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만한 나날
김세희 지음 / 민음사 / 2019년 2월
평점 :
가만한 나날이라는 제목을 보고 궁금해서 가만한이 무슨 뜻인지 검색해 보았습니다. 나름대로 한국인으로서 평균 이상의 어휘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와 같이 모르는 단어를 만나게 되면 나는 정말 한국인으로서 괜찮은 건가 살짝살짝 의문이 듭니다. 어른이 되면 모든 단어를 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머리를 한 대씩 맞는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1. 움직이지 않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한 상태에 있다.
2. 어떤 대책을 세우거나 손을 쓰지 아니하고 그대로 있다.
3. 움직임 따위가 그다지 드러나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은은하다.
라는 뜻이라는데 결국 변화하기 싫고 조용히 그냥 모든 것이 지나가가만을 바라는 무능하고 우유부단한 태도가 아닌가 싶은데 이 책의 주인공들이 하는 행동에서 그런 면들이 좀 있긴 합니다. 한편으로 왜 이 책이 신세대 인물들의 삶을 그린다는 소리를 듣는 것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게 해준 단어이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이 뭔가 큰 것을 던지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나만 그런 건 아니고 다들 어느 정도는 힘들게 살아간다? 어느 정도는 많은 것들을 다들 포기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려주며 약간위 위안을 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총 여덟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좋았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