때 자신의 존재를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전형적인 이야기이긴 하다. 꼭 이혼한 가정은 결핍을 상징하고, 그런 주인공이 아빠의 사랑을 느끼는 아빠뻘 되는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데 그런 아빠뻘 되는 남성은 유부남이거나 금지된 사랑의 범주의 남성인 설정)

상처는 대물림되는 것인가? (소설은 항상 그런 스토리를 많이 사용하는 듯) : 에밀리의 엄마도 열 살 때 엄마를 여의었다. 에밀리도 일하는 엄마(부재중)를 대신해 쓸쓸한 식사를 혼자 챙겨먹는다. 외로움을 느끼는 포인트.

"미안하구나, 에밀리, 많이 외로웠지?" - 347쪽 - 외할아버지는 그런 에밀리에게 정서적 수용을 붙인 공감하는 말을 건낸다.

조금 비슷하지만 다른 색깔로 다른 에피소드로 채워진 이 책도 그런 감성이다.

이 소설은 적실한 단어를 써서 소설 읽는 맛이 있다. 문장에 담겨진 묘사가 잘 그려지고 찾아보고 싶은 단어가 눈에 띈다.

책 읽을 때 각장 앞 부분 사진에 나오는 것들을 글 속에서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보물찾기 하듯. 왜 저 사진이 있지? 하면서 염두해 두고 읽어보시길. 또 다른 재미.

읽는 내내 낚시하는 장면, 음식하는 할아버지와 에밀리를 떠올리며 흐뭇하기도 하고 일상의 대화를 이어나가는 저 둘의 관계나 모습, 시간이 귀하다고 생각했다.

소설은 또 다른 판타지다. 이런 소설을 읽으면 내 안의 따뜻한 것들이. 내 안의 젊은 시절이 떠오른다.

소설처럼 우리 삶도 실의에 빠졌을 때, 혹은 절망과 죽고 싶은 마음이 나를 엄습할 때 기댈 수 있는 한 명의 사람만 있어도 삶의 불씨가 꺼지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젊은이에게 어떤 부모,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 깊게 생각해본다.

정성스런 식탁으로 타인을 감동시키는 것. 정성이 들어간 모든 것이 그립다. 일방적인 정성이 아닌, 함께 뭔가를 정성 들여 하는 것. 그것이 삶의 애착을 불러오는 일종의 의식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같이 낚시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고 그 음식 안에서 오가는 대화들. 음식을 먹는 행위는 많은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상처 혹은 결핍 없는 사람 없다고 생각하나, 상처로 인해 아파하고 힘들어하면 조금 상처 입은 사람이 그 상처 알아차려주고 보듬어주면 아름답지 않을까?

에밀리와 무뚝뚝하지만 상대를 배려해주는 할아버지의 관계에서 따뜻함과 인간미를 느낀다.

그냥 물끄러미 바라봐주는 것. 그냥 내버려두는 것. 적당한 거리감으로 큰 바운더리 안에서 지켜봐주는 것. 그게 필요한 것 같다.

할아버지를 통해 살아갈 영양분을 잔뜩 공급받고(음식, 정서적 허기 채움)다시 살아가는 에밀리를 생각하니 웃음이 지어진다.

이 책은, 드라마나 영화로도 재창조되어도 될 것 같은 스토리이다.

각 장의 포토 : 이런 단수의 흑백 소품을 볼 때 마음이 고요해짐을 느낀다. 책의 표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


페이지를 넘기며 맛보기 텍스트



무기 : 강점, 자신감, 자존감, 용기, 긍정 정서, 배포, 담대함. 회복탄력성, 유연한 자기 긍정, 장점, 삶의 균형감각, 오뚜기같은 뚝심, 시련을 겪을 때 이겨내는 힘. 등


인생 경험이 무기가 된다.

단어의 앞뒤 통일성. 무기의 의미 부여. 읽어 보며 상징성 살펴보기.

에밀리의 무기가 된 작은 부엌칼..


문장 채집기

녹색 맛이 나

물론 그런 맛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애절할 만큼 달았다.

18쪽

하. 색깔의 맛. 표현 좋다. 맛에도 감정이 있구나. 나만 느끼는 게 아니였어.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인 초콜릿 맛이 남아 있었는데, 그것이 신기하게도 나의 죄책감을 더 크게 만들었다.

