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소재로 흥미로운 소설이었습니다.
필력이 좋아서 누구나 좋아할 만한 작가님입니다
몇 년 전 10년 전쯤에 박완서 작가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고 그 분이 쓰신 작품들을 전부 읽어봤었다. 가장 처음 본 소설은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옥상의 민들레꽃이라는 그 작품은 점점 사라져가는 사람들 간의 삭막한 정, 도시에 창살을 설치하고 외로워하는 할머니를 만들레꽃 하나가 위로해준다는 아릿한 감성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 이후로 나는 단 한 번도 박완서라는 작가가 내게 맞지 않을 것이라 의심한 적이 없다. 그렇게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모두 빠지지 않고 읽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다시 읽어도 또 새로운 것이 박완서의 작품이다.은근히 담담하게 서술하면서도, 재미가 있고, 작가 특유의 지식인이라는 자부심이나 학벌 깉은 것에 대한 자존심, 시대상으로 인해 제대로 능력을 펼치지 못한 것에 대한 작은 아쉬움 같은 것들이 떠오르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하지만 단순히 그런 단편적 감상을 넘어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롭고 홧홧한 추억을 들추는 느낌을 주는 것이 박완서이기도 한데 이 작품 역시 나에게는 그러하였다. 요즘에는 한국이 생활수준이 많이 올라와서 미국이민은 그다지 예전만큼의 선망의 대상은 아니지만, 이 작품상 시대배경은 상당한 선망의 대상이자 천국으로 이사가는 것쯤으로 여겨졌으리라 생각이 된다.신산한 삶을 엿볼 수 있는 그의 소설이 참 좋다.담담한 필치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울림을 남기는 작가라는 것을, 마지막 부분을 다시 오랜만에 보면서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