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석을 따라 서울을 거닐다 - 광복 이후 근대적 도시에서 현대적 대도시로 급변하는 서울의 풍경 표석 시리즈 3
전국역사지도사모임 지음 / 유씨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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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에 가까운 인구가 사는 세계적인 대도시 서울. 과거 조선왕조의 도읍이었으며, 88년 근대올림픽 열렸으며, 2002년에는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곳이다. 이곳은 또한 1960~70년대 연평균 9%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이 서울이라는 도시의 근현대사를 표석으로 알아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바로 전국역사지도사모임에서 편찬한 『표석을 따라 서울을 거닐다』 유씨북스 출판이다.

역사를 배울 때 중세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두며, 그다음 고대에 비중을 두었다. 그에 비해서 근현대사는 각종 시험에서 기출 빈도가 매우 낮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고대와 중세가 아닌 바로 근현대사이다. 중국 고대 상(은)나라 시대에 나온 유골의 DNA를 분석해 본 결과 현대 중국인들과는 전혀 맞지 않았으며 오히려 북부 베트남인들과 유사했다. 과거 몇백 년 동안 대제국이었던 오스만튀르크와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은 1차 대전 패전국 공중분해 되었다. 신라의 삼국 통일이후 한 나라로 살던 우리 민족은 1945년 광복 후 분단되었다.

이 책은 서울의 근현대사를 지금의 지하철역과 과거의 사진, 지도 등을 곁들여서 설명하고 있기에 서울의 변화상을 글과 그림으로 읽을 수 있다. 불과 몇십 년 사이에 서울은 빠른 발전을 이루었다. 정말 상전벽해란 말이 잘 어울린다. 먼저 조선시대의 한양, 서울과 지금의 서울은 그 규모에서부터 큰 차이가 난다. 과거의 서울은 4 대문 안 만 서울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서울은 한강을 넘어 강남까지 뻗어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와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경제 규모는 그 규모의 변화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지금 번화한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초기 사진을 보니 놀랍다. 처음에는 주변이 온통 황무지였다.

변해버린 서울에서 과거의 모습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국보 1호이며, 서울의 상징이었던 숭례문은 불에 타버렸으며, 지금 있는 경복궁과 경희궁 등은 최근에 지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지금 서울의 명소가 된 청계천도 최근에 복원된 것이다. 그나마 모습을 간직하던 것들도 한국전쟁으로 많이 사라졌다. 과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것 들은 종묘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사진과 표지석은 그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책은 지하철역 주변에 있는 옛 흔적들은 노선도와 지도로 설명하고 있기에 찾아가기도 쉽다. 서울의 근현대사를 지도와 사진 등으로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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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에 품격을 더하라 - 성공과 사람 모두를 얻는 리더십과 영업 스킬
손갑헌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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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플라이가 필요한 상황에서

“희생플라이를 따위를 치려고 하지 말고, 4번 타자답게 장타를 노려라. 그렇게 치면 희생플라이를 칠 수 있다”

누적 판매 1억 부를 돌파한 아다치 미츠루의 『터치 / TOUCH』에 나오는 명대사다. 그렇다면 세일즈에서 성공과 사람 모두를 얻는 리더십과 영업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손갑헌의 『세일즈에 품격을 더하라』 이코노믹북스에서는 그 비법으로 이익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세일즈를 하고, 돈이 아니라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면 자연스럽게 성공과 사람 모두를 얻게 될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나는 노트북을 구매했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겠지만, 몇 년 전 판매 후에도 가격이 내려가자 다시 전화해서 재결재를 해서 매우 저렴하게 살 수 있게 해준 매장에 단골 매장에서 샀다. 내가 그 매장에 팔아준 컴퓨터만 해도 3대 이상이며, 아버지 컴퓨터까지 합치면 4대이며 모두 최신모델이다. 세일즈는 이처럼 고객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며, 눈앞의 성과에 목매지 말고 먼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당장 눈앞만 보고 고객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곳은 오래가지 못한다. 작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타이어매장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자.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고, 많이 뿌린 만큼 많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이처럼 세일즈를 인생에 비유하고 있다. 세일즈를 통해서 삶에서 역지사지의 정신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신뢰성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신은 내면을 보지만 인간을 겉을 본다는 심리학계의 명언도 담고 있다. 나는 소설 어린 왕자와 철학을 통해서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건 마음으로 보는 거야’를 배웠지만, 심리학과 경영, 세일즈를 통해서는 외면을 중요성을 다시 깨닫는다. 경영과 세일즈는 물론 면접 등 사회생활에서 외모도 중요한 경쟁수단이 된다. 편의점을 한 친구는 아르바이트생의 외모가 좋으면 가게 매출이 늘어난다고 했다.

