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상담을 위한 미술치료 핸드북
이정숙 외 지음 / 파워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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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 사람의 지은이가 공동 작업한 것으로 아동 청소년 상담 이론 보다는 치료 실습에 중점을 두고 만든 책이다. 대부분이 10세 이상에 적용하는 치료법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8세에 적용 가능한 방법론도 있다. 우리 나라 어린이, 청소년들이 학업과 동료간 문제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이 보이고 있어 일상에서 잘 살펴서 문제를 키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책은 미술 삼당치료사를 위한 책이니 관련 종사자들이 보면 좋을 듯 싶다.

아쉬운 점은 책 내용에 비해 구성이 맞지 않는 듯. 내용에 비해 판형이 필요 이상 크다. 그리고 가격도 내용에 비해 많이 비싸게 느껴진다.

또한 책 내용 중에 오타가 나오는 것은 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52쪽 작업하기에서 찍어 --> 찧어

91쪽 "아무 일도 있었어요 --> 아무 일도 없었어요

160쪽 작업하기 에서 트레이싱 페이퍼를 도화기 --> 도화지 로 수정 필요.

 

"아동, 청소년들이 주로 겪는 정신적인 문제들은 불안이나 우울감, 주의력 결핍, 공격성과 분노, 인테넷 및 핸드폰 중독, 자해에 이어 청소년 자살 문제까지 위훰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아동, 청소년의 정신적인 삶의 질과 관련한 문제들은 개인 심리와 정서적인 측면만을 나타내기보다는 가족, 학교, 또래 관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얽혀 있기 때문에 개인을 둘러싼 생태학적 체계를 면밀이 살펴봐야 한다(Friis. R. Stock. S., 1998)"

"미술 치료의 장점은 미술 재료와 내담자 사이에 표현되는 무언의 소통 과정에서 재료 탐색과 감각적인 겸험을 하고, 조형하는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 및 즐거움 등은 내담자에게 창조성과 신체적 에너지를 활성화하며, 미술 작업의 결과물을 통한 언어적 소통으로 내적 탐색과 통찰을 촉진시킨다."

"건강한 정서 표현이란 자기 인식, 자기 수용을 기반으로 한다.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표현하려면, 자기 자신 스스로에 대한, 혹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자기 표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이해는 다양한 관계에서 경험된 왜곡된 자기 표상을 걷어내고 real-self 를 만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행복이라는 것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인지에 대해 인식하는 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화를 내는 것이 나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화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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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혁명이 온다 - 성과에서 가치로, 새로운 미래의 혁신적 시그널과 생존전략 ESG 혁명이 온다 1
김재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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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가 도대체 무언인지 알고 싶어서 읽은 책이다. 아직까지 ESG에 대하요 표준화되어 있찌 않기 때문에 조금씩 다르다 라는 게 읽고 난 소감이다. 평가 기관마다 기준이 다르고 무조건 공개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기에. 불완전한 평가 툴이라고 할 수 있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인해 ESG의 중요성이 도드라지는 것 같다. 여기에 곧 핵심인력이 될 MZ세대들의 가치 소비 등을 기업이 촛점을 맞춘 듯 싶다. 완벽하진 않지만 앞으로 ESG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SG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전반적이 분위기를 안다는 생각으로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ESG란 투자를 결정할 때 고려애 햐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s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첫 글자를 딴 용어"

"ESG 투자, ESG 경영 모두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ESG 관점에서 판단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ESG 소비'라고 생각한다."

"2019년 8월, 미국의 200대 대기업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5개 목적을 새로 제시했따. 1.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한다. 2. 종업원에게 투자한다. 3. 협력업체를 공정하고 윤리적으로 대우한다. 4. 지역사회를 지원한다. 5. 주주를 위해 장기적 가치를 창출한다."

"CSR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위한 활동을 경영에 통합하는 것'이다.즉 기업 측 관점에서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함과 동시에 거버너스에 관한 정보를 정해진 지침에 따라 공개한다. 반명 ESG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본 사회적 책임이다."

