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 절망의 이야기에서 희망의 이야기로 나아가는 길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 지음, 유영미 옮김 / 지베르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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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굉장히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사람으로서 의도적으로 뉴스가 얼마나 나의 삶에서 부정적인 사고를 부추기는지 몰랐다. 늘 책으로 정적인 삶을 살고 있고, 뉴스는 매식 중에 나오는 텔레비전을 힐끗 본다거나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흐름을 잡을 뿐이다. 이렇게 부정편향이 겁나서 시사에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은 <무관심>이라는 벽이 생긴다고 한다. 학습된 무기력이 지속적인 불안감이 무관심으로 커지고 나면 더 위험하고 불안정한 사회가 된다고 말이다.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 한 때 외국에 나가서 살 때면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너네나라 전쟁나는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매번 들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대부분 국가 사람들에게 전쟁 일촉즉발의 나라였다. 작가도 저널리스트로서 전 세계에 있는 다른 기자들이 각 나라에 대한 편견적인 기사를 요청받을 때 당황스럽다고 했다. 자신이 아프가니스탄에 있을 때 가끔 고요한 일상속에서 아주 간헐적으로 테러가 일어난다고 말했어도 본국(독일)에 있는 사람들은 폭력적인 테러가 만연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한다 했다. 호주에 있는 기자들에게는 야생동물의 위험성에 대해서, 또 어떤 나라에서는 내전을, 기후위기를 등등 보도 내용이 뉴스로 화제화 될 것인가를 더 생각하는 것이 지독히도 싫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쁜 기사들의 홍수 속에서 이야기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것으로 채우기로 한다. 초반에 등장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족이지만 서로에게 마약을 권하는 그 이면을 들여다보고 사람들의 오해가 쌓일까봐 최대한 스토리를 포장하지 않았다. 저널리스트의 논점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더 많은 확산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결국 작가가 원하는 해결책은 <문제점 + X>이다. 문제점만 제기하지 말고 대안과 해결책을 같이 제시하자는 것이다. 특히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점만 제기하지 말고, 전세계 인구가 어떤 행동을 취하면 당장 가속화를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실천 대안을 강구하고 협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독일에서도 아직 파우스트를 비롯 굉장히 여성 작가가 적게 쓴 책들을 읽고 자란다는 내용에서 그 문학작품을 통해서도 얼마나 사람들에게 이야기의 주체가 여성인지 아닌지에 대해 주입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놀랐다. 굉장히 깨어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굉장히 그 집단의 내부에서는 성찰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구나 싶었다. 개개인이 사고를 긍정적이고 유연하게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어야하는지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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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랄 수술실의 세계 - 진짜 외과 의사가 알려주는
기타하라 히로토 지음, 이효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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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외과 의사가 알려주는 깜짝 놀랄 수술실의 세계 - 기타하라 히로토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외과의사에 대한 물론 다른 의사도 마찬가지지만 일반인들은 의학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내용으로 이미지화 한다. 특히 개복수술을 하면서 <메스> 하고 주집도의가 긴장되는 음악과 함께 수술이 시작됨을 알리면 긴장감을 가지는 정도랄까. <진짜 외과 의사가 알려주는 깜짝 놀랄 수술실의 세계>는 장차 외과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굉장한 지침서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미 다 커버린 나 같은 어른들에게는 실제로 외과의사의 삶과 다양한 의료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굉장히 다양한 과의 선생님들이 이런 책을 시리즈로 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 기타하라 선생님의 유머감각도 이 책에는 잔뜩 녹아들어 있어서 굉장히 전문적이지만 재미있게 읽었다는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우리는 의사들을 영화로 이미지화 하지만, 실제로 의사들은 의학적 지식으로 말이 안되는 살인장면 등이 나오면 당장 그 영화에 몰입을 하지 못하는 직업병이 있다고 한다. 칼로 사람의 심장을 한꺼번에 찔러서 죽이는 일 같은 경우도 굉장히 겹겹의 뼈가 감싸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해부학 지식을 가진 사람도 쉽지 않을 것이라 한다. 또한 메스로 상대방을 맞추는 장면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고 한다. 메스는 옷같은 재질에 닿으면 꽃히는게 아니라 떨어져 버린다고. 또한 메스의 칼날 부분은 일회용이라 한다. 확실히 오염되는 부분이라 생각하면 소독과 별개로 일회용이어야 겠지. 또한 전기메스도 많이 사용한다. 책의 또한 특장점이 기타하라 선생님의 자필 그림메모에 있다. 아무리 설명을 글자로 잘 하려고 해도 간단한 도식과 그림만한 것이 이해의 지름길임을 알게 되었다. 특히 심장수술을 하기 위해 심장에 피가 돌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혈관을 우회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그림이 좋았다. 정말 궁금하지 않은가. 피를 펌핑해야 하는 곳의 수술을 위해서 방을 비워줘야 하는 혈액의 부재. 선배 선생님의 조언으로 수술관련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데 역시 집도의의 능력은 앞으로 대처해나갈 다양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과 관련 있지 않을까 한다.

