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죽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 - 1일 1강 마음이 가벼워지는 사고법
나카타 고 지음, 김소영 옮김 / 프롬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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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죽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 - 나카타 고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인생론 관련하여 그래도 꽤 여러권의 책을 읽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읽게된 <어차피 죽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나카타 고라는 이슬람교 연구자이면서 교수인 분이 쓴 책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슬람교가 근간이 되는 책은 처음 만났기에 충격적인 것인지, 아니면 이 작가의 마인드가 그런 것인지는 확실히 분간이 서지 않는다. 아무튼 여러모로 새로운 충격을 받은 책이다. 굉장히 사고적이지만, 일반적인 사고와 다르다.

곧 추석인데 명절에 친척들이 팩폭을 하면 넌씨눈 대답으로 맞받아치라는 이야기가 있다. 넌 결혼안하니 물으면, 냉장고라도 혼수 해주시게요? 하는 식이다. 저자의 인생담론도 약간 이와 닮아있다. 너무 극점 오브 극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그것이다. 먼저 이슬람교에서는 인간의 일생보다는 신이 중요하다고 한다. 모든 가치가 신에게 속한다고 한다. 하루에 5번 예배를 드리는 행위를 통해서만 비로소 신에게 승인받고 가치를 부여받는다고 한다. 결국 인간인 내가 살아가는 행위가 무가치함을 인정하라는 뜻이란다. 당신이 회사에서 나가길 주저하는가? 인간관계가 힘든가? 모든 걸 내려놓고 나가보란다. 떠나 보란다. 생각보다 세상에는 별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란다. 이런 간접경험은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서 해볼 수 있으니 이정도의 가치투자는 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이외에도 회사를 마지못해 다니는 사람에게 회사를 관두라고 한다. 일하지 않고 게임만 하고 싶은 사람에게 그냥 게임만 하라고 한다. 밥을 굶으면 훔쳐 먹어도 된단다. 결국 감옥에 가서 아무일도 하지 않고 공짜 밥을 먹으면서 편하게 지낼 수 있지 않는냔다. 다만, 그 때 일어나서 생길 책임과 사회에서 시달리는 현재의 고민을 같은 저울에 올려놓고 그 때 생각하면 늦는다고 말이다. 방종하게 살아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어차피 태어난 김에 살고, 자신이 삶을 끝내지 못해 살아간다는 것은 삶이란 것에 의지를 자신이 부여한것이라고 말이다.

굉장히 과격한 예들과 문장으로 채워져 있어서 인생이 무료하거나, 뭘 읽어도 생각이 틔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이슬람교에 대한 궁금증이 원래 있던 분들이 읽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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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이 다하느냐, 돈이 다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공감으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돌봄 에세이
코가지 사라 지음, 김진아 옮김 / 윌스타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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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이 다하느냐, 돈이 다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코가지 사라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소설이 아니다. 돌봄 에세이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교훈이 될 것이다. 작가는 집필업을 하면서 도쿄에 살다가 치바현으로 U턴 이주를 해온 딸이다. 원래는 오빠가 92세 아버지와 90세 어머니를 근거리에서 모시다가 상황이 역전 되었다. 이야기가 다 끝나고 나서 말한다. 이것이 소설이었으면 통쾌하거나 극적 결말이 있겠지만, 4명의 노인들과 지지고 볶고 사는건 지난하지만 현실이라고. 물론 나중에 이모부는 요양원에 입소하시기 때문에 3명이긴 하지만.

일단 어머니는 무슨 일이든 다 자기가 한다고 말하고, 정작 중요한 때는 빠지시는 분이다. 귀가 잘 들리시지 않아서 굉장히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가득찬 책장과 기모노가 잔뜩 들어있는 옷장을 치우지도 않은채 무려2층의 다다미 교체를 위해서 사람을 부른 후 나몰라라 한다. 아버지는 으악 죽이시기의 1인자. 늘 엉덩이와 관련된 것에는 예민을 떠신다. 비데 변좌 온도가 미지근하다고 백만원을 투척해서 교체를 해버리시지 않나. 삶은 늘 소설보다 버라이어티 하다. 대변을 치우거나 목욕을 시키는 것이 노인 돌봄의 끝판왕인줄 알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대화가 되지 않는 사람들을 달래서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야 하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한다.

거기에 자녀가 없는 이모와 이모부까지 돌봐드려야 하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모부는 면허를 갱신하지도 않고 무면허인 상태에서 사람을 살짝 치어버리기까지 했다. 결국 차도 폐차, 운전면허도 반납, 작가에게는 이모내외까지 포함해서 사흘에 한번 씩 병원을 왕복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심지어 이 에세이의 시대적 배경은 대 코로나 시대. 4명의 노인을 위해 각각 백신 접종예약까지 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눈물겹게 그려진다.