20쪽.

미각과 색깔과 죄책감이란 정서. 묘하게 잘 어울리는 묘사.

태양빛을 나누면 무지개 일곱 빛깔이 되거든.그러니까 나누었던 일곱 빛깔을 다시 섞으면,또 원래대로 투명한 빛이 되는 거지

23쪽

색을 다 섞으면 검은색이 아니라 빛이 된다고 설명해주는 행복한 아빠. 멋지다. 생각을 저렇게 하는구나. 행복 회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빛으로. 검은 어둠이 아닌.

푸른 바다, 푸른 하늘, 푸른 바람 - 90쪽 - 감수성 돋는 문장과 단어들로 인해 나는 상상을 무한히 해서 좋았다.

할아버지와 같이 만든 요리는 마음에 스며들 정도로 맛있었따. - 106쪽

나는 파인애플 색 공기를 천천히 들이쉰 뒤, 한숨을 내쉬었다. - 129쪽

나는 오늘 밤도 한숨이 절로 나올 만큼 맛있는 요리를 먹고, 위장에서부터 서서히 온몸으로 퍼지는 만족감에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 - 136쪽

행복해지는 것보다는 만족하는 것이 중요한 거다 - 141쪽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에밀리의작은부엌칼

#모리사와아키오

#문기업

#문예춘추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생님, 죽지 마세요
최문정 지음 / 창해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앞표지. 최근 학교 현장 이야기가 매스컴에 많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왜?그럴까에 대한 이유이기도 한 책.

저자 : 최문정

현직 경기도 과학교사이자 작가

차례

교사로서 바라본 학교, 교감, 교장, 교육지원청, 교육부, 교사, 학생, 학부모의 모습. 자신의 교단 일기. 학생의 죽음(자살), 우울증. 알코올중독증. 옳은 교사. 등등.




책 내용 일부 소개


언제나 옳은 교사가 되고 싶었다. 교사의 장점 중 하나일 듯 싶다. 옳은 소리만 해도 되는 직업.

담임 업무를 교사들이 번갈아 하게 해야 한다는 것 동감한다.

교감으로 발령을 내기 전에 1년 쯤 꼭 담임을 시키면 학교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교감과 교장이 담임 교사에게 온갖 책임을 묻고 추궁하는 데 자신의 위치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에게 권한도 주지 않으면서 무한책임만 강요한다.


정의 위치가 교사. 교장이 나서지 않는 학교. 학교 안의 교사들의 특성 순종적이고 체제순응적인 사람들이 많다. 관용과 자비. 예외가 없는 신념은 위험한 독선.

개인 활동이 많아서 방송, 강의, 집필, 사적인 일에 치중하느라 다른 교사에게 피해를 주거나 자신의 업무를 떠넘기는 염치없는 사람도 있을 듯. 학교 업무나 가르치는 일만 해도 일과가 꽉 찰텐데 겸직 활동하는 것은 요즘 똑똑한 처신인 듯 비춘다. 학교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만 하는 교사는 퇴직을 앞두고 바보가 된 것 같다고. 학교일만 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나 겸직을 하려거든 최소한 자신의 업무는 동료교사에게 미루지 않고 자신이 처리하고. 교사들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니까.

편 가르는 것 정말 싫다. 편 갈라서 하는 행동 중에 의로운 게 있나? 힘으로만 존재하는 편 가르기. 내 편이 아니면 아웃 시키는 것. 소외시키는 것.

부당하고 억울한 상황과 마주할 때 참는 것은 이유가 있다. 저항에는 대가가 따르고. 대항해도 바뀌지 않을 것 같은 굳건한 벽 때문에 지레 포기하고 무기력해지는 것. 교사들의 현실이 그런 것 아닐까?

악으로부터 이길 방법은 더 큰 악인가! 정녕.

우울증은 엄연한 질병이다.


읽고 나서

1 교사는 옛날에 공부잘하고 안정적이며 편하다고 사람들이 치부했던 직종이었는데 요즘은 극한 직업이다. 실제 교사들의 삶을 들여다보라.

