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 - 백만장자와 억만장자가 말하는 부의 공식
로버트 기요사키 외 지음, 김재영 외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백만장자와 억만장자가 말하는 부자공식 사이에 지극히 평범한 내가 끼어앉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자'... 물질적인 부유함이 우선시 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거의 모든이들이 꿈꾸는 단어가 아닐까.   많은이들이 열망하는 '로또'의 행운이 깃들길 바라는것처럼.

 

그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고, '왜' 부자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것을 보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실 이 책에서는 다른 많은 재테크 도서처럼 '나에게 돈을 맡겨라' 라던가, '어떻게 돈을 굴려서 부자가 되는지' 에 관해서는 나와 있지 않다.   이 책은 다른 재테크 책들과는 다소 다른 이론을 나에게 이야기 한다.  심지어 요즘 공부하고 있는 부동산개론에도 많이 나오던 것들까지 깡그리 무시해버린다.  조금은 당혹스럽고, 이해도 되고... 하지만 조금은 더 혼란스러운쪽이 강했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변명을 앞세우는건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변명이 아니라 작지만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버리고 용기를 내어야만 한다.  문제해결을 위한 이러한 노력들은 그 자체로서 최고의 교육이다. "  -96쪽.

책의 초,중반에서는 계속해서 몇번의 반복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금융IQ를 높여야 한다는 것.  그저 지식만을 삽입하는 공부가 아닌, 어려서부터 지속적인 금융에 관한 지식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알지못하고 자라난 세대가 경제라는 개념이 쉽사리 잡힐수도 없고,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음에도 더 가난해지고 있는 이유라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많은 책에서 읽고 배웠던 뮤추얼 펀트에 관한 투자나 분산투자는 헛소리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  무지에 관한 방어책이며, 이기기 위한 투자가 아닌 잃지 않으려는데에만 급급해져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두사람이 내내 이야기하는 부동산에 관한 투자라는것은 아무나 손쉽게 뛰어들 수 있는 분야는 아니기에 씁쓸한 기분에 빠져들게 했다.

게다가 책의 대부분을 두명이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식이라고는 하더라도 같은 이야기를 너무 반복해서 끌어나가며 지면수를 채우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고야 말았다.

 

중,후반부터는 다행히 그들이 걸어온 삶을 이야기해준다.  사실 앞뒷부분의 투자에 관한 방법보다는 그들의 삶의 이야기가 더 즐겁게 읽힌것 같다.  두명의 부자가 해주는 이야기라고 해서 이것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기에 말이다.    하지만 책속에서 들은 그들의 삶의 이야기나 방식, 혹은 들어서 해되지 않을 많은 조언들로도 책을 읽은 시간의 값어치는 충분히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은 억만장자가 백만장자보다는 바쁜탓인지 기요사키가 주로 이야기를 하고 트럼프가 덧붙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가장 좋은 투자자가 바로 '시간'에 투자하는 이라고 하더니 시간이 없는것인지도.  그래서인지 책에는 기요사키가 출간했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그의 부인이 썼다는 '리치우먼'도 함께.  너무 자주 자신의 책 이야기를 언급하는것이 다소 불쾌해지기 전에 책읽기를 마쳐서 다행이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일수록 변명이 많은 법이라며, 스스로 마인드를 유지하고 통제할 수 없으면 인생 전체를 통제할 수 없다. 스스로의 마인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신이 우리에게 준 가장 훌륭한 능력이다.  -158쪽.

 

꿈을 갖고 현실을 시작한다면 그 꿈은 현실이 될 것이다.  -13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데르센 동화집 Big Book 2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밀로스라프 디스만 그림, 곽노경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빅북이라는 이름답게 엄청나게 큰 책.  오랫만에 책상에 앉아 책을 읽은듯 하다.   예쁜 칼라의 삽화와 약간은 두꺼운 종이.   커다란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는 기분이 새롭게 느껴진다.

완두콩 공주, 부싯돌, 벌거벗은 임금님, 장난감 병정... 앞쪽에서 몇개의 이야기를 거쳐 깊고깊은 바닷속에서 산호의 벽으로 만들어진 용왕의 궁전에 다다르게 되었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인어공주를 다시 만난것이.

어릴적 몇권의 다른 책들을 통해 만났던 인어공주를 어른이 되어 완역으로 다시 만났다.  워낙 많이 읽었던 이야기다보니 내용은 다 알고있지만 또다시 느껴지는 새로움이다.

