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꿈의 끝에서 사랑을 했다 토마토미디어웍스
후유노 요조라 지음, 김진환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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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반했습니다.


행복해지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있었는데도, 

그녀를 보는 순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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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나와 같이

'인생의 청산'을 하자!


토오루는 사키의 피아노 연주를 보는 순간 매료되었고,

그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반해버렸다.


여동생 시즈쿠를 향한 죄책감에

자신의 행복 따윈 멀리 하며 홀로 지내온 그에게

소녀 사키는 운명과도 같은 존재였다.


시작은 여름방학 내내 자신을 도와달라는 사키의 제안 때문이지만,

어느새 토오루의 머릿속엔 사키로 가득해졌다.


사키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사키와 영화를 보고,

사키와 대화를 나누고, 사키와 추억의 장소에 가고?


사키는 토오루가 알려주지 않은 그의 추억의 장소를 안다.

어떤 때는 토오루의 속마음까지 아는 것만 같아 신기하다.


그녀를 향한 마음을 다시 확인하고,

서로를 향한 마음을 고백하며 연인이 되고,

죄책감을 지닌 토오루의 인생을 청산하자며 힘이 되어주고,

그렇게 조금씩 토오루의 마음에도 '행복'이란 꽃이 피어날 무렵

사키가 놓고간 서브 휴대폰을 발견했다.


궁금증에 열어본 휴대폰에는

알 수 없는 숫자와 함께 묘하게 익숙한 이야기가 있었다.


"...봐버렸구나."


굳은 표정으로 토오루를 바라보던 사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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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줘.

언젠가 또, 만날 테니까.


'그 순간의 너를 영원히 잊지 않아'

'보름달이 뜬 밤에 너를 찾다'

그리고

'그 여름, 꿈의 끝에서 사랑을 했다.'


시한부 로맨스로 만난 후유노 요조라의 작품은

읽을 때마다 만족을 하게 된다.


슬픔을 안겨줬던 이야기를 지나

더할 나위 없는 엔딩을 보여준 청춘 로맨스를 지나

여름과 꿈의 끝에서 사랑을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만약에'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는 가정이지만,

토오루는 후회로 가득한 과거의 선택을 되돌리고 싶다.


괴로운 건 사키도 마찬가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만약'이라는 가정으로 이 여름을 버텨내고 있었다.


사키의 휴대폰이 토오루에게 들키며

사키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반전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얼마나 바라고 또 바랬으면,

얼마나 슬프고 괴로웠으면.

그런 마음이 담긴 세계가 애절했다.


결국 맞이하게 된 세계의 끝.

하지만 그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기에

후회와 죄책감으로 가득했던 과거의 늪에서 벗어나

서로를 향한 새로운 선율로 이어지게 되었다.


토오루와 사키.

그 여름, 두 사람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가

피아노 선율처럼 머릿속에 흘러가는

애틋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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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4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4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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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곳.


모지항의 텐더니스, 네번째 이야기. 

매혹적인 시바 점장에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이 머물렀다 가는 편의점에선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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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요!

편의점에 알파카가 있다구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의 네 번째 이야기는

역시나 페로몬 점장인 시바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다.


귀신에 홀린 시바를 구하기 위해

유일하게 귀신을 보는 와카가 산을 찾았다가

수상한 남자에게 팔찌를 건네받는다.


긴가민가하며 그 팔찌를 건네주고는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시바를 바라보며 코피가 팍!


유쾌한 장면으로 3편과의 연결점을 만들며

4편을 장식할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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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을 여는 건, 이혼을 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한 유리의 이야기.


강압적인 부모님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를 

시들시들한 아저씨로 만들었다며 자책을 하고, 

한계에 이르러 결국 이혼하고야 말았다.


본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첫사랑과 만났던, 

그때의 좋은 추억이 있는 모지항으로 왔다.


그리고 그곳, 텐더니스 편의점에서 알파카 점장(?)과 

취식코너에서 만들어진 만남을 통해 인생의 변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히어로가 되고 싶었던 마이토의 이야기.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히어로가 되고 싶었던 소년은

tv속 허구라는 걸 알게되며 좌절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히어로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누군가를 구해주고 세상을 지키는 히어로가 된다는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살 뿐이었다.


그런 마이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준 건, 절친인 다카기뿐.

한때 사이가 틀어진 적도 있지만 

진심으로 남을 생각하는 마이토 덕분에 다시 연결된 다카기에게서

어느날 연락이 온다. 인형탈 아르바이트 해볼 생각이 없냐고.


하지만 사실 그건 텐더니스 편의점의 새로운 캐릭터였고,

오직 단 한 명만이 할 수 있는 '알파커션군'이라는 걸 알고선

히어로를 꿈꾸던 마이토의 열정이 다시 샘솟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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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점이 좋은데,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며 다독여주는

여러 사람들의 존재로 인하여 용기를 얻고 상처를 치유하기도 한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라는 걸 다시금 느낀다.

특히나 개성적인 이들이 모여있는 텐더니스 모지항에선

침울하다가도 웃음이 터져버릴 것만 같다.


4편에서는 페로몬을 발산(?)하는 시바 점장 등장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나올때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거기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차지해버리니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역시 시바 집안이지 싶다.


시리즈 말미에 시바 점장의 형이 등장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5편에서 나오지 않을까.

빠르게 읽히는 이야기 속에

다정하고 소소한 위로를 건네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의 네 번째 영수증이었다.



*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아요! *

(하지만 1편은 읽어야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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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빛이 우리를 비추면
사라 피어스 지음, 이경아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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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로 고립되어버린 호텔, 르 소메.


