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책모임에서 처음 냉장고의 여름방학을 만났다. 그리고는 그 매력에 빠져 몇 권째 시리즈를 읽고 또 읽었다. 살아 움직이는 물건들과의 에피소드를 읽고 있으면 상상의 친구들이 가득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여름 휴가로 캠핑장에 갈 준비를 햐는 겐이치에게 물통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 함께하고 싶어하는 물통과 캠핑장에 가서 숨바꼭질도 하고 가재도 잡으며 얼마나 신이 났을까.그렇게 정이 담뿍 든 물통과의 헤어짐이 싫은건 당연한 일이겠지. 그래서 겐이치는 물통과 쭉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글자가 크고, 쉽고, 글밥이 많지 않다. 그래서 저학년 학생들도 한글을 갓 배운 예비초등학생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내가 물통이라면 내 물통이 살아 움직인다면 버릴 수 없는 물통으로 무얼 하면 좋을까아이들과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좋겠다.믿고 보는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막 두 돌이 된 저희 집 미니미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는 '절대로 누르면 안돼! 생일 케이크도!' 입니다. 인형들과 하는 생일 파티 놀이를 좋아하는데, 누르며 웃으며 참여하는 책읽기는 더 재미있어 하거든요.이번에 만난 '절대로 그리면 안돼! 스케치북에도' 역시 딱 미니미의 취향 저격입니다. 이제는 익숙한 아이의 친구 래리와 함께 하는 그림 그리기!절대로 그리면 안된다는 스케치북인데 동글동글 원을 그려보다가 물고기도 그렸다가 해요.아이가 스스로 손을 대어 누르고, 문지르고, 그려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고요.아이들은 신기하게 하지 말라는 걸 더 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어쩌면 그게 본성인지도 모르겠네요. 제목의 힘인지 래리의 마법인지 열 번 스무 번 아니 끊임없이 같이 읽자고 가져옵니다. 이번 책이 시리즈의 7편이라는데,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도 참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참여형 그림책'!! 아가들과 함께 읽기 추천합니다!그나저나.. 다음 편도 그리기일까요?
아침 일찍 출근 준비에 아이 등원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새 바쁜 마음을 담아 재촉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빼곡히 적힌 캘린더의 겹치지 않은, 지나쳐버 스케줄을 확인하며 잠시 안도하고 또 여러차례 시계를 보고요.열이 나서 등원할 수 없어 할머니와 지낸 며칠 동안 아이는 천천히를 배웠습니다. 짹짹이 소리를 듣고 개미를 관찰하고 구름으로 상상 놀이를 하면서요. 조금 걷다가 강아지풀을 손에 들고 빙빙 돌리더니 작은 열매를 따서 친구에게 주겠다네요.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도 바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끝나고 바로 어디에 가야해요 오늘 빨리 가야되요 하는 아이들이 꽤 많거든요.급하게 보내는 일상 안에서 예쁜 별과 나무의 속삭임, 사계절 숲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까요.연세가 많으신 할머니의 느린 걸음에 맞추어 걷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아이가 자신의 속도로 행복한 세상을 살아갔으면 하는 소망도 가져 보았습니다. 많은 생각이 들었던 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