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
신웅진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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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06년 12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제8대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되었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고 가슴 벅찬 일이 아닐수 없다.   이 책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세계의 청소년에게 전하는 꿈과 희망의 메세지'라는 부제를 달고.

사실 정치는 관심 외 부분이라 이번 유엔총장의 선거역시 '뭐.. 되면 좋고,,,' 하는 심정으로 지켜 보았을 따름이다.  물론 책을 읽고 나서 그 마음이 완전히 달라졌지만 말이다.

 

이 책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그의 어린시절부터 출발해 유엔 사무총장이 되기까지 수많은 그의 노력과 의지, 그리고 그의 성품이 담겨져 있다.   우리는 많은 위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자라온다.  '할 줄 아는 것이 공부 였다' 라던가, '어린 시절부터 영재 소리를 듣을만치 똑똑했었다' 라던가 말이다.  

 

어찌보면 이 책도 별반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 역시 공부를 잘했고 늘 우등생이었으니까.  반기문 역시 어릴적부터 할 줄 알았던 공부를 즐겼고, 특히나 영어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릴 만치 좋았다.  하지만 그는 공부만 잘하는 '밥맛없고 잘난척하는' 수재가 아닌 어릴적부터 늘 '배려'의 마음을 가슴에 담고 자라온 아이였다.   착한 성품과 즐기는 공부가 그를 모든이들에게 적이 아닌 친구로 남게 된것이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그의 '배려'의 마음은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높은 곳에 있다고 거만하지 않고 늘 자신보다 아랫사람일수록, 약한 사람일수록 더한 친절과 마음으로 모든 이들을 대했다.  그가 유엔 사무총장이 될 수 있었던것도 그의 평생동안 일궈온 사람들이 재산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늘 빠른 승진을 거듭하면서도 선배와 후배, 동기들에게 일주일이 넘게 한명한명 편지를 보내 먼저 승진함을 미안해하고, 그런 진심을 담은 그의 편지속에서 사람들의 가슴속엔 반기문이라는 이름이 잊혀지지 않았을 것이다.   평생의 멘토인 노신영 총리에게서 배운 사람의 마음을 사는 비결은 '정성'뿐이라는 것을 그는 삶속에서 늘 실천하였기에 그 자리에 설수 있게 된것이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속에도 반기문이라는 이름이 뚜렷이 각인 되었고, 가슴벅찬 자부심이 느껴졌다.  정말 이 책을 많은 청소년들이 읽고 그들의 가슴속에 꿈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북극성같은 좌표가 되어주길 바란다.   미래의 내 아이에게도 '반기문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말이야.. ' 하며 읽어주고 싶은, 그런 책이다.

 

 

사람들은 모두 겨울나무처럼 앙상해 보이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앙상해 보이지 않고는 내년 봄 눈부신 이파리들이 달린 나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219쪽

 

약속은 지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이것이 제 평생의 신조입니다. -279쪽 (제8대 유엔 사무총장 임명 연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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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힘 아버지
왕쉬에량.유천석 외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클릭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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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와 사이가 나쁘다.  나쁘다는 표현보다는 더한 '무관심' 이라고 말해야 할까.   꼭 필요한것이 아니면 대화도 않는다.  한해 두해의 일이 아닌.. 벌써 20년 이상 지속된 담이 너무나도 높기만 하다.   어렸을적 너무 무서웠던 아버지는 내게 공포의 대상이었고, 성인이 된 이후로는 내겐 타인보다도 더 멀기만 한 존재였다.

 

이 책은 중국의 '내 인생을 변화시킨 아버지의 사랑 100가지 이야기' 라는 책 내용중 19편과 라디오 '여성시대'에 투고된 16편의 사연으로 엮여진 책이다.   나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어떤것인지 알지못하기에 그 따스함을  느껴보고 싶어서 책 읽기를 시작했다.

 

책속에서 많은 아버지들을 만났다.   다정하고 부드러운.. 때로는 무뚝뚝하기도 하고, 무섭고 엄한 아버지들까지.   하지만 그 이야기 속에는 넘치는 아버지의 사랑이 있었다.  나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그래서 어떤 감정인지조차 알 수 없는 그런 사랑들이.