"EU나 미국이 탄소국경세나 탄소조정세를 서둘러 도입하려는 이유는 그만큼 기후변화 위기가 심각한다는 반증이다. 환경오명으로 인한 비용은 오염을 일으킨 자가 직접 부담해야 한다는 오염자 부담원칙을 적용해 환경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환경오염, 탄소배출의 문제를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시켜 지역을 넘어 기업에 적용해 규제하겠다는 의미도 있다."

"ESG 중의 'G', 거버넌스는 대중들에게는 다소 친숙하지 않은 개념일 수 있다. '지배구조, 기업지배구조, 기업 통치구조라고도 불린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가 개별적으로 독립해 존재하는 요인이라 오해할 수 있지만, 모든 요인은 결국 지배구조 문제로 수렴될 정도로 지배구조는 ESG 리스크를 관리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근본 요소이다."

"ESG 경영을 제대로 하려면 'G(지배구조)'부터 잘 다져야 한다. 투명하고 민주적인 거버넌스를 만들기 위해 CEO 및 경영진은 끊임없이 학습하고 안팎의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미래를 향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사회의 역할은 CEO의 결정을 돕는 것이 아니라 CEO의 결정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주주 및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것인지,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는지를 면밀히 체크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일이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환경과 사회 이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CEO 입장에서도 ESG는 선택이 아닌 경영에 있어 필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마이클 포터에 따르면 전략이란 '유니크하고 가치 있는 포지션(위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전략은 차별화된 경쟁우위 요소로 쉽게 모방하기 힘든, 지속가능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순환경제란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을 말한다. '자원 채취 - 대량생산 - 폐기'가 중심인 기존 '선형경제'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으로, 폐기물 최소화에 집중하는 자원순환에서 그치지 않고 '채취 - 생산 - 소비 - 재활용'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어 환경오염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넛 경제의 핵심은 '성장 중독'에서 벗어나 재생과 분배가 경제 설계의 중심 원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생태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공간'은 인류가 지향해야 하는 균형을 의미한다."

"IBM의 최고 데이터책임자 세뜨도브린 부사장은 '신뢰할 수 있는 AI모델을 운영하려면 편견을 학습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뿐 아니라 이를 검증하기 위한 기업의 정책과 기준, 역할이 정리돼 있어야 한다'라며 AI의 신뢰성이 곧 기업의 신뢰도로 이어짐을 강조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최고법률책임자는 '기술에는 양심이 없다. 양심은 우리에게 있다. 기술이 좋게 쓰이든 나쁘게 쓰이든. 그 방식은 우리의 책임이다. 우리가 만든 기술이 세계에 공헌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ESG 경영은 환경적, 사회적, 지배구조적 요인들을 모두 고려해 지속 가능하고, 광범위한 사회의 지지를 받는 방식으로 기업 경영을 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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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등 굽은 정원사 - 굽은 소나무, 기근에 허덕이는 백성을 구하다,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최우수상 수상 케이팩션 3
천영미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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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등 굽은 정원사.... 참 이름부터 매력적이다. 과연 조선의 등 굽은 정원사가 하는 일은 뭘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한 번 손에 들면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태어날 때부터 굽은 등으로 태어난 양반집 자손 허은수, 외할아버지의 누명으로 몰락한 양반가 허은수의 아내 최아영, 천민 출신 의원 전순의. 이 세명의 구부러진 삶이 세종대왕을 만나서 백성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지 아기자기하고 재밌게 쓰여있다. 처음 시작은 구부러져 천대 받는 소나무로 장애를 가진 주인공과 교감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선 별볼일 없는 그 세 사람의 역량을 알아 보고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해서 결국은 백성들을 위한 일을 하고야마는 세종대왕까지. 구부러진 삶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을 제 능력에 맞게 쓰이므로 어떤 성취를 이루는지 잘 나타내고 있다.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읽을 수 있는 재밌는 책이다.

 

"사람들은 알까? 그들이 손쉽게 베어가는 나무들이 실상은 주어진 생(生)울 설어냐가 위해 격렬하게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까? 울창한 숲의 시작은 생을 포기하지 않는 작고 여린 씨앗이라는 것을."

