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사는 옛날에 공부잘하고 안정적이며 편하다고 사람들이 치부했던 직종이었는데 요즘은 극한 직업이다. 실제 교사들의 삶을 들여다보라.
2 책에 교권 추락의 현실이 담겨 있다. 안타깝다. 정치도, 사회적 제도도, 입시 제도에만 목 매는 경쟁 위주의 사회, 등수를 쭉 세워 일렬세우기를 하는 우리 사회 모습, 그 거시적 체제안에서 힘 없는 교육(교사)의 힘.
3 담임이 모든 걸 책임지는 시스템은 바뀌길 바란다. 담임의 실채를 들여다봐라.
4 교사의 우울은 교사 주변의 사람들에게 전염된다. 우울의 감정은 옆에 사람까지 우울을 경험하게 한다. 모두에게 좋은 방법은 더 이상 우울한 사회, 개인을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
5 교사는 동네북이 아니다. 문제 발생시 모든 걸 해결해주는 해결사도 아니다. 모든 변수에 모든 걸 통제하는 전지전능한 신도 아니다. 그런데 이 모든 걸 관리자, 학부모, 교육부에서는 감당하라고 하니 교사가 힘들지 않을까? 행정 업무는 행정 파트에서 하고 교사는 가르치는 업무만 해도 힘들다. 학교 안에서의 업무 경계가 불분명한 것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진하고 어리석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조차 트러블을 일으킨다고 생각하는 순둥이 교사들은 다들 힘듦에도 그냥 해낸다. 남에게 전가하기 싫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일을 도맡아 해야 하니까. 하긴, 어느 조직이나 다양함이 존재해서 자신의 업무도 다른 사람에게 떠 넘기고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럼 일은 몰아주고 성과는 가져가는 사람도 있겠지만서도. 사람 사는 곳이 다 비슷한가보다. 회사에서도 일을 부하 직원에게 몽땅 시키고 성과는 부장이 가져가는 꼴을 본 적이 있다. 흠... 불편한 현실.
5 교육지원청의 '지원'은 언제 이루어지는가?! 지원청이란 말이 무색하다. 일만 안 줘도 탱큐겠다. 그들의 승진을 위해 온갖 일을 떠 벌려 놓고 뒷수습은 일개 교사가 하는 현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하는 기조. 변하는 교육 정책. 교육이 참 지조없다. 몇 년 단위로 생각이 바뀐다. 교육에 대한 본질은 없다. 정치와 맞물리는 그들의 입맛 맞추기 구색 맞추기 정책만 있을 뿐.
6 어느 조직, 공동체나 상식을 벗어난 사람은 존재한다. 한 부분을 보고 구성원의 전체를 판단하거나 편견, 선입견을 갖지 말기를 바란다. 존경받는 관리자도 있고, 자신의 명예, 인정 욕구에 가득찬 보여주기식 관리자도 있고, 교사의 일을 앞장서서 도와주는 관리자도 있고, 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관리자도 있고. 그렇지..그래.
7 교사가 존중받는 학교는 없다.? 모든 굵직한 사항은 관리자(교감, 교장)이 결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의 주체로서 설 자리가 없고 목소리 낼 수가 없다. 학교 내에서도 제일 후순위다. 그러니 무슨 존중, 배려가 있을까? 교사들의 무기력은 현장에서의 패싱 관례와 무관하지 않다. 교사들의 말은 들어주지 않는다.
8 치료를 필요로 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교사에게 떠넘기지 말기를. 교사는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9 담당업무가 매년 바뀌는 것도 큰 스트레스다. 새로운 업무를 맡아 실수없이 제때에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순환 근무제여서 초빙이란 제도가 있지만, 결국 그것도 교장의 권한이기 때문에 제도 자체가 가진 본래의 취지를 다하는 경우가 없다고 하니... 참 안타깝다.
10 교사 우울증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 타인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참다가 자신에게 분노, 억울함, 화를 돌린다고 한다. 안타깝다.
11 우울증은 질병이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도 통제가 어려운 질병이다. 우울증인 사람이 알코올중독도 겪는 확률이 크다고 한다. 우울증일 때 꼭 정신의학과를 방문해 약물의 도움을 받자. 혼자 끙끙대지말고 용기를 가지고 치료를 시작하자.
12 세상의 부조리, 불합리를 어느 정도 인식하고 현실과 다른 이상세계를 인정해야 삶이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현실과 자신이 세운 이상적인 세계는 일치하지 않는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으로 자신의 신념을 철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고 소신껏 사는 나다운 나를 지키며 사는 것.
13 무엇보다 원칙적이고 솔직하고 정직하고 옳은 길을 가고 있는 저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 주시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 학교의 현장 이야기, 교사 이야기를 다른 학교 밖 사람들도 알고 교사의 고충과 힘듦을 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글은 힘이 세다. 말보다 정제되어 있고. 교사들이 목소리를 다양하게 냈으면 좋겠다.
14 어느 조직이나 집단이나 경직되어 있고 폐쇄적이면 변화하기는 어렵다. 변화하라는 것이 아닌, 현재의 부조리나 불합리, 힘듦이 개선되고 분담되기를 바란다.
15 어른의 의미. 학교에서 제일 큰 어른은 관리자다. 어른의 책임을 다하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젊은 저경력 교사들이 혹은 말 없이 묵묵히 일을 떠 안고 하는 교사들이 혹은 이리저리 치여 호소할 힘도 없는 약한 교사들의 힘이 되어주기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일은 없기를. 뉴스 보면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 연일 보도된다. 악질 학부모, 관리자들의 행태들. 나도 그런 기사들을 볼 때마다 같이 분노하고 어떻게 하면 학교에서의 교권이 아닌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될지 궁굼하고 생각해본다. 어떠한 정치력도 힘도 없는 교사집단이 참아내는 것으로 혹은 참다가 참사가 나는 것으로 결론이 나지 않기를 바란다.
16 사후약방문 같은 일이 없기를. 고통받는 이에게 더 큰 고통을 떠넘기지 않기를. 대책이라고 세운 것으로 인해 오히려 교사의 족쇄가 되어 그 족쇄의 틀에 가둬두지 않기를
17 실질적인 교권 보호가 이루어지기를.
18 교사도 인간이며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자녀이니 함부로 하지 않기를.
19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로 정착되기를.
* 선생님, 죽지 마세요!!
모든 이여 죽지 마세요!!!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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