창피해하는 딸을 위해 멀리 나무뒤에 숨어서 딸의 수상을 지켜보시는 아버지, 딸이 시집가기 전까지만이라며 신문배달을 한 돈을 모아 결혼자금에 보태어 주시는 아버지..모든 아버지의 사랑들이  마음을 흔들어 눈물과 함께 벅차올랐다.  '아.. 이런 것이구나' 하는 따스함과 함께.

 

그리고 아쉬움과 원망이 밀려왔다.  왜 우리 아버지는 저러한 감정을 가지지 못하신 것일까.   6형제만 있는 가정에서 맏이로 살아오시면서 당신밖에 모르는 이기심만을 가득 지니신..  자식에 대한 정도, 부모에 대한 정도 없는 우리 아버지.   환갑이 지나신 지금도 하나뿐인 딸에게 '아버지'로서의 인정조차 받지 못하는 우리 아버지.

 

얼마전 아버지의 생신이었다.   오빠네가 돌아가고 엄마도 잠시 나가신 틈을 타서 슬그머니 아버지 방으로 가서 수표 한장을 건네드렸다.  '많진 않지만 담배 사 피우시지 말고 드시고픈거 사드세요'  한참을 그 수표를 멍하니 바라보시는 아버지를 두고 도망치듯 돌아서서 나왔다.   어른이 되어 처음으로 드리는 생신 선물이었다.   뭐.. 이틀만에 엄마한테 뺐기셨지만.

 

내가 사랑하는 이는 아이를 참 좋아한다.  조카들이나 친구 아이들, 성당아이들 할것 없이 다정하다.   내가 이사람. 결혼하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것중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좋은 아빠가 될것 같다는 근거없는 믿음이 박혔기 때문이니까.   내가 가지지 못했던 아버지의 사랑을,  이 사람은 내 딸에게 가득 안겨주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소망으로.

 

책을 읽으며 내내 생각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그러기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후회하지말고 살아계실적에 한번이라도 더 다정하게 불러드리고, 부모님들께 효도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얼어붙은 내 마음도 조금은 녹여주길 바라며 책을 덮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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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 따뜻한 변화 에너지
박태현 지음 / 웅진윙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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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란것.   '뜻이 막히지 않고 잘 통하여 오해가 없음.'   국어 사전에 나오는 의미이다.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시끄럽거나  혹은 조용하다.    서로간에 하고싶은 말만 하거나, 대화가 없으니 한쪽은 시끄럽고 한쪽은 조용할 밖에.

나역시도 이기적인 사람인지라 맘이 맞지 않는 이와는 몇번 대화를 시도하다가도 아니다 싶으면 그냥 말을 아예 하지 않곤 한다.   다른 현대사회의 많은 이들처럼 나조차부터 소통의 부재이다.

 

이 책 '소통'은 네마리 동물들을 예시로 하여 소통의 필요성을 우화로 풀어내었다.   이야기는 아주 쉬웠고, 한번 읽고난 후 내용을 다시금 그대로 옮겨서 다른이에게 들려줄 만치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적어 놓았다.     각각 유형의 글을 읽으며 나는 어느곳인지, 내가 잘못한건 무엇인지, 고쳐야 할점은 무엇인지 생각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

 

# 신뢰를 갈망하는 퍼니.

글쎄.  보기에는 좋다.  늘 따스하고 상냥하며, 자신이 갖고 있는 칭찬의 힘을 여러사람들에게 나눠주며 기운을 북돋아 준다.   하지만 그런 퍼니도 주인의 채찍질로  농장을 탈출한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주인에게 대화를 시도는 했지만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더이상의 대화를 하려는 노력은 없었던 것이다.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다른 욕구를 지녔기에 '배려' '경청'으로 진실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퍼니는 배우게 된다. 

