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장 요란한 행복 - 슬프고도 반짝이는 나의 죽음이 알려준
우은빈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평점 :

가장 요란한 행복 - 우은빈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아온 아침 출근길에 갑자기 사고가 났다는 우은빈 작가.
어릴 적부터 승무원에 직종을 바꿔 은행까지 취업에 성공한다. 이후 승무원 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강사로 활동하며 왕성하게 지냈다고 한다. 늘 자신의 확언노트와 매일을 담은 글을 쓰면서 말이다.
추운 겨울 넘어지는 사고로 인해서 좌뇌의 95%를 덜어내야 하는 일이 인생에 찾아온다. 뇌손상 뿐만 아니라 허리까지 같이 골절당했다. 그러면서도 일어나서 최대한 안정을 위해서 묶어놓은 손을 풀어달라고 했단다. 자신의 강의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학생들을 실망시키면 안된다면서. 이후 작가가 <명칭실어증>을 겪으며 재활치료를 하는 많은 에피소드도 나온다. 모든 것이 뿌옇고, 엄마도 알아보지 못했다던 작가.
그렇지만 글을 쓰던 자신의 오랜 경험과 글에 대한 갈망, 미래에 대한 강한 희망과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 지금은 이렇게 극복하였다고 한다. 일년여 전 쯤에 난 사고였으니 지금도 회복중이라 하는게 맞겠지만 저자의 글에서는 앞으로의 찬란함이 더 빛났다. 실제로는 상당한 두통, 이명, 후각장애 등등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이 병명들이 다 괜찮아질 거냐고 의사선생님께 물으면 전부 다 평생 같이 이고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도 말이다.
자신이 하던 유튜브로 자기처럼 아픈 뇌관련 질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시작했단다. 거기에 @@삼이라고 악플을 단 사람 내가 같이 욕해 주겠다. 3음절의 짧은 말이었지만 거기에는 당신이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독약을 넣었다고. 그렇지만 봉인된채로 그런 쓰레기를 던지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말이다. 성악설을 믿는 나지만, 굳이 왜 사람들에게 상처주려는 사람들은 그렇게 끝도 없이 있는지와 존재감을 드러내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추악함을 까발려야만 속이 시원할까.
작가는 승무원으로 일할 때도 사람들을 챙기던 사람이었다. 비행기를 처음 타는 아이들에게 기장님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사람이었다. 갤리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안내도 해주었단다. 보통의 승무원들은 그렇게 하지 않음을 알기에 그녀의 마음과 그녀의 강의가 더 특별하게 들렸다. 지금은 환우들과의 교류도 이어가고 있다. 자신도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왔으면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다른 사람을 돕는 이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요새 나란 존재의 증명이나 쓸모에 집중하고 있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가장 요란하게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고 작가와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