2 책에 교권 추락의 현실이 담겨 있다. 안타깝다. 정치도, 사회적 제도도, 입시 제도에만 목 매는 경쟁 위주의 사회, 등수를 쭉 세워 일렬세우기를 하는 우리 사회 모습, 그 거시적 체제안에서 힘 없는 교육(교사)의 힘.

3 담임이 모든 걸 책임지는 시스템은 바뀌길 바란다. 담임의 실채를 들여다봐라.

4 교사의 우울은 교사 주변의 사람들에게 전염된다. 우울의 감정은 옆에 사람까지 우울을 경험하게 한다. 모두에게 좋은 방법은 더 이상 우울한 사회, 개인을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

5 교사는 동네북이 아니다. 문제 발생시 모든 걸 해결해주는 해결사도 아니다. 모든 변수에 모든 걸 통제하는 전지전능한 신도 아니다. 그런데 이 모든 걸 관리자, 학부모, 교육부에서는 감당하라고 하니 교사가 힘들지 않을까? 행정 업무는 행정 파트에서 하고 교사는 가르치는 업무만 해도 힘들다. 학교 안에서의 업무 경계가 불분명한 것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진하고 어리석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조차 트러블을 일으킨다고 생각하는 순둥이 교사들은 다들 힘듦에도 그냥 해낸다. 남에게 전가하기 싫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일을 도맡아 해야 하니까. 하긴, 어느 조직이나 다양함이 존재해서 자신의 업무도 다른 사람에게 떠 넘기고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럼 일은 몰아주고 성과는 가져가는 사람도 있겠지만서도. 사람 사는 곳이 다 비슷한가보다. 회사에서도 일을 부하 직원에게 몽땅 시키고 성과는 부장이 가져가는 꼴을 본 적이 있다. 흠... 불편한 현실.

5 교육지원청의 '지원'은 언제 이루어지는가?! 지원청이란 말이 무색하다. 일만 안 줘도 탱큐겠다. 그들의 승진을 위해 온갖 일을 떠 벌려 놓고 뒷수습은 일개 교사가 하는 현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하는 기조. 변하는 교육 정책. 교육이 참 지조없다. 몇 년 단위로 생각이 바뀐다. 교육에 대한 본질은 없다. 정치와 맞물리는 그들의 입맛 맞추기 구색 맞추기 정책만 있을 뿐.

6 어느 조직, 공동체나 상식을 벗어난 사람은 존재한다. 한 부분을 보고 구성원의 전체를 판단하거나 편견, 선입견을 갖지 말기를 바란다. 존경받는 관리자도 있고, 자신의 명예, 인정 욕구에 가득찬 보여주기식 관리자도 있고, 교사의 일을 앞장서서 도와주는 관리자도 있고, 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관리자도 있고. 그렇지..그래.

7 교사가 존중받는 학교는 없다.? 모든 굵직한 사항은 관리자(교감, 교장)이 결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의 주체로서 설 자리가 없고 목소리 낼 수가 없다. 학교 내에서도 제일 후순위다. 그러니 무슨 존중, 배려가 있을까? 교사들의 무기력은 현장에서의 패싱 관례와 무관하지 않다. 교사들의 말은 들어주지 않는다.

8 치료를 필요로 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교사에게 떠넘기지 말기를. 교사는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9 담당업무가 매년 바뀌는 것도 큰 스트레스다. 새로운 업무를 맡아 실수없이 제때에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순환 근무제여서 초빙이란 제도가 있지만, 결국 그것도 교장의 권한이기 때문에 제도 자체가 가진 본래의 취지를 다하는 경우가 없다고 하니... 참 안타깝다.

10 교사 우울증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 타인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참다가 자신에게 분노, 억울함, 화를 돌린다고 한다. 안타깝다.

11 우울증은 질병이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도 통제가 어려운 질병이다. 우울증인 사람이 알코올중독도 겪는 확률이 크다고 한다. 우울증일 때 꼭 정신의학과를 방문해 약물의 도움을 받자. 혼자 끙끙대지말고 용기를 가지고 치료를 시작하자.

12 세상의 부조리, 불합리를 어느 정도 인식하고 현실과 다른 이상세계를 인정해야 삶이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현실과 자신이 세운 이상적인 세계는 일치하지 않는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으로 자신의 신념을 철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고 소신껏 사는 나다운 나를 지키며 사는 것.