 

# 사랑을 열망하는 로티.

오로지 바라는 것이라고는 주인의 사랑뿐인 로티.  그것이 최고의 낙이며 가치이다.  하지만 그의 그런 노력은 경쟁자들에 의해 묵살당하고 상처만 가득 입게 된다.  로티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경쟁자라고 생각해버린 로티.  그것이 문제였다.  질투와 시기심으로 내가 할수 있는 일을 하고 노력하기 보다는 그들과 싸워 눌러버리려 했던것이다.   물론 리더의 공평성도 중요하지만 말이다.   현대사회는 '나혼자'만으로의 힘으로 일궈나갈수는 없다.  배려와 협동이 가장 큰 힘이 될수 있다는 것을 로티는 배우게 되었다.

 

# 열정을 분출하고픈 보이스.

이녀석은 마치 내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다른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사람들은 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어한다.  보이스 역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수 있는 '새벽녘 외침'으로 모두에게 힘을 북돋워주고 싶었지만 주인은 그가 할 수 없는 일을 맡기고, 덕분에 이도저도 하지 못하는 바보가 되어버리고 만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떤 일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없는 능력을 개발하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이 타고난 성향과 재능을 활용해서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스는 높은 자신감과 함께 배움을 가졌다.

 

# 최고를 꿈꾸는 익스퍼.

세상에서 가장 빠른 고양이가 되고 싶어하는 익스퍼.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반복되는 노력으로 재능을 향상시키지만 달아날까봐 두려워하는 주인으로 인해 묶여지고 안락한 삶에 파묻혀 세상에서 가장 느린 고양이가 되어버리고 만다.   조직이란 곳이 그렇다.  엄격한 환경과 많은 규제, 그리고 약속된 삶속에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자리에 안주하며 멈춰버리고 만다.   하지만 멈춤없이 더 도전하여 익숙함 속에서 발전해 나가야 함을 배운다.

 

물론 사회라는 조직속에서 이 네가지 유형만이 있는것은 아니겠지만 사람들이 모여사는 사회.  그리고 회사라는 조직.. 그 속에서 소통이란 것의 부재는 이렇듯 나를 발전시킬수도, 무너뜨릴수도 있다.   한번쯤은 더,  막힌다고 해서 주저앉아 고개돌리지 말고 마음을 열어보라.  소통으로 인한 길이 내 눈앞에 있다.

 

 

북극성이 흐려보인다고 해서 다른 별들이 북극성을 무시하는 법은 결코 없다는 점이야.  언제나 그를 신뢰하고 따라.  북극성은 별들의 중심에서 자리를 잡아주고 별들은 그를 중심으로 돌아.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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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 미래를 위한 자기발전 독서법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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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가르침을 주는 책한권을 또 만났다.   무언가 아쉽고 허전한 책읽기에 관한  생각을 잠시 되짚어보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이렇게 책에, 독서에 관련된 책들은 참 좋다.  나의 독서습관을 한번쯤 돌이켜 보게끔 만들기도 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쳐야겠다, 혹은 배워야 겠다는 것을 늘상 생각하게 하니 말이다.  뭐, 거의 대부분 고쳐야 할 점들이지만.

 

지난번 읽었던 '헤르만헤세의 독서의 기술'에서도 느꼈던 많은 것들을 다시한번 복습하는 기분으로 읽어나갔다.  역시 책에 관한 가르침은 들을때마다 가슴에 막혀있던 답답함을 뚫어주는, 그런 기분이다.  50개의 이야기를 4개의 테마로 나누어 알려주는 이 책은 한장한장이 가슴에 박혀드는듯 했고, 뿌듯함이 밀려오는것 같았다.  또 한가지의 배움을 가슴에 새겨넣은,  그런 기분이다.

 

# 책읽기, 이렇게 하라.

이 장에서는 어떤식으로 책을 대하고 읽으면 좋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을 사는 이유라던가-좋은 책 이야기를 듣거나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사버리고, 빌릴수 있는 책이라 하더라도 줄을 긋거나 나만의 표시를 하기 위해서는 직접 사야만 하고.. 그런식으로 일단 책을 산 다음에 책을 읽으면서 책읽기를 실천한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저질러 버리는 편이라 늘 용돈보다 많이 지출한 책들을 보며 피식 웃음이 나곤 한다. 