의외로 심장외과 선생님이 제일 많이 쓰는 수술도구는 앞에 나온 메스 일 것 같지만 수술 내내 왼손에 들고있는 핀셋이라 한다. 의사가 쓰는 핀셋은 <포셉>이라고 한다 하니 가짜 의사 감별에 사용하길 바란다.

일본에서 심장외과 일을 하다가 현재는 유튜브도 하고, 미국에서 심장외과의로 일하고 있는 작가의 수술실의 생생한 경험담이 좋았다. 일본에서 심장이식을 받기 위한 대기가 긴 것은 미국이 총기사고 등 다양한 인명사고가 많이 나고 있기 때문이란 슬픈 이야기도 알게되지만 말이다. 예전부터 심장수술하러 미국을 많이 가는 이유가 한편으로는 이런것이었나 했다. 그런데, 이식수술 비용을 들어보니 굉장히 부담가는 금액이었다. 300만엔 이상이라니!

의학서적이지만 짧은 문답과 사진 그리고 그림으로 이루어져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추천한다. 다시 한 번 다른 의사 선생님 시리즈도 나와서 롱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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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갈 거야
정규환 지음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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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갈 거야 - 정규환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상큼한 노란색 표지에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시선을 잡는 표지다. 사랑을 찾아갈거라고 말하는 작가가 나는 당연히 아직 사랑을 찾지 못한 싱글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분명 정규환이라고 남자이름을 봤는데, 추천사부터 커밍아웃 이야기가 나온다. , 이래도 되나? 작가가 밝히기 전에 이렇게 힌트를 줘도 되나 나 혼자 안절부절했다. 그런데 당당히 프롤로그부터 남편이 있다고 밝히다니! , 일단 나도 남편이 있었으면 하기에 부러웠다는 심정이 먼저라고 말해야겠다. 90년생이면 남편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가 세어보려다가 내가 남편이 없는게 더 이상하겠구나 싶어서 그만두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에서는 <운전>이 있다. 나 역시 40대에 코로나 덕분에 운전을 시작한 케이스다. 위성도시에 살고 있어서 그다지 교통이 불편하지는 않지만, 교외나 지방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을 차도 없으니까, 운전 못하니까의 틀에 가두었었다. 물론 장롱면허로 갱신까지 수차례 한 면허증은 있었지만 말이다. 30대를 오롯이 뚜벅이로 보내본 결과 아무리 남들의 창조경제도 좋지만, 이동권을 보장받는다는 것은 짜릿한 것이니 면허와 운전에 도전해보라고 용기주고 싶다.

자신은 게이지만, 자신을 이래저래 데려다 준 여성들에 대한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는다. 친한 후배와 인도여행을 한 썰, 어린시절 호되게 사랑에 대해 배운 썰, 남자친구로 잘해주고 싶었지만 그런 마음을 받아주지 못한 입장표명 등 다양하다. 결국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지금의 길을 찾았겠지만, 표류하던 나를 잡아주던 사람을 잊지 못한다는 것에서 아스라히 내 옛날 생각도 겹쳤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을까. 짧고 긴게 문제일까. 깊고 얕음이 문제일까.

김조광수 부부의 결혼 관련해서는 나도 기사를 통해 알고 있다. 그 날 예식의 성혼선언문을 작가가 직접쓰고 낭독했다고 한다. 동성애 반대 테러리스트에게 똥물을 맞은 일화도 담담히 써낸다.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 그 사람을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묻는 장면에서 이런 이해와 용서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일까 생각했다. 그 장로님 같은 분은 현재 내 곁에도 있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시위에 나가는 강경론자다. 그 사람의 논리도 책에 나온 그 할아버지처럼 막을 수 있는 것은 기독교 밖에 없다는 논리와 같다. 자기 자녀가 동성애자였다면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일까.

서대문 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작성하고 낸 다음에 공무원이 건넨 결혼축하이야기가 제일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결혼은 누구나 축복받아야 할 일인데, 결혼과 사랑의 개념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의 물살을 탈까. 나도 꼭 동성결혼합법화에 찬성하느냐 물으면 결혼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합당하는 지위를 줘야한다고는 생각한다. 곁에 같이 사는 사람이 법적, 인도적으로 보살필 수 있는 지위를 줬으면 하는 사람이다. 이제는 새로운 가족이 탄생해도 그리 이상한 시기가 아니니까.

