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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 이생진 산문집
이생진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11월
평점 :
산문집은 확실히 읽기
편하다. 가벼운 에피소드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이 책을 정말 가볍게 읽었고, 불과 하루 만에 다 읽었다.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고, 그냥 쭉쭉 나갔다고 보시면 된다. 인상
깊은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그대로 놔둬라 : 말 그대로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섬에서는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
흔한 것들을, 신경을 안써도 되는 것을 본다. 꾸미는 것을
오염이라 생각하는 것은 약간의 극단적인 발상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것마저도 이해가 간다. 그만큼 도시에선, 사회에선 꾸미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 걸 잊기 위한 무언가의 수단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도 잊어버리고
싶은 것도 있지만, 그러질 못하고, 그럴 생각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안타까울 뿐이다.
2.
미쳐보자 : 지금 나를 두고 얘기하는 것 같다. 난 무언가에 미쳐본 적이 이제서야
있다. 정말 모든 것에 미치게 된다면, 그 무언가를 얻을거라는
확신은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이걸 숭고하게 써내려 갔지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냥 즐기면 된다. 덕질하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난 오늘도 덕질을 한다.
3.
초행길 :
인생에 비유한 점이 인상적이다. 어딜 가나 초행길은 널리고 널렸다. 가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걸 안가보면 가는 것보다 느낌이
사뭇 다르다. 굉장히 철학적이라고 생각한 글이라고 봤기에 인상깊었다고 생각한다. 쉬운 걸 어렵게 풀지만, 그걸 이해하면 그 어느때보다 쉽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을
읽다보면, 디지털, 사이버펑크, SF적인 요소보단 정말 때묻지 않은 아날로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날로그의
감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