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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 - 죽음, 삶에 답하다
김봉현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3월
평점 :
종교란 무엇일까? 나는 무신론자이지만, 학문적으로 종교에 접근하는 일은 좋아한다. 교육사에 관한 책을 읽으면 제일 앞에 교육은 종교에서부터 출발 되었다고 나온다. 이는 과거에는 가설이었으나 21세기에도 구석기 시대의 삶을 살아가는 태평양의 원주민들을 보면 이는 명확해진다. 과학적으로 종교에 접근한 책은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상상으로 신을 창조하고, 스스로 그 믿음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김봉현의 종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 이 책은 종교에 관해서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김봉현의 이 책은 종교의 여러 가지 영향 중에서도 긍정적인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종교를 믿으면 어떠한 점이 좋을까? 종교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단 모든 종교는 선하다. 종교는 인생을 낭비하라고 하지 않고, 타인을 공격하며, 자신을 망치도록 가르치지는 않는다. 종교전쟁, 종교학살은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왜곡했을 뿐이다. 한 예로 ISIS의 잔학한 행위는 같은 이슬람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들의 세력을 악화시켰다. 중세 마녀사냥도 마찬가지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약자를 보호하고 병자를 낫게 했다.
종교가 다른 사람들끼리는 서로 싸우지만, 무신론자와 만나면 이들은 단결한다. 종교가 결속의 역할도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자신의 어린 시절을 들어 설명한다. 집에서는 형과 매일 싸우지만, 동네에서 다른 사람과 싸울 때는 오히려 형과 한배를 탄다. 사실 이슬람, 유대교, 기독교도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 지금은 서로 으르렁거리지만, 누가 종교를 없애버린다고 하면 이들도 결속하지 않을까?
우리가 종교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깨달음, 믿음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자는 이를 얻기 전에 먼저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환경 즉 자신이 살아온 길을 알아야지만 자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광물처럼 단단한 것이 아니다. 찰흙처럼 환경이 주물러서 만들어진 것이다. 과거를 잘 이해한다면, 나를 좀 더 쉽게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다른 사람의 답이 나의 답이 될 수는 없다. 출발점을 알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종교를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