 

배가 침몰하며 바다 깊이 가라앉은 소년의 조각상옆에 붉은 수양버들을 심어놓고 붉은 꽃에 애착을 보이는 막내 공주.  한명 한명의 언니들이 열다섯이 되어 바다위로 올라가 바다위 풍경을 이야기해주는것을 들으며 꿈을 꾸듯 상상의 시간을 펼친 그녀가 드디어 열다섯이 되고..

 

"넌 목소리가 바닷속에서 가장 예쁘니까 네 목소리로 왕자를 홀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겠지?  하지만 네 목소리를 내게 줘야 해.  귀한 물약을 얻으려면 가장 귀한 것을 주는 건 당연하잖아!  네 목소리에 내 피를 섞어 칼날이 갈라지듯 날카로운 소리가 나도록 하겠어."  

한걸음 한걸음 날아가듯 가볍고 우아해보이지만 찌르는듯한 고통을 감내해가며, 거기다가 바닷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까지 마녀에게 내어줘가며 바다위로 걸어갈 용기가 나에겐 있을까?

 

"불쌍한 인어공주야,  너도 우리처럼 사랑스런 마음을 가졌잖아.  네가 착한 일을 하려고 고통을 참으며 괴로워 했으니까 공기의 요정이 있는 세계까지 올라온 거야.  이제 삼백 년 동안 착한 일을 하면 스스로 영원한 영혼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삼백년이라니~...  사랑을 얻지 못해 물거품이 되어버린 인어공주.   태양을 향해 투명한 팔을 들어올리며 눈물이 흘러내리지만, 사라진 자신을 찾는 왕자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고 미소를 지으며 하늘위로 올라가는 그녀에게 희망이 다가오는것 처럼 느껴진다.

 

아이들이 착한 행동을 할때마다 공기방울들이 미소를 지으면, 삼백년중 일년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또 사납고 나쁜 아이를 보면 슬피 울게 되어서 시련의 기간이 하루씩 늘어난다는 것도.

내가 웃어도 그들의 시련의 시간이 줄어들수 있을까?  늘어난다구? ;;;

 

이제 겨우 앞부분밖에는 읽지 못했지만 계속될 남은 이야기들도 하나하나 궁금해지는.. 예쁘고, 커~다란책.  맘에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립스틱 정글 1
캔디스 부쉬넬 지음, 서남희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립스틱 정글.  먹고 먹히는 정글속 이야기가 뉴욕 맨하탄에서 펼쳐진다.  세명의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   처음으로 접하는 작가 '캔디스 부쉬넬'의 장편소설이다.   유명한 '섹스 앤 시티'-물론 나는 보지 않았다.  책도, 드라마도-의 작가로 알려져있는 그녀.   표지에 그려져있는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도 저 세명의 여인중 한명에 들어갈만큼 성공한 여성이 아닐런지.

 

그다지 끌리는 책은 아니었고, '섹스 앤 시티'나 작가는 다르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에 끌리지 않았던 것 처럼 말이다.  이런류의 이야기에서 공상의 나래를 펼치고 싶지는 않다고나 할까.   아, 물론 책은 아주 재미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 취향의 책이 아니라는것만 빼면.   어쩌다보니 1권을 읽게되어 2편의 내용이 궁금해지긴 했지만 어찌 돌아가게 되는 스토리인지는 알게되어 '음~ 그렇구나'에서 만족하고 있다.

 

이 책은 40대 초반의, 세명의 성공한 여성들의 뉴욕스토리를 들려준다.  처음부터 탄탄한 배경에 있던것이 아닌 스스로의 노력으로 그 자리에 서게된 여성들.  잡지 '본파이어'지의 최연소 편집장이 된 니코,  뼈빠지게 벌어대는 돈으로 놀고먹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며 살아가는 영화사 사장 웬디, 그리고 성공한 패션디자이너인 빅토리.  어찌보면 멋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녀들이지만 그 내면에는 위태함도, 고난도, 그리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한 암투도 많기만 하다.

 

"미안해, 여보.   하지만 그는 젊고 멋있어.  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  여자란 여자일 수밖에 없잖아?  이건 생물학적 욕구란 말이야."  -232쪽.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끝도 없이 변명하는 턱없는 핑계와 똑같은 일을 자신이 저지르고 나니 이해가 되고, 스스로에게 그럴수도 있다고 되뇌이며 불륜을 저지르는 그녀들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리고 남성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권력'을 갖게된 소수의 여성이 되어, 그 권력을 휘두르는 중심에 서게 되어 은밀히 즐기는 그녀들.

