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 위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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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번역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침묵에 목소리를 부여하는(p.207)" 사랑의 표현임을 읽는내내 실감할 수 있었다. 번역이란 "언어의 한계에 대한 증거(p.64)"임을 알면서도 지금도 밤새워 완성의 희열을 좇는 번역가 분들께 행운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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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어릿광대의 견해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9
하인리히 뵐 지음, 신동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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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침묵할 때 진실을 말하고, 위선자들이 출세할 때 아웃사이더로 남았던 어릿광대. 결국 버림받고 전락하여 구걸의 자리에 처한 어릿광대의 운명은 또 하나의 ‘견해‘, 그러니까 광기와 폭력으로 질서의 전복을 시도한 또 한 명의 어릿광대, ‘조커‘를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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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가난 - 그러나 일인분은 아닌,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온(on) 시리즈 5
안온 지음 / 마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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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했다(p.110)" 담담하지만 사무친 이 한 문장이 걸려 넘어가지 못했다. ‘이제 절대적 가난은 벗어나지 않았냐‘, ‘취업해서 일하고 자활(自活)해라‘라는 안이한 책임 전가의 문법에 담긴 잔혹함을 반성하고, 모자라고 구멍투성이지만 그래도 결핍을 메우기 위한 제도적 개입을 다시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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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집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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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는 최악. 전우로는 극상.
왜 친구가 다 떠나갔는지, 왜 200년 동안 ‘이용‘되고 ‘소모‘되어 왔는지, 왜 지금 읽는지 짐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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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배리 로페즈 지음, 신해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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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은 ‘위협적인 자연에 맞선 불굴의 인간‘의 상대로 대상화되어 왔다. 그러나 이 책은 얼음과 눈으로 덮여 지금도 묵묵한 북극의 바다와 땅은 인간이 마음대로 정의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님을, 존중과 경의 외에는 표할 수 없는 곳임을 느끼게 된다. 애트우드가 말한 ‘잔향‘을 진하게 느낄 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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