"쉬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나를 향해 '푸르른 잎'만 칭송하는 사람들이 역겹다. 푸름만 보는 그들의 눈에 냅다 송방울을 던져 한 방 날리며 외치고 싶다. '그 푸르름은 바로 내 전 존재를 바쳐 지켜내고 있는 생명력이라고'"

"왕은 면류관을 쓸 때마다 그 앞뒤로 길게 늘어져 잘그랑거리는 옥구슬을 좋아했다. 왕은 악을 보지 말라는 옥구슬의 뜻을 마음에 새겼다. 왕은 간신들의 감언이설에 눈과 귀를 막는다는 면류관 좌우에 드리워진 솜뭉치의 뜻을 마음에 새겼다. 왕은 구장복 위에 수놓아진 아홉가지 문양을 바라보며, 자신이 왕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들을 되새겼다."

"벗이여, 저들이 덩굴처럼 악력을 써서 높이 오르고자 할 때, 그대는 나무처럼 깊이 뿌리내려 오랜 세월을 견뎌내길 간절하게 바라네."

"생존을 위해 나무가 필요로 하는 두 가지는 위로부터 스며드는 빛과 아래로 흐르는 물이다. 빛을 찾아 높이 자라면서도, 동시에 물을 찾아 아래로 깊숙이 향하는 것만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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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라는 감각 - 베를린 페미니즘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채혜원 지음 / 마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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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많이 어린 후배가 좋다고 권해서 구입해서 읽기 시작한 것으로 독일에서 국제여성공간(IWS) 활동가인 지은이가 5년 동안 페미니트스들과 보낸 연대를 적어내려간 내용이다. 지은이는 그곳에서 기록을 담당한다고.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많은 남자들이 경기(?)를 일으킨다. 도대체 그게 뭐길래.... 헌데 책을 읽다 보니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도 수시로 벌어지는 묻지마 폭행,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따위를 생각하다 보니 페미니즘이 생긴 이유가 이해가 간다. 그건 그냥 생존에 관한게 아닐까 하는. 2020 올림픽 양궁에서 금메달을 3개나 딴 양궁선수 안산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여러가지 일들이 생겼단다. 과거에 언급했던 말들로 인해(확인해 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여자나 남자나 생물학적인 차이를 빼면 다를게 전혀 없는 그저 호모 사피엔스일뿐인데.... 좀 많이 답답한 현실이다. 나름 선진국이라 생각한 독일은 좀 어떨까 싶었는데 뭐 거기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인종차별, 성차별도 심해서 살아남기 쉽지 않은 나라. 지은이도 말 하지만 혼자서 감당하기 벅차고 힘들 때 단 한 사람만이라도 곁을 지켜준다면 힘이 되는 걸 우리는 안다. 그래서 지은이는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을 느끼며 사는게 중요하다고 말 하고자 하는 것 같다. 우리 나라도 점점 혼혈인 국민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에 겉모습이 다르다고 무조건 어디서 왔냐고 묻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알게 되었다. 모습이 좀 다르고 한국말이 어눌해도 그 사람이 한국국적을 가진 한국 사람일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무조건 외국인일거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세계인, 그냥 사람으로...나누기, 편 가르기는 이제 그만~이면 싶다.

 

"지금 나를 맞잡아준 이 따스한 손이, 나를 혼자 두지 않으려고 일정표를 짜는 그 뜨거운 마음이 그들이 말한 연대구나. 어떤 여성이 차별과 폭력으로 인해 힘들 때, 당장 필요한 건 법과 정책의 변화가 아니라 그저 곁을 지켜주는 동지애구나."

"난민 여성들은 전쟁, 가난, 정치적 박해 등을 이유로 떠나오지만 강제결혼, 가정 폭력과 전쟁 성폭력, 여성생식기 절단 등 젠더에 기반을 둔 박해를 피해 도망 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억압은 독일에 도착한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가해 남성들의 추적이 끈질긴 데다 라거라 불리는 난민 수용 시설에서 그들은 수감과 다름없는 생활을 한다. 대부분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커뮤니티 형성이나 자유로운 통행, 방문자 방문 등이 부분 통제된다."

"한국여성의전화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1.8일에 한 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해 있다."