 

젊고 섹시한 남자모델과의 불륜을 저지르며 너무나 가슴뛰며 행복해하고, 적인듯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자만심 넘치는 억만장자 애인과의 데이트를 즐거워하고, 멋진 삶을 영위하는것 같지만 어떨때는 성공을 위해 아둥바둥 노력하는 그녀들의 삶이 처절해 보이기도 하고, 그들이 남자였다면 저런식의 고생은 않았을것 같은.. 그런 안타까움도 느껴지기도 한다.

 

여튼, 2편에서 빅토리와 린 베네트의 연애는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이 조금 남아버린..  독자들이 좋아하는 것이 어떤것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아는 작가같다는 느낌.  섹스 앤 시티의 분위기도 연상을 할 수 있을것 같은 그런 만남이었다.

 

 

네가 그를 좋아한다고 느낄 때, 그가 괜찮은 사람,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는 좀 나은 사람이 아닐까 싶을때 또는 그가 어쩌면 매우 남다르다고 문득 깨달았을 때 그 남자에 대해 갖게 되는 따스하고, 몽롱하고, 사랑스런 감정 말이야.  그건 크리스마스 같은 기분이야.  마음속은 아늑해지고, 밖을 보면 모든 게 예쁘고 반짝거리는 기분.  -20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 더 행복한 마음 비타민
이종호 지음 / 마젤란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노란 표지가 마치 비타민제 같아 보인다.   제목도 마음 비타민이다.   모 광고처럼 2프로가 부족해서 채워주는 음료가 아닌 2프로 더 행복하게 해주는 비타민이란다.

그냥 그런 자기계발서인가 하고 별로 시선을 주지 않았던 책인 '2% 더 행복한 마음비타민'.  제목위에 자그마하게 적힌 '심리' 자기계발서 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

 

심리학.  요즘 부쩍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뭐 딱히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나이가 먹어가는게 더 큰 이유일지도.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고, 멀어지며 어릴적의 객기나 자존심 혹은 자만심등으로 '뭐 꼭 친해질 필요있어?' 라며 그냥 그렇게 대했던 사람들을 이제는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와 닿아서랄까.   혼자일때와 달리 둘이 되면서 전혀 낯선 환경의 사람들과 원치않지만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  책 한권 읽어서 무어 그리 달라지겠냐고 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겐 꽤 즐거운 배움을 안겨준 듯 하다.

 

자기계발서들은 참 좋다.  가끔 이렇게 한번씩 읽으면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을 수도 있고-오래가진 못하더라도 말이다- 누가 아는가 맘에 드는 구절하나로 인해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을지.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많은 사람들과의 상담사례를 빌어 4개의 파트로 나누어 문제점을 이야기해준다.  어찌보면 심각한 문제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늘 볼수 있는 일상생활 에서의 많은 사례들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음~ 그럴수도 있겠네' 하며 지루함없이 읽어내려갈수 있었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야기 한다.  착하게 살까, 영리하게 살까.

그렇다.  책에서는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잘못된 습관이나 배움으로 인해 착하지도 그렇다고 영리하지도 못한, 그래서 상처입고 고민가득한 삶을 이야기한다.  우리들의 삶은 어느쪽에 속해있을까?

 

# '가식'이란 이름의 적절한 거리감.

"상대가 무조건적인 동의를 구하고 있을 때 솔직한 얘기는 치사량에 이르는 독극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솔직한 말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는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 -19쪽.

내가 아무리 좋은뜻으로 이야기를 해도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한송이 장미가 될수도 있고 혹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가슴을 찌를수 있다.   책에서도 이야기하듯 진심과 선의라는 절대반지를 받아들일 공감의 산은 멀고도 멀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아니면 그저그런 관심의 대상자라면 더 조심해서 말을 가려서 하는 기술을 익혀보자. 

 

# 공감.

"열정은 아쉽게도 오래가지 못하는 성질이 있다.  그렇기때문에 열정을 대신할 다른 힘이 있어야 한다.  열정의 대타는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공감'이다.  공감은 심리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공감은 정서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느끼고, 이성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  -99쪽.  책을 읽으며 내내 가슴깊이 와닿던 내용은 '어릴때 건강한 애착 관계를 경험한 사람이 큰 후에도 사랑에 익숙하다' 이다.  어렸을적 부모와의 좋은 유대관계로 인해 친밀함을 느끼는 능력.  그로인해 성인이 된 후에도 다른이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이루는 것이 타고난것이 아닌 좋은 육아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정말 좋은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또 가져본다. 