 

지인들은 내게 '잡학다식'이라고 말한다.  책을 이것저것 읽다보니 아는것도 많다고 해서 그렇게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한분야에 최선을 다하고 일러준다.  다양한 지식의 섭취도 중요하지만 하나도 제대로 모르면서 남들이 읽으니까, 베스트 셀러라고 하니까 따라가는 식의 독서는 자제하라고 일러준다.  뜨끔하며 마음에 와 닿는 글이다.

 

또한 책을 읽으며 가급적 많이 에너지를 쏟아부으라고 말한다.  줄을 긋고, 포스트잇을 붙여놓거나, 메모를 하거나.. 그런후 다시 돌아와 그런 부분들을 다시금 읽으며 정성을 들여  내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가 책에게 정성을 쏟아주어야 책도 내게 지혜를 알려주지 않겠는가?

 

# 책 읽기,  이렇게 하면 안된다.

'스스로를 믿고 책의 의미를 직접 찾아보도록 하자.  책은 나에게 와서 새로워질 것이다.  -88쪽'   어렵거나 두꺼운 책을 보면 괜시리 겁부터 나게 된다.  어이쿠~ 과연 읽어낼 수 잇을까? 지루하진 않을까? 하며 말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나는 두꺼운 책을 보면 즐거워진다.   저 책에는 과연 어떤것들이 숨어있어서 나를 기쁘게 만들어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물론 모든 책이 내게 즐거움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도 많고, 성격테스트를 하는것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끔 하는 책들도 있다.   뭐,, 어쩌겠는가 나도 사람인것을.

 

# 지름길 독서, 입장을 바꿔보면 책읽기가 쉬워진다.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마음에 들면 일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흘려 시험받도록 해보자.  그것이 인정받는다면 우리는 좀더 적극적으로 그것을 활용할 수 있다.  -153쪽 '    나는 책을 읽고나면 좋았던 구절이나 느꼈던 내용등을 토론하곤 한다.  그럼으로써 머리속에 더 깊이 새겨지기도 하고 반론에 관한 이야기들도 나누며 좀더 잘못된 점을 보완하고자 한다.   짧은 독서토론이라고나 할까?  서평을 쓰는것도, 혹은 다른이들의 서평을 읽는것들은  책에 한걸음 더 쉽게 다가갈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늘 실천하려 노력한다.  

 

# 책읽기, 그 속에 길이 있다.

모든 책에는 배울 것이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한권의 책에는 저자의 인생과 경험, 그리고 지혜가 담겨져 있다.   나도 저자와 마찬가지로 만화책도, 무협지도.. 모두 좋아한다.   그런 책들 속에서도 눈물을 흘리고, 지혜를 배우기도 한다.   '책 읽기란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를 통해 자기 삶을 확장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228쪽'  그렇기에 책이 가진 무게가 그 종류에 비례하겠는가?  책은 하나하나가 책이라는 이유로 즐거움이다.

 

책속에서 영화 '타임머신'의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미래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은 자신의 집에서 단 3권의 책을 가지고 미래로 떠난다.    그리고 책은 나에게 묻는다.     단 세권을 가지고 갈수 있다면 어떤 책을 선택할 것이냐고.    내가 들고가고픈 책은 한상복님의 '배려'이다.  나머지 두권은 한권 한권 다시금 떠올려보며 골라봐야겠다...

 

그리고 책속의 또하나의 즐거움은 테마 하나하나마다 적혀있는 '나의 독서노트' 에 소개되어 있는 한권의 책들..  바로 책속의 책이다.   덕분에 또 나는 읽고싶은 책이 늘어나 버렸고,  온라인 서점의 장바구니는 더 무거워져 버렸다.  하지만 즐거운 고민이지 않을까.

