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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하이스트리트 - 명동, 홍대, 강남, 성수, 한남, 도산 대한민국 6대 상권의 비밀
김성순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서울의 하이스트리트 - 김성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서울의 전통적인 상권 3곳과 신흥 상권 3곳을 망라해서 분석한 책이다. 명동, 홍대, 강남은 메가 하이스트리트(Mega High Street)이고, 성수, 한남, 도산은 네오 하이스트리트(Neo High Street)라고 명명했다. 하이스트리트는 상권의 중심지를 뜻한다. 매매가 일어나는 상권은 자연발생적이라고 보지만 그 중심축인 하이스트리트는 자본과 시장논리에 따라 일부는 설계된다고 저자는 밝혔다. 책에서는 익숙한 임대인과 임차인이라는 말 대신에, 랜드로드(Landlord)와 태넌트(Tenant)를 사용한다.
특히 전통적인 상권에서 건물의 1층에 얼굴처럼 보이는 매장을 보란듯이 입점시키는 것을 파사드(얼굴,외모) 효과라고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이렇게나 땅값과 임대료가 높은 곳에 굳이 사람들이 직접 와서 사지 않아도 될 매장을 왜 내는 것일까 궁금했었다. 브랜드의 가치가 최고조에 달하면 브랜드 역량을 과시하기 위해서와 광고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건물 전체의 1층 매장을 통으로 사용하는 전략을 사용한다고 한다. 나만 해도 똑똑한 소비자랍시고 체험이 가능하면 오프라인에서 보고 온라인 직영몰에서 구입하곤 했었다. 세탁기, 냉장고 등을 직접 만져보지 않고 사기는 힘드니까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체험의 시대를 넘어서 브랜드 자체를 경험시키는 것에 집중하는 리테일 시대로 넘어왔다고 한다. 브랜드가 가진 힘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해야 하고, 그렇기에 더 브랜드별로 적합한 하이스트리트를 찾아야 한단다.
본인이 입점시킨 명동의 애플 매장도 메가 하이스트리트의 랜드마크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예전부터 성수동에 살았어서 지금 아주 힙한 거리가 되어버린 성수동은 꽤나 낯설다. 예전에는 정말 공장밖에 없던 동네였는데 지금은 각 외국 브랜드들의 플래그쉽 스토어와 팝업스토어가 연일 지어지는 곳이 성수 상권이다. 네오 하이스트리트에 포함되며 디올 성수를 기점으로 하이브랜드들의 입점이 굉장히 늘었다고 한다. 전통 상권에서 마음대로 디자인 하지 못했던 브랜드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곳이 바로 성수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또한 다른 상권들에 비해 개발 여지가 있는 부지의 확장성이 제일 높은 곳이라 앞으로의 성수는 더 발전할 것이라고 예견하더라. 내가 성수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상권의 초기 발전 단계였던 카페와 식음료가 들어왔을 때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권의 성년기이며 상권이 성숙되고 있는 시기라고 보고있다.
전통 상권의 경우에는 많은 이슈가 있었더라도 그것들을 버텨낸 저력이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명동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중국, 일본 관광객의 급감소로 힘들었지만 호텔이나 노점상 체험, 뷰티관련으로 꾸준히 재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뷰티와 의학쇼핑 관련해서는 저층에는 올리브영 등의 k뷰티 리테일과 고층에는 성형외과의 입점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한다. 이는 명동과 강남에서 같이 이루어지는 사이클이다.
굉장히 서울의 상권을 트렌드와 사이클에 입각해서 쉽고 자세하게 설명한 책이라 힙한 거리를 걸을 때 브랜드의 소구점을 다시금 생각해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