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테트 지음,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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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사실에서 보편적 설명을 이끌어내는 질적, 인류학적 접근을 맛보기 할 수 있다. 다만 ‘문화‘인류학이 ‘비즈니스‘인류학화 되었고, 분쟁에서 중시되고 있는 현실은 좀 씁쓸하다. 이것 역시 문화이고 인간 이해의 지평이겠지만... 뭔가 인류학과 어울리지 않는 옷이란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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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부작 -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마추켈리 외 그림, 황보석 외 옮김, 폴 오스터 원작, 폴 카라식 각색 / 미메시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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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지켜보다가 길을 잃게 만들고 어느 순간 그 어둠 속으로 나를 끌어들여 희석시켜 버린다. 읽을 때마다 힘들게 만들어서 몇 번이나 도전하도록 하는 게 [뉴욕 3부작]인데, 그래픽노블은 그 도전을 위한 무기 하나를 내게 쥐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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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품은 세계 - 삶의 품격을 올리고 어휘력을 높이는 국어 수업
황선엽 지음 / 빛의서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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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단어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는 바른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좋았다. 그렇지만 글쎄... 혐오의 언어로 세상을 더 추하게 보려고만 하는 세태에 이런 ‘착한‘ 노력이 어떤 벽을 만날 것인지 안타까우면서도 삐딱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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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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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베스트셀러 소설, 그것도 단편소설집은 침대에 편안히 기대 읽는 편인데... 어라.. 이 책은 어느 순간 늘어져 있는 상체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있다. (‘갈월동 98번지‘에 아주아주 약간의 개인사가 얽혀있기 때문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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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 오스만 제국에서 아랍 혁명까지, 개정판
유진 로건 지음, 이은정 옮김 / 까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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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이라크, 서쪽으로 모로코, 남쪽으로 이집트, 북쪽으로 시리아를 포괄하는 광대한 지역의 약 500년의 역사를 담아낸 역작. 오스만 제국의 정복 이후 하나의 아랍이라는 정체성이 한 측면에서는 교조화되고(아랍민족주의), 한 측면에서는 현실에 굴복한(아랍 국가의 아랍 국가 침공) 역사적 변화들을 흥미진진하게 기술하면서 최근의 국제정치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몇 군데 논쟁이 필요한 지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지역 역사와 정치를 개관하기 위한 입문서로 이만한 책은 많지 않다고 여겨진다.

 

이 책은 지식의 전달이나 이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아랍에 과연 평화가 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 역시 불가피하게 던지도록 하는 책이기도 하다. 수많은 죄없는 죽음과 피난민들의 참상을 볼 때 물론 평화는 간절하다. 그렇지만 석유라는 최고의 자원과 지정학적 위치, 하나의 종교 같으면서도 결코 공존할 수 없는 수니파와 시아파라는 종파의 대립과 여기에 얽힌 수많은 소수 종파들, 군주와 독재자, 민주주의의 세례를 받은 민중들의 희망이 뒤섞인 정치체제, 이스라엘과 미국이라는 아랍 내부와 외부에 자리한 이질적인 존재들과의 관계 설정에서 극심한 대립을 보인 협상(PLO)과 무장대응(헤즈볼라, 하마스)의 간극, 그리고 그 간극의 틈새에서 나타나는 ISIS와 같은 기형체들은 이 질문에 몹시 우울한 답을 내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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