오랫만에 깊이 생각하며 배움의 마음으로 정독을 할 수 있었던 책을 만나 기쁘다.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맞다고 생각하는 내용에는 옳구나 하고 밑줄을 치면서 머릿속에 기억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자신과 다른 생각은 그냥 흘려버리려고 한다.  책을 읽는 목적은 새로운 것들을 흡수하기 위한 것인데, 이것은 잘못된 태도가 아닐까?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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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이여, 가장 큰 소리로 웃어라 - 니키 드 생팔 전기
슈테파니 슈뢰더 지음, 조원규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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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예술'이란 것과는 거리가 멀다.  아름다운 조각이나 풍경화를 보면 '아 멋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다소 난해한 예술 작품들은 '이게 왜 예술이야?' 라며 갸우뚱하곤 한다.   화가를 친구로 두었음에도 예술을 이해하는 길은 내게 너무나 멀고 그 친구의 작품역시 봐도 알수가 없다.  추상화는 내게 너무 어려운 도전이기에. -친구 미안하네.

 

조금은 예술이란 것과 친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예술가 '니키 드 생팔'의 전기이다.  당연히 이 책을 읽기전에는 그녀에 대해 이름조차 들어본적이 없었고, 탐험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책 앞쪽에 나와있는 그녀의 사진과 몇가지의 그녀의 작품들을 보며 특이함을 느꼈고, 슈팅페인팅 작품인 '킹콩'이나 '타로공원'의 조형물들을 볼때에는 놀라움이라고 표현하기는 조금 다른.. 그런 느낌이 가득 느껴졌다.

 

'우리 안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위대한 창조적인 힘이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라는 여는글에 적혀있는 그녀의 말을 보며 이 사람 참 멋진 생각을 갖고 있는 이구나.  라고 중얼거렸다.   책에서도 이야기하듯 많은 사람들은 예술가들이 어떤 운명의 장애를 가졌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으며, 그들의 작품속에 그런 애환들이 얼마나 녹아들었을까를 기대한다.

나에게는 그들의 작품을 이해할수 있게 되는것이 나를 막고 있는 장벽이지만.

 

모델생활, 연기자, 그리고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시도로 정신병원을 거쳐 예술에 접하게 되기까지.  그리고 수채화, 조각, 부조등으로 계속해서 변화된 그녀의 예술에의 혼.

'삶은 상상하는 것과 항상 다르다.  삶은 사람을 불시에 공격하고 경탄하게 만들기도 하며, 웃게도 울게도 한다.' -89쪽  많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그러했듯 그녀도 늘상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했고 이겨내야 했다.   그리고 그녀의 아픔과 폭력성들을 떨쳐버리며 자신의 삶들을 쏘아내듯 만들어진 '슈팅 페인팅'기법.  예술과 거리가 멀기만 한 나에게도 놀라움과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풍만한 여인 '나나'를 비롯해서 해산직전의 여체를 표현한 '혼'.. 그리고 엄청난 작품들이 가득한 타로 공원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늘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삶을 살았다.

 

물론 니키의 인생이 아픔과 도전등의 연속이었지만 그렇다고해서 모든것을 다 이해할수는 없었다.  겨우 아홉살과 네살박이인 어린 두 아기들과 남편 해리를 버리고 예술의 길을 선택한 것.  일생을 혼자 산것도 아니면서 예술인이 아닌이와의 삶은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일까.  자신만을 생각한듯 하여 무책임함과 조금의 혐오도 느껴지는듯 했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일생동안 사랑한 '장'이 다른 여인 미셀린을 사랑하게 되고 결혼생활중에도 미셀린과의 동거를 계속하며 심지어는 그들 사이에 아기가 태어났을때에도 니키에 대한 연민은 그다지 일어나지 않은듯 하다.  

 

아픈 기억들로 인해 평생을 우울증과 함께 살아왔던 니키.  그럼에도 수많은 아이디어로 많은 예술작품들을 만들어내었으며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며 불꽃같은 정열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녀의 삶과 작품에 관한 정열이 녹아들어 있는 책속에서 포기하지 않는 도전의 마음을 배워본다.

 

 

우리는 전능한 창조자가 되길 원치 않습니다.  관객들이 작품 앞에서 경외감에 눌려 뒤로 물러서고, 스스로 작아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우리는 사람들과 만나기 원하고, 우리의 작품은 모두를 위해 존재합니다.  - 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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