13 무엇보다 원칙적이고 솔직하고 정직하고 옳은 길을 가고 있는 저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 주시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 학교의 현장 이야기, 교사 이야기를 다른 학교 밖 사람들도 알고 교사의 고충과 힘듦을 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글은 힘이 세다. 말보다 정제되어 있고. 교사들이 목소리를 다양하게 냈으면 좋겠다.

14 어느 조직이나 집단이나 경직되어 있고 폐쇄적이면 변화하기는 어렵다. 변화하라는 것이 아닌, 현재의 부조리나 불합리, 힘듦이 개선되고 분담되기를 바란다.

15 어른의 의미. 학교에서 제일 큰 어른은 관리자다. 어른의 책임을 다하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젊은 저경력 교사들이 혹은 말 없이 묵묵히 일을 떠 안고 하는 교사들이 혹은 이리저리 치여 호소할 힘도 없는 약한 교사들의 힘이 되어주기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일은 없기를. 뉴스 보면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 연일 보도된다. 악질 학부모, 관리자들의 행태들. 나도 그런 기사들을 볼 때마다 같이 분노하고 어떻게 하면 학교에서의 교권이 아닌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될지 궁굼하고 생각해본다. 어떠한 정치력도 힘도 없는 교사집단이 참아내는 것으로 혹은 참다가 참사가 나는 것으로 결론이 나지 않기를 바란다.

16 사후약방문 같은 일이 없기를. 고통받는 이에게 더 큰 고통을 떠넘기지 않기를. 대책이라고 세운 것으로 인해 오히려 교사의 족쇄가 되어 그 족쇄의 틀에 가둬두지 않기를

17 실질적인 교권 보호가 이루어지기를.

18 교사도 인간이며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자녀이니 함부로 하지 않기를.

19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로 정착되기를. ​​


* 선생님, 죽지 마세요!!

모든 이여 죽지 마세요!!!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선생님죽지마세요#교육에세이#최문정#창해#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교단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 처음 철학 공부 - 소크라테스부터 쇼펜하우어와 니체까지 형이상학부터 유머의 철학까지 세상의 모든 철학 지식 인생처음 공부시리즈 1
폴 클라인먼 지음, 이세진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지은이 : 폴 클라인먼

미국 뉴욕주에서 자랐고 위스콘신대에서 예술 및 커뮤니케이션 아트의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부문을 전공했다. 졸업 후 TV 방송 작가 겸 스토리 프로듀서를 지냈으며,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면서 철학과 심리학을 비롯한 다양한 교양 지식에 관한 글을 썼다. 대중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답게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교양 입문서를 썼다. <인생 처음 철학 공부>, <인생 처음 심리학 공부>는 미국에서 출간 후 10년 넘게 사랑을 받았고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차례 : 내용 구성

1 철학의 풍경을 바꾼 거인들 - 철학자들의 이야기

2 세상을 이해하는 위대한 생각들 - 철학자들의 사상, 이론

3 철학사를 빛낸 난제들 - 어려운 철학적 질문들 모음


차례


책 뒷부분에 철학 추천도서가 수록되어 있다. 깊은 지식을 원하면 이 부분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집중해서 읽은 부분 소개하면,

쇼펜하우어의 삶과 철학 : 염세주의, 동양철학, 고통, 부정적 사고관 / 미학에 관해


미학 파트


읽고 나서

막연한 철학에 대해 쉽게 쓰여 있는 이 책을 보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특히나 철학자들에 대한 소개와 그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 흥미로웠다. 단편적으로 알았던 내용을 이 책은 깔끔하게 요약, 정리해 주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그래서, 마치 철학자들의 삶을 샅샅히 들여보고 싶은 마음에 아주 꼼꼼하게 읽었다. 항상 인용되어 온 철학자들의 인명 사전을 보는 것처럼 내용이 알찼다.

