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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예찬 - 숨 가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품격 있는 휴식법
로버트 디세이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이책 서평을 신청해놓고 잠깐 후회했다.
왜냐하면 요즘 나는 게으름에서 부지런함으로 생활습관을 바꾸려고 노력중인데
왠지 이 책을 읽고 나면 도로 게을러 지는게 아닐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목부터가 게으름 예찬이라니!!!
게으름에 대한 긍정메세지가 가득하리라는 짐작이 갔다.
그래서 책을 읽기가 자꾸 미뤄지고 미뤄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게으름을 무작정 칭송하는 것은 아닐 거야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역시나였다.
저자가 말하는 게으름은 아무것도 하지않는 빈둥거림이 아니다.
재미가 있는 즐거움이 있는 빈둥거림이다.
저자 로버트 디세이가 말하는 여가란, 결코 물질적 이익을 바라지 않고 순전히 즐거움을 위해서 자유로이 선택한 것, 빈둥거리고, 깃들이고, 단장하고, 취미 활동을 하는 등 광범위한 영역을 두루 아우를 때 쓰는 단어다. 여가를 누릴때에는 가치보다는 기교가 훨씬 중요하다. 현명하게 선택한 여가가는 아무리 짧은 삶에도 깊이를 준다. 느긋하게 있을 때 우리는 가장 치여하고 유쾌하게 인간다울 수 있다. (p.29)
그래서 이 책은 오티움(otium 여가, 휴식) 과 네고티움(negotium 일, 활동) 사이에서 그 균형을 찾아보자고 호소하는 맑은 소리가 되고자 쓰여졌다.
게으름을 대표하는 행위는 잠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보면
늦잠과 낮잠 모두 옹호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늦잠을 자는 것에 현대인들은 죄책감을 갖고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데 그저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것에 불과하며, 언제나 당신이 빈둥거릴 수 있다는 권리주장이 되어야하고, 계획에 따른 실천임을 보여주는 행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절대 그저 무기력한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낮잠처럼 말이다.
낮잠은 무기력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없다. 빈둥거리기와 함께 창의적인 삶을 뒷받침해준다고 그래서 문명은 낮잠없이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낮잠은 도시주민의 저항행위로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은 진정 자유로운 시간이라고 말한다.
요즘은 소확행이니 워라밸이니 바쁜일상속에서의 여유를 찾는 신조어들이 유행이다.
그런 것만 봐도 우리는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자신을 위해 여유를 가지려고 하는 노력들을 늘 해오고 있다.
그럴때 쓰는 말이 여가이다. 이 책은 여가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여가시간을 어떻게 의미있게 쓸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p.288) 우리 대부분은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계속해서 채집하고 사냥해야 하며, 빈둥거리기, 깃들이기, 단장하기, 놀기 등 나머지 시간을 위한 선택지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러나 아주 분명한 것은 집에 잇는 걸 좋아할 때 여행이 가장 좋듯, 우리가 하는 일이 우리 문화 속에 깊이 승인된 뿌리를 가질때 빈둥거리기, 깃들이기, 단장하기, 놀기가 가장 즐겁고,
가장 회복력 있고 풍부하며 의미가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행하고 있는 모든 행위는 결국 행복을 위한 것이니 그 행위를 하는 동안의 시간을 즐기고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
*당신이 제대로 못 쉬고 있다는 신호 열가지
ㅁ 멍 때리고 있는 시간은 낭비라고 생각한다.
ㅁ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주로 잠을 깨기 위해서다.
ㅁ 게임과 스포츠는 이기느냐 지느냐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ㅁ 독서의 순수한 즐거움보다는 숙제하듯 책을 읽는다.
ㅁ 깨어 있을 때 쓰는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서 잠을 잔다.
ㅁ목적지 없이 걷는 산책보다는 헬스클럽에서 하는 운동을 선호한다.
ㅁ 여행을 갈 땐 0부터 10까지 촘촘하게 계획을 세운다.
ㅁ 재미로 외국어를 배워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ㅁ 갑작스러운 휴가가 주어져도 막상 하고 싶은 게 별로 없다.
ㅁ '내 삶은 언제 즐기지?'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위 신호를 테스트해보면 내 자신이 얼마나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바쁘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
한번 체크해 보시라~^^
나는 워낙 게을렀던 사람이라 지금은 부지런하게 살아보려고 아침기상시간부터 취침시간까지 애써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독서도 나의 소양을 위해 노력해서 읽고 있는데 그래도 그 안에서 바쁘기 보다는 여유를 원하고 사색을 즐기려고 한다.
오티움과 네고티움의 균형을 이루는 삶이 되길 소망하며,
바쁜 일상속에서 여유라는 선물을 받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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