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웅, 그들이 만든 세계사 - 역사를 뒤바꾼 결정적 순간들
이내주 지음 / 채륜 / 2020년 2월
평점 :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민중 봉기나 폭동이 발생한 경우 그 사태에 구심점이 있으면 상황이 심각해지고, 그냥 산발적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나라를 점령할 경우에도 강력한 왕권을 가진 오스만 투르크 같은 제국은 점령하기 어렵지만 왕(술탄)과 그의 일족만 제거할 수 있다면 오히려 통치하기는 쉽다고 했다. 그러나 왕권이 약하고 지방 곳곳에 독립적인 세력을 가진 영주가 있는 프랑스 같은 나라는 일단 점령하기는 쉽지만, 반대로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민중 봉기의 구심점이 되었던 유방, 주원장 같은 인물은 영웅이 되었으며, 이들은 역사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이내주의 『영웅, 그들이 만든 세계사 – 역사를 뒤바꾼 결정적 순간들』 채륜은 그 영웅들을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학교에서 국사 시간에 배운 조선 시대 후기 삼남 지방을 민란을 기억할 것이다. 삼정문란으로 인해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민란이 일어나, 하급관리들이 살아 있는 상태로 불에 태워지고, 나라에서 파견한 지방 수령들은 조리돌림을 당했다. 매우 큰 사건이었지만 구심점이 되는 인물이 없었고, 지방별로 분산되어 일어났기에 왕조를 뒤엎지는 못하고 그냥 민란으로 그쳤다. 아니 처음부터 나라를 뒤엎을 생각 자체가 없었다. 그러나 진나라 말기 유방은 단순히 목적지에 늦게 도착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봉기해 400년간 이어지는 한나라를 건국한다. 유방의 옆에는 소하와 번쾌 같은 인물들이 있었고, 거병한 후에는 장량, 진평, 한신과 같은 인물이 그를 중심으로 모이게 된다. 구심점이 된 영웅 옆에 다른 영웅들이 모여서 이후 400년간 이어지는 이야기를 쓰게 된 것이다. 이렇게 영웅들의 이야기가 모여서 역사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이내주는 육군사관학교를 나왔고 군사학과 역사학을 전공했고 군사매체인 국방일보에 연재를 한 경험이 있기에 영웅 중에서도 주로 카이사르, 나폴레옹, 메흐메트 2세, 잔다르크 같은 전쟁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지만, 마르틴 루터, 뉴턴, 갈릴레오 등의 성직자, 학자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다. 저자는 역사 속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교훈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통해서 그는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 깨우치게 하고 있다. 미래를 대비한다면 과거를 알아야 할 것이다.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유일한 기준이오,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