"간호, 돌봄 영역 구조 개선은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주요 열쇠이기도 하다. 소위 여성 영역으로 여겨지는 산업과 직군의 임금이 낮은 '성별 임금 격차'가 전 세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역시 기업의 변화라는 것을 독일의 공정임금법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촉구하는 정부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여성 할당제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진이나 리더 자리에 여성이 진입하는 것을 두고 '어려운 도전'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는 도전'으로 여긴다면, 현실도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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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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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이 책은 노벨문학상을 받았단다. 개인적으로 이 상을 받은 책들은 재미는 좀 없고 어려웠던 기억이 있어서 별로였는데... 지은이는 이 작품을 통해 "'여자'가 겪고, '여자'가 목격한, '여자'의 목소리로 들려준 '여자'의 전쟁을 이야기 한다."고 해서 읽게 되었다. 전쟁사는 대부분 승자와 남자의 시각에서 씌여졌기에. 내용은 제2차세계대전러시아와 독일의 전쟁에 참전한 소련 여성들이 어떤 마음으로 참전하고 어떻게 싸웠으며 전쟁이 끝난 후 그 사람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당시 그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했는지 적고 있다. 200여명을 인터뷰하고 써 내려간 이야기라 그 양도 많고 반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워 책 읽는데 좀 많이 힘이 들었다. 한국 역시 수많은 전쟁을 치뤄낸 나라이기에. 우리 조상님들이 겪었을 고통이 충분히 짐작이 가서. 전쟁은 남자들이 일으켰는데 어려운 지경에 빠지고 그 뒷감당은 여자들과 어린이들, 노인들이 한다는 게 참.... 가장 놀랐던 건 13~4세 어린 여자들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과 공산당을 믿는 순수한 열정 하나로 그 기막힌 전쟁을 치뤄냈다는 게. 전쟁 후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이 얼마나 험했는지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우리는 너무 어린 나이에 전쟁터로 갔어. 얼마나 어렸으면 전쟁 중에 키가 다 자랐을까"

"나는 전쟁이 아니라 전쟁터의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전쟁의 역사가 아니라 감정의 역사를 쓴다. 나는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 역사가다."

"사람은 전쟁터에서 가장 잘 보이고 잘 드러난다. 내면의 깊은 곳까지, 저 깊숙한 피하조직까지 모습을 드러낸다."

"다들 서둘러 병사가 됐어.... 생각하고 말고 할 새가 없었꺼든. 자신의 감정을 고민해볼 시간이 없었지"

"전쟁은 모든 게 검은색이야. 오로지 피만 다를 뿐. 피만 붉은 색이지...."

"전쟁터에서는, 말하자면 반은 사람이고 반은 짐승이어야 해. 그래야만 하지.... 목숨을 부지하고 싶다면 말이야."

"듣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차분하고 깔끔한 이야기가 된다는 것, 신중하게 해야 할 말만 골라 한다는 것. 참혹한 일이 위대한 일로, 인간 내면의 불가해하고 어두운 면이 순식간에 이해가 되고 설명이 가능한 것으로 둔갑한다."

"남자들은 전쟁에 다녀왔기 때문에 승리자요, 영웅이요, 누군가의 약혼자였지만 , 우리는 다른 시선을 받아야 했지. 완전히 다른 시선.... 우리는 승리를 빼앗겼어. 우리의 승리를 평범한 여자의 행복과 조금씩 맞바꾸며 살아야 했다고 남자들은 승리를 우리와 나누지 않았어. 분하고 억울했지.... 이해할 수 없었어.

"난 들꽃을 보면 전쟁이 떠올라. 전쟁 때 우리는 꽃을 꺽지 않았어. 꽃을 꺽는다면 그건 누군가의 장례를 치러주기 위해셔였지.... 작별을 고하려고."

"우리의 사랑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사랑이 아니었으니까....지금은 사랑하지만 일 분 후에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을. 전쟁터에서는 모든 게 너무도 빨리 일어났어. 삶도 죽음도, 겨우 몇 년 사이에 우리는 그곳에서 인생 전체를 산 셈이지. 그런데 그걸 누구한테도 설명을 못하겠는거야. 그곳에선 시간이 다르게 흘렀다는 걸"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사실은 모두 같은 이야기다. 어떻게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빨치산에게 빵을 주었는지, 어떻게 아이들을 보살피고 점쟁이나 집시 여인들을 찾아다니며 꿈을 해몽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구했는 지, 어떻게 남편이 전쟁터에서 돌아오길 기다렸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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