앞으로도 나는 늘 내 사랑을 찾아가야 하겠지만, 이성애자의 사랑이 동성애자보다 녹록하지는 않다. 그 누구에게도 사랑을 찾는 일은 굉장히 어렵고 쉽지 않은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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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 - 천년을 지켜온 사찰 공간과 건축의 비밀
권오만 지음 / 밥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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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 - 권오만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공주의 유명한 사찰인 <마곡사>를 다녀온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다. 원래 나이롱 불자이긴 하지만 <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를 통해서 사찰양식과 그 의미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먼저 <일주문>의 경우 다년간의 사찰 방문 경험으로 속세와 불계를 구분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절의 가장 바깥에 위치하면서 두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임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 일주문을 넘어 들어온 세계는 수도하는 성역인 것이다. 일주문의 공포와 공포 사이의 공간을 비워서 만들어진 부처님의 형상을 <공포불>이라고 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반기의 목표가 전에 월정사와 상원사를 다녀왔지만 정작 월정사를 지나치기만 했던터라 책에서 소개한 전나무길과 월정사의 일주문을 꼭 볼 생각이다. 그리고 역시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정갈하게 <월정대가람>이라고 쓰인 일주문의 현판을 보며 지금을 생각할 것이다. <가람>이라는 말도 중국어가 아닌 범어(산스크리트어)로 사부대중(남녀승려, 남녀신도)이 모여 살면서 불도를 닦는 곳이라는 뜻이라 한다.

이에 맞물려 조선시대에 억불사상으로 인해 많은 양반들이 절에 와서 말을 타고 경내를 휘젓는 것을 물리치고자 <누하진입>을 통해 누구나 고개를 숙이고 절에 들어오게끔 하는 방법을 고안한 것에 지혜가 느껴졌다. 뭔가 잦은 행차를 피해 절을 할 수 없으니 피맛길을 만들어서 고관대작들과의 만남 자체를 차단한 느낌이랄까.

여러 사찰을 다니면서 법당의 명칭이 다른 것이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시원하게 해소하였다. 이는 모시는 부처와 종파에 따라 법당 명칭이 달라진다고 한다. 석가를 봉인하였을 경우 대웅전이라고 한다. 아미타불이면 미타전이나 극락전이라 한다. 보통 조계종 사찰을 많이 다니긴 하였다. 천태종의 경우는 금당(부처님이나 보살님을 모시고 의례를 치루는 법당을 통칭)을 대웅전으로, 화엄정은 대적광전으로 부른다고 한다.

보통 역사적으로 혹은 유명한 관광지로 사찰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종교적인 공간이면서도 이야기가 흐르는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세한 앎을 통해서 조금 더 문화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물려주어야 할 문화유산임을 기억하도록 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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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의 함정
무라카미 야스히코 지음, 김준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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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의 함정 - 무라카미 야스히코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요새는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주관적인 감상을 곁들이면 굉장히 미지근한 인상을 주는 것 같다. 그만큼 보고, 발표, 설득에 있어서 객관적 사실을 언급하는 것은 필수가 되었다. 그런데 이 <객관성>이라는 말이 19세기에 생긴 신조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굉장히 지금은 널리 쓰이는 말인데, 최근에서야 생긴 개념이라는 것이 일차적 충격이었다. 지금은 예를 들 때도 숫자로, 통계로, 3단논법으로 논리조차 객관적으로 펼쳐야 하는 시대이지 않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측정과 수치에 몰두하게 되면 생기는 일들을 나열한다. 수치화 시키는 방법으로 모든 것의 잣대를 들이대면 얼마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무형적 가치들이 무시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숫자라는 것은 무릇 앞과 뒤가 있다. 순서대로 세우며 서열화 시킬 수 있는 점이 무서운 것이다.

결국 객관성을 확보한다는 미명하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깔과 경험 연륜 등을 무시하게 되면 비인도적인 사회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경험을 존중하는 세계에서는 서로서로 돌봄을 주고 받는 온기가 느껴진다. 지금은 그 돌봄조차 한달에 간병비 500만원 등의 수치화 되는 것이 마음아플 뿐이다. 간호사가 환자를 돌볼 때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다면 어떻겠는가. 사람이 아프거나 약해졌을 때 이성적으로만 행동할 수는 없다. 사람의 모든 것을 정량적으로 파악할 수도 없고, 정성적인 따뜻함이 첨가되어야 한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이력이 특히 정신분석학 박사님이기 때문에 객관성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자는 논조로 이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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