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로맨스소설의 남녀 구도를 역전시킨 작품입니다. 보통 로설에서는 여주가 위험에 빠졌을 때 남주가 구해주고,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여주가 민폐를 부리는 성격의 등장인물로 나올 경우 남주에게 짜증을 내면서 적반하장 식으로 나오는 작품들이 조금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반대로 남주가 제대로 민폐를 부립니다. 원래 살릴 수 없다는 주치의의 말에도 불구하고 여주가 남주를 자신의 오빠를 겹쳐 보는 바람에 살려준 상황인데, 남주는 여주에게 아주 거만하고 매너 없는 태도로 나오는 걸 보면서 여주가 제대로 호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여주가 보스로 나온다는 점도 다른 소설과 차별화되는 특이한 점으로서 보통은 남주가 조직보스로 나오는 소설은 많지만 여주가 보스로 나오는 소설은 여기에서 처음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매력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막상 내용은 허술해서 여주가 보스다운 카리스마가 잘 느껴지지 않다보니, 작품의 플롯이 설정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감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중반부 이후부터는 전개가 다소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