철학의 겉피만 알고서 피상적으로 어렴풋이 떠올리던 사상들이 명확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새로운 철학 지식을 아는 기쁨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내용이 어찌보면 방대한데 기본적인 개념만 알아도 될 것처럼 군더더기 없는 설명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철학은 모든 주제와 맞닿아 있다고 하는데 이런 지식들이 삶에 적용이 되고 내가 생각하고 가치판단하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직접적으로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의문점도 들긴 했다. 혹은 이런 생각은 나도 했는데 선인들이 먼저 이론으로 정립을 해서 이렇게 학문적 지식이 되었구나!하니 재미있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제일 관심있어 하는 철학 중 한 분야는 미학인데 그 부분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내가 경험하는 예술과 아름다움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고 비평적 시각을 갖는 데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된 것 같다. 다양한 생각들을 알아야 내 생각이 어떤 것인지 판단할 수 있고 내가 어떤 시각으로, 관점으로 예술 작품을 보는지 평소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나는 외재적 접근과 내재적 접근 둘을 모두 갖고 예술 작품마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스카 와일드처럼 예술은 예술일 뿐이야 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고 톨스토이처럼 예술의 외적 가치를 추구하는 부분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여러모로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판단하는 계기가 되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 요정 미라벨 5 - 마법 동물을 놓치다 마녀 요정 미라벨 5
해리엇 먼캐스터 지음, 심연희 옮김 / 을파소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앞표지가 블링블링하다.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감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저자 소개 : 해리엇 먼캐스터

<이사도라 문>과 <마녀 요정 미라벨>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렸다. 특별한 저자 소개는 없다. 조그맣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별, 반짝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

등장인물: 성은 스타스펠이고 가족으로 엄마(마녀), 아빠(요정), 오빠, 나(마녀 요정=미라벨)로 구성되어 있는 4인 가족과 미라벨의 친구 바이올렛이 나온다.

책 내용(스포 포함): 미라벨이 마법 동물 보호소로 현장 학습을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박쥐 고양이를 볼 생각에 설렌다.

그런데 스핀들윅 선생님 때문에 미라벨은 재미없는 라비니아랑 짝이 된다. 그리고, 둘이 다툼이 일어난 사이에 박쥐 고양이들이 우리 밖으로 도망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라벨은 우리 밖을 벗어난 박쥐 고양이들을 다시 돌려보내는데 유인책으로 자신의 나비 머리핀을 이용한다. 그 도중에 라비니아가 빗자루를 빌려주고 미라벨이 박쥐 고양이들을 우리로 다시 돌려놓자 라비니아가 칭찬을 한다. 그러면서 둘은 현장 학습이 끝날 때까지 마법 동물 보호소를 돌아다니고 번갈아 가며 사진도 찍어준다. 둘은 서로를 이해하고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 라비니아는 반짝이는 박쥐 날개가 달린 박쥐 고양이 머리핀을 기념품 가게에서 사서 미라벨에게 준다. 미라벨은 라비니아에게 감사를 표하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삐거덕 걸렸던 친구에서 미라벨의 집으로 초대까지 하는 친구 사이로 발전한다.

둘이 함께 마법 빗자루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끝.

읽고 나서:

마녀 요정 미라벨은 판타지 속의 인물이지만 결국에는 친구와의 우정, 선생님과의 관계들을 이야기하면서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친구관계를 돌아보고 좋아하지 않는 친구가 있을 때 혹은 서먹해진 친구가 있을 때 어떻게 하면 관계를 부드럽게 유지하며 잘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책 내용 자체가 판타지라 마법을 부리고 빗자루를 타고 다니는 인물들이지만 그림이 있어 쉽게 상상하고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글밥이 많지 않아서 초등학생 저학년이라면 금방 읽을 만한 분량이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그림과 함께 판타지 요소가 많아서 쉽게 읽고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어 좋은 책이다.


책 내용과 상관 없는 현장 학습에 관한 생각 쪼가리 :

요즘 뉴스를 보면 현장 학습을 갔다가 사고, 사건이 많던데 왠만하면 현장 학습은 보호자와 함께 다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현장 학습을 갔다가 아이가 당연히 무사하게 돌아올 거라 생각했는데 사고를 당하면 보호자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 있을테고 인솔한 선생님도 힘들어지지 않나? 보호자가 한 명의 아이를 돌보다가도 눈 깜짝할 사이에 무슨 일이든 다양한 사고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은데 한 명의 선생님이 다수의 학생을 책임지고 돌봐야 하는 것은 너무나 무한 책임을 지우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안전만 담보되면 모두에게 즐거운 현장 학습이 될테지만...








#마녀요정미라벨5#해리엇먼캐스터#을파소#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