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체를 찾아주세요
호시즈키 와타루 지음, 최수영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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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로 죽었거나, 죽을 각오로 짜 놓은 판이거나.


진실은 무엇일까. 

베스트셀러 작가 '아사미'는 왜, 

자신의 블로그에 시체를 찾아달라는 글을 남기고 사라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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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시체를 찾아주세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베스트셀러 작가 '아사미'

그녀의 블로그에는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얘기와 함께

자신의 시체를 찾아달라는 미스터리를 선물한다.


아사미의 남편 마사타카는

편집자인 사오리로부터 소식을 전해듣고

그녀와 함께 아사미의 작업실에서 신작 원고를 발견하지만,

블로그에 올라오는 폭로글에 경악하고 만다.


시어머니에 대한 폭로에 이어

사오리가 발견한 신작 원고가 연재되며

오래 전 화제가 되었던 사건이 재조명되기 시작한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폭로'에

비밀을 감추고 있던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하얀 새장 속 다섯마리 새들'은 그때의 진실을 고백하는데....


그녀는 정말로 어딘가에게 죽음을 맞이한 걸까?

아니면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걸까?


그녀가 밝히고픈 진실은 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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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작가가 사라졌다.

그것도 '시체를 찾아달라'는 말을 남기고.


행방을 알 수 없음에도

사전에 예약해놓은 글이 블로그에 등록되며

또 다른 파장을 만든다.


그리고 블로그에 올라온 그 글은

커다란 계획 속에서 시작되는

마리오네트와도 같았다.


'시체 찾기'라는 충격적인 시작을 알린 이야기는

블로그를 통해 폭로되는 걸 시작으로

14년 전의 사건을 되뇌며 그때를 떠올린다.


여고생 동반 자살 사건을 써내려간

신작 원고가 사실은 작가 본인이 관여된

실제 사건이었다는 것을 넘어, 자신의 끝맺음까지 예측하여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 나간다.


가독성도 좋고, 전개도 빠른 편이라

읽다보면 어느새 끝에 다다른다.


실종 사건의 진실은 조금은 예상이 가능한 범주이긴 하지만,

그것마저도 누군가의 계획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

탄식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제 시체를 찾아주세요'

라는 제목으로 2024년에 드라마로 방영되었다는데,

원작 소설의 재미를 어떻게 살렸는지를 비교하는 맛도 있을 듯.


잔혹하고 폭력적인 묘사 없이도

두근되는 긴장감을 잘 이끌어나가는

스릴러 작품이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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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앰뷸런스 - 블랙레이블 시리즈 블랙레이블 시리즈
프리키 / 책보요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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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 속에 복수를 행하면서도 마지막까지 갈등하는 인간의 심리와 내면을 보여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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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앰뷸런스 - 블랙레이블 시리즈 블랙레이블 시리즈
프리키 / 책보요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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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잃었다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온 건지, 그저 불운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이 무너져 내렸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한 의사의 이기적인 욕심이 있었다. 

참을 수 없다. 믿었는데. '의사'이기에 믿었는데! 


이제는 복수다. 

앰뷸런스를 이용한 치밀한 복수 계획을 실행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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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시스템의 배신.

복수를 부르는 이기적인 욕심


이런 배신감이라면.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이에게 받게 되는

이토록 지독하고 끔찍한 일이라면,

누구든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감히, 아들의 목숨을 가지고 모두를 속이다니.

그로 인해 가족이 어떻게 와해되었는지를 생각한다면

'앰뷸런스'를 운용하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현진에게

이 복수는 반드시 성공시켜야만 하는

일생일대의 계획이 아닐 수 없었다.


아들의 목숨으로 살아난 의사의 아들을 도구로 하여

복수계획을 하나씩 실행해나가는데,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부분에서 현진은 의문을 던지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라도해서 무겁게 남아있는

마음의 짐을 한겹 벗어내고 떠나지 않았나 싶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에

살짝 충격을 줬던 요소도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했다.


짧은 이야기 속에

복수를 행하면서도 마지막까지 갈등하는

인간의 심리와 내면을 보여주는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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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과 폭발
이유소 지음 / 한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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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구멍이 뚫렸다.


중학교 동창 우상의 연락은 뜬금없었다. 

그리 친한 사이도 아니었는데. 불쑥 보여줄 게 있다고 집으로 와달라니. 

일주일 전 의사가 내게 뇌혈관 질환이 걸렸다고 말했고, 

나는 언제든 내가 호흡하고 있는 이 세계와 이별할 결심이 선 상태라 그

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리고 유상의 집에서 '구멍'을 발견했다. 