동생 아이작의 약혼 파티 초대에 응한 엘린은 

남자친구와 함께 미니버스 한 대가 겨우 통과할 정도로 좁은 길을 지나, 

알프스의 르 소메 호텔에 오게 된다. 

이곳이 복수를 위한 끔찍한 무대가 될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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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에 갇혀버린 진실.

그리고 연이어 벌어지는 살인.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눈사태로 고립되어버린 호텔.

사라진 동생의 여자친구 로라.

풀에서 발견되는 호텔 직원의 사체.

무언가를 감추는 것 같은 호텔 대표와 지배인.

그리고 이곳에 있는 유일한 경찰 엘린.


이곳에 오게 된 목적은 따로 있었다.

동생 아이작에게 그날의 진실을 물어보기 위해서.


자꾸만 회피하는 동생에게, 

자신의 기억 속에 또렷히 새겨진 끔찍한 기억에,

당사자인 아이작만이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 날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날의 진실을 듣기도 전에

일이 터지고 말았다.


동생의 여자친구이자 호텔의 부지배인 로라가 사라졌다.

약혼을 앞두고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 싶었지만,

소지품을 하나도 챙기지 않고 사라진 건 뭔가 이상하다.


휴직 중이지만, 강력계 형사인 엘린의 촉은

이 사건을 해결해야 된다고 말하고,

호텔 직원이 연이어 실종되며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나아가는데...


고립된 호텔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하나씩 발견되는 과거와의 연결점.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엘린은 범인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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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앗아가게 만드는

섬뜩한 사건의 무대


해발 2,200미터에 위치한 호텔.

하나 밖에 없는 길은 눈사태로 막혔고,

기상 악화에 헬기마저 뜰 수 없다.


소개 문구처럼 '복수를 위한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다.

그러니 사건이 일어나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이곳엔 엘린이 있었다.

장기 휴직 중이지만, 그럼에도 강력계 형사인 엘린이.


주인공 엘린과 함께

범인을 유추해나가는 재미가 있다.


실종된 누군가가 사실은 범인이 아닐까?

고립된 이들 중에 분명 범인이 있을 거야.

범인의 목적은 요양원이었던 과거와 연결될 거야.


엘린이 과거의 흔적을 찾아낼 때마다

범행의 이유는 요양원과 관련되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추리가 계속되고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게 되면

뜨악! 하며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을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엘린은 불안한 심리 상태로

추리가 조금씩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집중할 때는 경찰로서의 모습을 보이며 사건을 뒤쫓는다.


뛰어난 두뇌로 종횡무진하는 명탐정을 그려낸 것보다

그런 모습이 더 현실적으로 보여서 좋았다.


후반부에 드러나는 범인의 고백은

왜 이런 일을 벌인 건지가 이해되기도 했고,

731부대를 연상하게 만드는

끔찍한 사진을 발견했을땐 소름이 돋았다.


엘린과 아이작이 샘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에선

그 감정을 왠지 알 것 같아서 슬프기도 했다.

끝없이 따라붙는 죄책감이란 이런 게 아닐까 싶기도.


'유리 빛이 우리는 비추면'


단순히 고립된 무대에서 벌어지는 사건만이 아니라

그 안에 끔찍한 과거와 주인공의 트라우마까지 담아내어

읽는 재미를 더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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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이 되고 싶어
리러하 지음 / 한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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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무언가를 빠진 채로 구워진 붕어빵이 아닌, 일찍 열어서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없다는 게 붕어빵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담은 것 같아서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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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이 되고 싶어
리러하 지음 / 한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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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가 나타났다!

합체를 제안하며.


딸의 소꿉친구 금태가 담장을 넘어 27미터 아래로 떨어졌다!

깜짝 놀라 구급차를 부른 주연은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 금태를 입원시키고

그 아이의 집에 소식을 알리러 가지만, 이게 웬일?!

금태가 멀쩡히 집에 있다.


뭐지?

그러면 병원에 입원한 건 누구지?


주연이 금태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할 리가 없다.

당혹스런 주연의 앞에 붕어빵을 만들 때 빠뜨린 판단력을 지닌 

'신형' 금태라 말하는 소년이 병원에 입원한 '구형' 금태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하며,

합체해야 된다고 말하는데.....


합체는 과연 금태에게 좋은 일인걸까?


시나, 선진, 장극까지

자신과 닮은 도플갱어를 만나게 되고,

주연은 금태의 제안을 보류한 채

동네에 일어난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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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는데? 싶은

재밌는 이야기 !


붕어빵을 먹을 때 느끼는

달콤함, 바삭함, 촉촉함.


구울 때 떨어져나가는

부스러기나 반죽.

혹은 살짝 덜 구워진 느낌의 붕어빵.


이 모든 걸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면

이런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신박하면서도 재밌는 이야기다.


한때 유행이었던

신이 당신을 만들 때, 엉뚱함과 애교와 유머를 넣고

'어이쿠 걱정을 쏟았네!' 라며

여러가지로 즐기던 이미지가 생각나기도 한다.

(실제로 작품 속에서도 주연이 이를 언급한다)


판단력의 금태,

결단력의 시나,

용기의 장극,

일찍 열어버린 틀의 선진.


단순히 무언가를 빠진 채로 구워진 붕어빵이 아닌,

일찍 열어서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없다는 게

붕어빵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담은 것 같아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소설이 아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무언가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람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며 그 부분을

타인의 영향으로 채워나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같이'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닐까.


나를 닮은 이를 만난다는 다소 뻔한 도플갱어라는 설정 속에

붕어빵을 넣으며 신박한 이야기가 태어났고,

그 속에 각자의 사연을 녹여내어 몰입하게 만드는,

그러면서 '나'의 과거와 현재는 어땠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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