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가 매력이 느껴지기보다는 느끼하다는 생각이 물씬 들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국희님 전작들은 그래도 대체적으로 남주가 묘한 매력이 있어서 아쉬운 단점들을 캐릭터성으로 커버한다는 감상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냥 눈치도 없고 상식도 없는 매력 없는 남자로 보입니다. 작가님의 고질적인 문제인 현실성 부족이 그렇다고 해결되지도 않습니다. 옛날식 로설이라고 보기에도 부족한 것이 집착남 계열로 보기엔 너무 달달하면서 현실적이고, 그렇다고 달달 로코물로 보기에는 남주가 들이대는 방식이 비현실성 그 자체거든요. 이어지고 난 후에도 남주가 돈도 많은데 여주에 맞추어서 궁상을 떤다는 설정도 너무 옛날식 설정 같습니다. 그래도 짧게 끊어져서 빨리 빨리 보기에는 좋다는 게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희님 작품을 전체적으로 다 보니 현대물에서는 개연성 부족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극복이 힘들어보이고 그나마 로맨스판타지계열이나 시대물로 가는 것이 개연성 부족에 대한 단점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그쪽 작품 위주로 골라서 보는 것이 나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