유상은 모든 걸 구멍에 집어 넣었고, 

이제는 자신마저 들어갈 거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멍하니 구멍을 바라보다 피자 박스에 구멍을 챙겼다. 

집으로 향하다 극심한 두통과 현기증에 차를 세우고 구멍을 들고 내렸다. 

그리고는 '입구이자 출구'라는 문자를 바라보다, 

구멍에 뭐가 있는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구멍으로 두 발을 넣었다. 


그렇게 구멍 속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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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같은 '구멍' 속 세계

벗어나고 싶은 '도망'의 세계


누구에게나 있다는 구멍을 통해

벗어나고 싶은 현실로부터의 회피를 그려냈다.


구멍 속 세계는 현실과 다르지 않지만,

그 안에 있는 존재는 현실과 다르기도 하다.


주인공인 유소가 만나는 인물을 통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오르게 만들지만

흥미진진한 모험 대신 생각을 하게 만드는 모험이었다.


유상은 누군가의 그림자가 되어 유람하는 삶을 살게 되었고,

유소는 어떻게든 현실로 돌아가기 위한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빠르게 읽히는 이야기였지만,

개인적으로 '해설'이 필요한 이야기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글 속에 담긴 의미가 많을수록 이야기가 복잡해지고,

그럴수록 생각하는 시간을 부여하게 되어

읽는 재미라는 요소를 떨어뜨리는 것 같다.


'호흡과 폭발'에서는

궁금증이라는 핑계로 구멍 세계로의 도피했으나,

결국 현실 세계로의 탈출을 바라며

그 이후엔 달라진 삶을 그리고 있지만


유상처럼, 누군가에겐 돌아오고 싶지 않은 세계일 수도

또 누군가에겐 벗어나고 싶지 않은 세계일 수도 있다.


드러나지 않더라도 모두의 마음 속엔

자그마한 구멍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괴로운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힘겨운 시간에서 벗어나고픈

그런 마음이 만들어낸 구멍의 세계.


재미라는 측면에선 아쉬움이 있는 이야기지만,

마음의 구멍이 나에게도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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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
제네바 로즈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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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이 나를 배신했다.


결혼 10주년 기념일에 남편이 다른 여자와 뒹굴었다. 

그것도 모자라 그 여자를 죽였다고? 

일을 하느라 무심했으니 불륜이야 그럴 수 있다지만, 

사람을 죽인다고? 남편이? 


그럴 리 없다. 

그러니 남편을 변호할 것이다. 

끝까지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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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이라고 생각했다.

그 일이 터지기 전까진.


억울하다는 남편을 만나고,

사건에 대한 것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모든 증거가 남편이 범인임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남편의 내연녀에겐 3개의 DNA가 발견되었고,

남편과, 그녀의 남편 외에 제3의 인물이 범인일 가능성도 있었다.


이 부분을 파고 들면 괜찮을 것 같았는데,

가택 구금이 결정된 남편이 바보 같은 행동을 해버렸다!


거기에 유일하게 믿을 수 있었던 사람마저

자신에게 숨기는 것이 있었다.

진실대로 말했더라면

이런 일 자체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는데도!


이젠 누구도 믿을 수가 없다.

이 사건의 진실은 대체 무엇일까.


켈리를 잔혹하게 죽인 범인은 누구인 걸까.

내 남편은 정말.... 아무런 죄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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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변호해야 하는 세라 모건.

내연녀를 죽였다는 누명을 쓴 애덤 모건.

이야기는 부부의 시점을 오가며 진행된다.


애덤은 나름대로 자신의 입장에서 변명을 하며

여전히 세라를 사랑하고 있음을 말하고,

세라는 종횡무진 다니며 애덤을 변호하기 위해

사건을 조사하고 진실에 다가가려 노력한다.


전개가 빨라서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지만,

경찰의 역할이 너무 미비하게 그려진 부분은 아쉬웠고

마지막 반전이 재미있긴 했으나

그 부분에 다른 인물(켈리)의 시점을 그려냈다면

더 긴박하고 흥미진진한 엔딩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배심원 앞에서 변론을 펼치는 장면도 꽤 몰입되었는데,

법정씬이 너무 짧게 다뤄지는 아쉬움도 있었다.


법정 소설이 아닌데다가

부부 사이의 균열, 믿음, 의심을 중점으로 하는 이야기여서 그런 거겠지만.


완벽해보이는 세라 답지 않게

사건에 대해 알아갈수록 당황하는 모습이 그려지지만,

마지막에 가선 다시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계획대로' 흘러간다는 생각에 그런 자신감을 표출한 게 아닌가 싶기도.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부부 사이의 의심과 균열로 만들어낸

흥미로운 이야기여서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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