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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더 행복한 마음 비타민
이종호 지음 / 마젤란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노란 표지가 마치 비타민제 같아 보인다. 제목도 마음 비타민이다. 모 광고처럼 2프로가 부족해서 채워주는 음료가 아닌 2프로 더 행복하게 해주는 비타민이란다.
그냥 그런 자기계발서인가 하고 별로 시선을 주지 않았던 책인 '2% 더 행복한 마음비타민'. 제목위에 자그마하게 적힌 '심리' 자기계발서 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
심리학. 요즘 부쩍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뭐 딱히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나이가 먹어가는게 더 큰 이유일지도.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고, 멀어지며 어릴적의 객기나 자존심 혹은 자만심등으로 '뭐 꼭 친해질 필요있어?' 라며 그냥 그렇게 대했던 사람들을 이제는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와 닿아서랄까. 혼자일때와 달리 둘이 되면서 전혀 낯선 환경의 사람들과 원치않지만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 책 한권 읽어서 무어 그리 달라지겠냐고 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겐 꽤 즐거운 배움을 안겨준 듯 하다.
자기계발서들은 참 좋다. 가끔 이렇게 한번씩 읽으면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을 수도 있고-오래가진 못하더라도 말이다- 누가 아는가 맘에 드는 구절하나로 인해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을지.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많은 사람들과의 상담사례를 빌어 4개의 파트로 나누어 문제점을 이야기해준다. 어찌보면 심각한 문제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늘 볼수 있는 일상생활 에서의 많은 사례들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음~ 그럴수도 있겠네' 하며 지루함없이 읽어내려갈수 있었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야기 한다. 착하게 살까, 영리하게 살까.
그렇다. 책에서는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잘못된 습관이나 배움으로 인해 착하지도 그렇다고 영리하지도 못한, 그래서 상처입고 고민가득한 삶을 이야기한다. 우리들의 삶은 어느쪽에 속해있을까?
# '가식'이란 이름의 적절한 거리감.
"상대가 무조건적인 동의를 구하고 있을 때 솔직한 얘기는 치사량에 이르는 독극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솔직한 말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는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 -19쪽.
내가 아무리 좋은뜻으로 이야기를 해도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한송이 장미가 될수도 있고 혹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가슴을 찌를수 있다. 책에서도 이야기하듯 진심과 선의라는 절대반지를 받아들일 공감의 산은 멀고도 멀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아니면 그저그런 관심의 대상자라면 더 조심해서 말을 가려서 하는 기술을 익혀보자.
# 공감.
"열정은 아쉽게도 오래가지 못하는 성질이 있다. 그렇기때문에 열정을 대신할 다른 힘이 있어야 한다. 열정의 대타는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공감'이다. 공감은 심리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공감은 정서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느끼고, 이성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 -99쪽. 책을 읽으며 내내 가슴깊이 와닿던 내용은 '어릴때 건강한 애착 관계를 경험한 사람이 큰 후에도 사랑에 익숙하다' 이다. 어렸을적 부모와의 좋은 유대관계로 인해 친밀함을 느끼는 능력. 그로인해 성인이 된 후에도 다른이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이루는 것이 타고난것이 아닌 좋은 육아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정말 좋은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또 가져본다.
# 생각하는 갈대. 누구? 나!
변덕이 심한것은 아니지만 늘 하고싶은게 많다. 그래서인지 책에서의 충동과 변덕에 관한 사례가 남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다. 누가 무엇을 하니까 나도 해야겠다.. 이런 마음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충동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나역시 참을성이 부족해서 그런것이 아닐까. 부족한 참을성을 기르기 위한 노력에 관한 하나하나가 가슴을 찔러대는듯 하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되는 걸 굳이 고집하지 말라.' , '생활의 우선 순위를 정해서 포기할 건 미리 포기해라.' , '생활의 위계를 세워보자.'. 알았다, 알았다고~!!
# 머리로 실패를 분석하고 마음으로 실패를 위로하라.
"심리적인 대처와 현실적인 대처를 함께 해야 실패를 성공의 밑거름으로 만들 수 있다." -254쪽. 책은 이렇게 하나의 사례, 그것에 관한 문제의 '심리분석', 그리고 2% 행복처방전, 그로인해 변화된 모습을 알려준다. 16개의 많지 않은 이야기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수 있는 관계속의 갈등과 오해를 바탕으로 그 해답을 알려주며 인간관계에서의 작은 조언을 들려준다. 일상 생활속에서 사람들의 관계로 인해 마음속의 작은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수 있을, 그런 좋은 이야기를 들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