 

# 생각하는 갈대.  누구? 나!

변덕이 심한것은 아니지만 늘 하고싶은게 많다.  그래서인지 책에서의 충동과 변덕에 관한 사례가 남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다.  누가 무엇을 하니까 나도 해야겠다.. 이런 마음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충동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나역시 참을성이 부족해서 그런것이 아닐까.  부족한 참을성을 기르기 위한 노력에 관한 하나하나가 가슴을 찔러대는듯 하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되는 걸 굳이 고집하지 말라.' , '생활의 우선 순위를 정해서 포기할 건 미리 포기해라.' ,  '생활의 위계를 세워보자.'.  알았다, 알았다고~!!

 

# 머리로 실패를 분석하고 마음으로 실패를 위로하라.

"심리적인 대처와 현실적인 대처를 함께 해야 실패를 성공의 밑거름으로 만들 수 있다." -254쪽.   책은 이렇게 하나의 사례, 그것에 관한 문제의 '심리분석', 그리고 2% 행복처방전, 그로인해 변화된 모습을 알려준다.  16개의 많지 않은 이야기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수 있는 관계속의 갈등과 오해를 바탕으로 그 해답을 알려주며 인간관계에서의 작은 조언을 들려준다.  일상 생활속에서 사람들의 관계로 인해 마음속의 작은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수 있을, 그런 좋은 이야기를 들은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
에이단 체임버스 지음, 고정아 옮김 / 생각과느낌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특이한 질감의 종이, 마치 먼지를 일으킨듯 흙빛이 가득히 하늘을 덮고있는듯한 표지와 처음 접해보는 작가 에이단 체임버스... 책 뒷면의 표지에 적혀있는 많은 감탄의 글들... 흠.. 호기심이 밀려든다.  그리고 책읽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책속으로 흠뻑 젖어들듯이 빠져들어가 책을 읽었다. 

 

사실 책에 관한 정보는 거의 없는 상태로 글을 읽기 시작한터라 제목이 아니었다면 책의 첫장에 적혀있는 '죽은 소년의 무덤에서 이상한 장난을 하다가' 체포되었다는, 그 '이상한 장난'이 무언지 감도 잡지 못할뻔 했다.  책의 중반까지도 그 '이상한 짓'에 관한 언급은 나오지 않으니까.

 

내가 알고있는 것은 작가가 꽤 많은 상을 수상했다는 것과, 청소년기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  그것도 아주 아름다운 우정이라는 것이었다.  책은 앞에서도 언급했듯 읽기를 얼마 되지 않아 나를 빠져들게 했다.  하지만 급하게 읽게 만들지도 않았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을 수 있도록 나를 끌어갔다.  많은 상을 수상했다는 것이 허명은 아닌가보다.

 

책은 독백과, 수정이라는 이름을 가한 객관적 논점으로, 과거로의 되돌림과 현재를 오가며, 화자도 주인공인 핼에게서 상담원의 보고서로 바뀌기도 하며 어찌보면 상당히 난해할수도 있는 구성임에도 어렵지 않고 그때 그때마다의 장면으로 나를 친절히 이끌어 간다.  역시나 작가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할수 밖에. 

 

이 책은 열여섯살 소년인 핼과, 배리의 사랑을 그려놓고 있다.  잘생긴-아니 예쁘장하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핼과 생명력이 넘치는 강렬한 배리와의 우정을 빙자한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자신의 소심함과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자 하는-마치 마법콩을 찾는듯한 핼과, 늘 새로움과 짜릿함을 즐기며 손에 넣으면 지겨워져 버리고 마는 배리와의 사랑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책을 읽으며 그들의 낯선 사랑의 아픔으로 인한 안타까움과 혹은 뒤에 이어질 내용의 궁금함들, 그런 여러가지 섞인 마음속에서 사춘기 시절의 소녀로 돌아가 함께 지켜보지만 역시 내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아니 그다지 이해하고 싶지 않은 사랑의 반감이 뒤엉켜온다.  우정?  작가가, 혹은 책을 읽은 독자가 에로스적인 사랑이라고 우아한 이름을 갖다붙여도 동성애는 동성애일 뿐이다.  뭐,, 내 편견의 벽이 높다면 높을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