이외에도 자식이 없는 이모를 위해서 서류작업을 하려면 (실제로 현금카드도 없는 분들) 안그래도 아날로그인 일본에서 수기로 수십장의 서류를 써내야 한다. 그것도 했고, 새로운 요양등급을 받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부모님 모시기에 지쳐 쪽지를 써두고 가출을 가장한 일주일간의 달콤한 휴가를 보내고 오는 것이 절대 무리하게 보이지 않았다. 이런 일이 매일같이 일어난다면 그 어떤 사람도 돌봄노동에 지치지 않겠는가. 그나마 4분 모두 어느 정도의 예금이 있기에 본인의 돈까지 들여서 돌보지 않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친구들과 이야기 하면서 진짜 돌봄 노동을 했던 사람은 장례식장에서 울지 않는다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나도 얼마전까지 돌봄 노동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사람을 안다. 그리고 그 부모님들께서 다 돌아가시는 것까지 봐왔기에 어떤 의미인지 더 알 수 있겠더라. 치매로 불안해하고, 사람을 못믿고, 배회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일상이 무너지는 경험은 하루에 몇 번씩도 오더라.

제목처럼 돌봄 대상자의 수명이 다하거나, 그를 돌볼 돈이 다하거나, 아니면 돌보다가 내가 죽거나 셋 중 하나다. 이것이 고령화시대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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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
권혜린 외 지음 / 이월오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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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 - 권혜린 , 백소정 , 손혜미 , 안지혜 , 정유진 , 지우 , 해나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다양한 작가들이 모여서 쓴 글을 읽으면 다양한 인생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인생을 다양한 맛으로 카테고리화 했다. 달디단 맛, 짜디짠 맛, 쓰디쓴 맛, 감칠맛으로 4가지로 나누었다.

난 특히 운전에 관련한 에세이나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굉장히 늦게 운전을 시작한 덕에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40대에 시작하면서 10년 전만 시작했으면 인생의 바운더리가 훨씬 더 넓어졌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훨씬 더 돈은 못 모았겠지만,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상관없다. 젊을 때 훨씬 더 야무지게 놀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업의 확장성도 더 넓었을테고. 아빠와 탱크로리를 운전한 에피소드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쓸데없이 1종 면허를 따고 나서, 아빠가 약주를 드실때면 나와서 대리운전 기사를 해야했던 이야기다. 그냥 1종도 아니고 탱크로리라니!! 탱크로리를 운전하면 바닥의 요철이 그대로 느껴지는 등의 운전해본 자만 알 수 있는 소감도 알게 되었다. 아빠가 기어를 바꿔주시고, 나는 운전을 하면서 환상의 팀웍으로 집에 왔다는 것.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기어까지 바꾸는 자신이 되면서 아버지와 굉장히 찐한 인생의 순간을 만났다는 것이 그렇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직도 아버지의 기사를 하고있지만 그냥 이렇게 둘이 있는 순간만도 괜찮다고 느꼈는데, 가장의 무게와 아버지의 일을 동시에 느낀 작가가 대견스러웠다.

또 제주도에 굉장히 타이트한 예산으로 이혼 후 자녀들과 여행 간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는다. 점심도 삼각김밥으로 때우면서, 저녁은 고기를 먹게 해주겠다는 이야기로 아이들을 달래야 하는 엄마의 심정은 이런걸까. 굉장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순간 신령님의 뜻으로 친구의 손을 빌려 내려온 금액은 금도끼 같았다. 자녀들과의 소중한 시간과 가장으로 책임져야 하는 책임감까지 얼마나 혹독했을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였다.

생각보다 인생은 굴곡이 있지만, 찰나의 단맛처럼 행복이 스며든다. 그래서 제목도 쓴맛 이후 달디단맛이 나온다고 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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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계가 하나였다 픽셔너리 1
박대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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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계가 하나였다 - 박대겸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소설은 새로 구성된 장르인 <픽셔너리>의 북다 시리즈 첫 번째다. 달달북다 시리즈 16권을 전부 사랑해 독파했기에 새로운 픽셔너리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픽셔너리란 픽션과 딕셔너리의 합성어로서 <>를 픽션화하는 모든 이야기를 뜻한다. 그래서 역시 작가 박대겸이 쓴 주인공 박대겸의 이야기다.

그리고 놀라지 마시라 무려 13명의 박대겸이 나온다. 특히 이 평행우주의 각 작가를 표현한 인생이 어디가 진짜 작가의 인생과 비슷한지 궁금함이 일었다.

처음은 일상적으로 시작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현관비번을 누르고 집에 돌아왔는데, 어라 나와 비슷한 사람이 이미 집에 누워있다. 같이 사는 하우스메이트자 집주인이신 에른스트는 이걸 크게 놀라하는 표정도 아니고 말이다. 이 녀석은 하는 일이 탐정이라 그런가 나는 왜인지 모르게 께름찍 하다.