저자는 세일즈를 정리하면서 책을 마무리한다. 나는 세일즈는커녕 아르바이트 한 번 해본 적도 없으며, 앞으로도 별로 할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서 항상 세일즈와 경영을 접한다. 왜냐하면, 경영과 세일즈에는 우리의 인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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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천재 열전 -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인문적 세계를 설계한 개혁가들
신정일 지음 / 파람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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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조선 천재 열전』은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에서 9명의 천재를 소개하고 있다. 문사 김시습, 9도 장원이자 성리학자인 이이, 잔인한 정치가이자 시인 정철, 문장가 이산해, 여류 시인 허난설헌, 지리학자 신경준, 유배지를 떠돈 실학자 정약용, 추사체의 김정희, 구한말 매천야록으로 유명한 황현 등이 그들이다. 조선은 유학과 성리학의 나라로 대표되는 나라나, 이 책은 지리학 외에도 지리, 문학, 글씨 등 여러 분야의 천재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9명의 천재의 삶은 물론 그들이 남긴 글과 당대 그들의 평가도 같이 담고 있다. 현대의 기준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시선은 물론 당대의 평가와 후대의 평가도 같이 담고 있다. 당대 명성이 높았던 사람들도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흐르면 역적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한 예로 일제강점기 친일파들은 일제의 입장에서 애국자였겠지만, 우리나라가 독립한 이후에는 친일파나 반민족행위자로 불리고 있다. 이 책의 정철도 시대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졌던 인물이다.

조선은 물론 한반도 천재 열전에도 빠지지 않을 율곡 이이와 나머지 7명의 천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가나, 이 책에 정철의 일대기가 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조금 의외였다. 물론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우리나라 학생들은 「관동별곡」 등 그의 시를 필수적으로 배우나, 그는 천재보다는 잔인한 정치가, 반대파를 박살 낸 인물이나 애주가로 더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당대 그의 평가도 엇갈렸다. 사실 그의 평가는 현대에도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인생을 통해서 그가 당쟁의 투사가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정철이 기축옥사를 주도한 것으로 생각했으나, 최근에 선조수정실록을 바탕으로 연구된 기록을 보면 조선 최대 옥사는 정철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선조가 주도했으며, 이발의 어린 자식과 80이 넘는 노모를 잔인하게 고문한 것도 선조였다.

이 책은 조선은 물론 한민족 역사 전체에서 천재로 손꼽히는 세종과 현대에 평가가 좋은 정조 등의 일대기는 담지 않고 있다. 드라마나 교과서로 많이 접해 봤을 듯한 왕들의 역사는 제외한 듯하다. 저자는 이들 삶의 열전을 통해서 독자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겠다고 한다. 9명의 천재의 삶을 통해서 조선이라는 나라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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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 -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나?
이준구.강호성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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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물론 주식도 없던 조선 시대. 도대체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혹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서 부자가 되었을까? 천만에 조선 시대에는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같은 경제학 서적도 없었고, 상업이 아닌 농업을 중시하던 사회였다. 그리고 지금과 달리 해외에 쉽게 다닐 수도 없었으며, 일반인들이 국경을 넘는 것을 엄금하던 사회였다. 그러나 공적으로 해외를 다니면서 상업을 할 수 있던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역관들이었다. 이준구, 강호성의 『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 첫 장을 여는 홍순언도 역관 출신이었으며, 조선 말기 감정가로 유명했던 오경석도 역관 출신이었다. 그러나 조선 말기가 되면 청나라와 러시아 쪽의 국경은 허술해진다. 최봉준은 역관 출신이 아니지만, 해외무역을 통해 많은 부를 이루었다.