주인공 박대겸은 열심히 살아가는 작가다. 이번에 새로 메타픽션을 써보려고 하는데, 일단 일도 일이지만 서울 한복판 어디서 살아가야할지 고민하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신세다. 그리하여 전여친과 자주 보러다녔던 타로술사 쵸이쵸이도 만나고, 거기서 이상한 인연이 된 조금 이상한 여자와도 엮인다.

시점은 박대겸과 에른스트의 이야기로 번갈아서 계속된다. 에른스트는 탐정이지만 메타버스의 탐정이다. 그리고 이걸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이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물론 우리 같은 독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독립서점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추리력과 이세계를 관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참 괜찮은 설정이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영매들처럼 시를 통해 사건해결의 실마리가 배달되는 것도 너무 시적이잖아!

이외에도 우이천에 둘리 동상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당연히 픽셔너리기 때문에 사실에 기반했을거라 생각하고 찾아봤다. 굉장히 귀여운 둘리(1983년생)와 또치, 도우너, 소설속에서 험한 말 하는 희동이까지 올칼라로 너무 귀여웠다. 언젠가 우이천에 등축제에 가게 된다면 겸사겸사 둘리 동상도 보면서 소설에서 그 커플이 히히덕 거렸던 것처럼, 둘리 밤되면 돌아다니는 거 아냐? 하고 흰소리를 하고 싶어졌다.

여러 대겸들이 나타나서 만나고 서로 기괴하게 느끼는 감정이 소설의 후반부에 몰려있으니 처음 설정이 좀 의아하더라도 끝까지 읽어보길 권한다. 소설을 통해 알게된 갭모에(ギャップ, Gap Moe)라는 표현을 알게되었다. 갭모에는 어떤 인물이 보통 보여주는 이미지(성격, 태도, 외모 등)와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줄 때 느끼는 매력을 말한다. 책에서는 쵸이쵸이와 케미가 1도 없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사용된다.

그래도 추천사까지 읽으면 작가 박대겸은 꾸준히 굉장히 성실하게 소설 창작에 임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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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80세의 벽 - 남을 위한 삶에서 나를 위한 삶으로
와다 히데키 지음, 김향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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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80세의 벽 - 와다 히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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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와다 히데키 선생님의 책이다. 일본에서는 2022<80세의 벽>이 출간되었다. 이후 국내에서는 2023년에 번역되어 나왔다. <여성을 위한 80세의 벽>은 전작 출간이후 강연을 다니면서 작가가 만난 특별히 고령 인구 여성들의 특징과 삶의 방식에 초점을 맞춰서 출간한 책이다.

자신의 이야기는 잘 하지 않으시는 분이지만 본인의 어머니가 얼마나 자유롭게 사시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다. 남편과는 같이 묻히기 싫으니 70세에 황혼이혼을 선택하신 어머니. 이름이 알려진 자식 입장에서 그 결정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텐데, 아무튼 자유롭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삶을 사는 노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피력했기에 지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와다 히데키 선생님의 책은 <이 나이 먹었으면 즐길 때도 됐잖아><6040대로 보이는 사람 80대로 보이는 사람>을 읽었다. 이 책에서도 정책적인 한 가지가 등장하는데 지금 노년층이 가지고 있는 1200조의 장롱예금을 풀기 위해서라면 상속세 100%의 정책을 시행하면 된단다. 자식에게 물려줄 바에 나라에 다 빼앗긴다고 생각하면 지금 묶여있는 돈들이 다 경제 순환에 풀릴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성공한 정책이 없으니 자기 말대로 하면 노년인구의 자기돌봄과 카르페디엠을 더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늘 선생님의 책 중간중간 드러나는 이런 포인트들이 좋다. 그만큼 노인들이 아끼고 미래를 대비하는 습관 때문에 자신에게 인색한 부분이 신경 쓰여서 이런 파격제안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확실히 노령인구가 되면서부터는 여자에게 테스토스테론이 많아져서 활기차진다고 한다. 반대로 배우자는 여성호르몬이 증가하고 집에서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등의 같이 붙어있으면서 생기는 갈등이 고조된다고 한다. 나처럼 독거노인으로 늙을 사람에게는 그다지 걱정되는 일은 아니었지만,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게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두라는 것이었다.

너무 한쪽을 의존하게 되는 일이 생기면 결국 둘 다 무너질 것이니 미리 방비하라고 말이다.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남들 이목을 생각하고 참는 것도 하지 말란다. 오늘이 제일 젊은날이고 내일이 안올 수도 있는 나이에서까지 남을 생각할 것이 무엇인가. 배우자가 있더라도 친구들을 활기차게 만나란다. 혼자인 사람은 혼자남아서 청승떨지 말고 꼭 연애를 해보란다. 특히 노년 여성들의 성생활을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적극적으로 해보란다. 이런 조언이 굉장히 일본답다고 느꼈다. 확실히 솔직한 스타일(저자의 스타일 일 수도 있다) 기존에 나왔던 80세의 벽도 읽어보며 어떤 부분을 더 중요시 했는지 비교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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