이 책에 나오는 조선 시대 거상들과 부자들은 경제학은 물론 역사학도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조선 시대 부자들의 지혜는 물론 역사(야사)를 배울 수 있다. 조선에도 보험회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았다. 물론 조선말이며, 대한제국이 건국된 1897년(아쉽지만 저자의 추정)이지만, 특이하게 사람이 아닌 소를 대상으로 했다. 조선 시대에는 그만큼 소가 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극에서 향교에서 제사를 지낼 때 소고기를 올리는 장면이 나온다면 이는 100% 고증오류다. 조선 시대에는 함부로 소를 잡지도 못했다. 물론 부자와 상인들의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정사에는 기록이 거의 없기에 야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은 부자들의 지혜를 주제로 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조선 시대 부자들이 주는 교훈은 나눔의 실천이라고나 할까? 경주 최부자야 워낙 유명해서 잘 알았지만, 최송설당, 이승훈 등의 사례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접해보았다. 자신이 평생 힘들게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이런 모습은 정말 실천하기 힘들지만,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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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꿈 - 제왕학의 진수, 맹자가 전하는 리더의 품격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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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명백한 근원이 있다. 여기에는 하나님. 종교의 그림자가 얼씬거리지도 않는다. 여기에는 순결한 인간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인간의 언어가 개발되고, 공동생활을 한 이후(초기 사회)에는 신화가 덧붙여져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 있는 지혜는 신화적 세계가 탈색된 순수 인간의 지혜를 담고 있다.”

도올 김용옥 교수님의 동양 고전 강의 중에 나온 말씀이다. 신이 지배하던 중세 서구와 이슬람과는 달리 동양의 논어와 중용과 맹자 같은 동양의 고전에는 신이 아닌 우리 인간의 지혜가 담겨 있다. 맹자에는 어떤 저혜가 담겨 있을까? 맹자에는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이 담겨 있다. 백성 중에서도 특히 사회적 약자들을 보살피고 구휼하는 것을 인(仁)의 으뜸으로 보았으며, 조선의 왕들도 맹자의 구절을 본받아서 백성을 보살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으로 남아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늙어서 아내가 없는 이를 홀아비(鰥), 늙어서 남편이 없는 이를 과부(寡), 늙어서 자식 없는 이를 외로운 사람(獨), 어리고 아버지가 없는 이를 고아(孤)라고 합니다. 이 네 부류는 천하에 곤궁한 백성으로서 어디에도 호소할 데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문왕은 정사를 펴고 인을 베푸시기를 반드시 이 네 사람들을 먼저 하셨습니다.

老而無妻曰鰥 老而無夫曰寡 老而無子曰獨 幼而無父曰孤 此四者天下之窮民而無告者 文王發政始仁 必先斯四者。(󰡔孟子』 梁惠王 下)

맹인(盲人) 윤효온(尹孝溫)이 상언(上言)하여 이천(利川)의 시골 아전 장적(張積)이 면포(綿布)를 빌려가고 갚지 않음을 호소하니, 전교하기를,

"옛날 문왕(文王)이 어진 정사를 베풀 때에, 반드시 먼저 환과고독(鰥寡孤獨)부터 돌보았다. 맹인은 불구자이니 마땅히 불쌍히 여기고 구제해야 하거늘, 만약 그 호소한 바가 사실이라면 한성부(漢城府)로 하여금 징수하여 주도록 하라." 하였다.

盲人尹孝溫上言訴利川鄕吏張積貸綿布不償。 傳曰: "昔文王發政施仁, 必先斯鰥寡孤獨, 瞽者不成人也, 所當矜恤, 若所訴實, 則其令漢城府徵給。(󰡔成宗實錄

1491년 12월 17일)

맹자가 살던 시기는 전국시대로 전란이 끊이지 않는 시기였다. 평화시대가 아닌 난세에 이렇게 백성을 사랑하고 보살폈다. 그렇기에 동양에서 대학과 함께 군주의 지침서가 되었다. 서양의 군주론과 같은 책들은 일반 사람들은 볼 수 없는 금서였지만, 동양의 대학과 맹자 등은 군주는 물론 일반 백성들도 함께 배웠다. 동양 정치와 사상의 우수성은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신정근 교수님은 이미 논어로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작가다. 그렇기에 일반인들이 읽기에도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다. 대학원 시절 한문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 공부했던 맹자를 한문 위주가 아닌 동양철학의 입장에서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맹자를 통해서 리더의 길과 인간 본성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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