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전쟁 소식이 들려오는 요즘이다. 이스라엘-하마스-헤즈볼라-이란까지 이어지는 전쟁 문제와 끝나지 않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러우 전쟁은 최근에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이 책에서 다루지 않지만 이스라엘 전쟁은 밑바탕을 어느정도 설명해주고 있다.이 책에서 등장하는 분쟁들이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인지는 모르겠다. 현재 시점에서 언론에서 크게 다루지 않는 지역도 많고 책에서도 분쟁 자체가 해결되거나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고 마무리되는 장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내용상으로는 내가 국제분쟁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저자가 각 장에 쓴 미래에 대한 기대 같은 게 너무 이상적이다라는 것 외에 크게 비판할게 없다.다만, 책을 처음 읽을 때부터 호불호가 갈릴 문체(어투)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좀 쓰겠다.이 책은 청소년에게 국제 정세에 대해 알리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가 아이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말투로 쓰였다. 그래선지 성인인 나는 저자가 ~단다, ~ㅆ어 이런 어투를 쓰는게 처음 읽을때부터 거슬렸다. 그리고 저자가 자신을 표현할 때 엄마는~ 이라고 쓸 때도 왜 갑자기 엄마가 나오는 거지?란 생각이 들었다. 엄마란 표현이 나올 때마다 속으로 우리 엄마는 그런 위험한데 간 적이 없는데요, 당신은 우리 엄마가 아니에요. 라고 계속 생각했다. 그리고 하나 더 쓰자면 책에 실제 자녀분의 나이를 짐작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글의 전반적인 어투와 자신을 엄마라고 지칭한 부분까지는 어떻게든 이해했으나 실제 자녀분 얘기까지 나온 부분은 개인적으로 경악했다. 그리고 분명 예상 독자층이 청소년이라고 했는데 서지정보상 출간연도 기준으로 출간 당시 자녀는 성인이다. 분쟁지역 전문기자로서 체험, 감상을 쓰는 것은 이해되나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는 지양했으면 했다. 어쨌든 이 책은 출간된 이상, 저자의 자녀분만 보는 책이 아니라 일반 청소년 독자가 보는 책이다. 만약 이 책을 개정하고 2권도 나올 예정이라면 독자층이 개인적인 친분이 없는 일반인이라는걸 감안하여 수정했으면 좋겠다.
일단 표지가 인상적이다. 넥타이 안 감옥에 갇힌 사람. 카프카의 변신을 재미있게 읽고 당시 근무지 근처 서점에서 호기롭게 잡았다가 2년 만에 읽었다. 이 책은 솔 출판사의 카프카 전집 중 한 권이다.아무래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프란츠 카프카의 책 중 가장 유명한 변신과 비교하게 된다. 실제 해제에서도 변신과 많이 비교한다. 자고 일어나보니 체포된 요제프 카의 이야기이다. 사실 말이 체포지 그냥 일상생활을 한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이 소설에서 소송 과정은 손톱의 거스러미 같아서 거슬려서 잡아 뜯다가 종국에는 과다 출혈 되는 것 같은 전개다. 참고로 거스러미가 어쩌다 생겼는지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 변신에서 그레고르 잠자가 갑자기 벌레가 된 이유가 절대 나오지 않듯이.법에 대한 지식이 짧다보니(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수준도 가물가물함) 잘 모르겠지만 카프카의 소송에 나오는 법적절차의 불합리성이 눈에 띈다. 피의자가 자신이 무엇 때문에 체포되었는지 말이 되는가. 물론 해제에서는 이런 면에 대해 다르게 설명하고 있지만 나로서는 완전히 공감하기 어려웠다.이 소설은 완성된 장이 있고 미완성된 장이 있는데 미완성장은 원래라면 어디쯤 들어갈까 상상하며 읽었다. 그리고 완성된 장들도 분량 차이가 심한 편이다. 어떤 부분은 읽어도 대사가 안 끝나서 몇 페이지나 말했나 따옴표를 찾아 다시 앞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했다.여담으로 카프카가 큰 주제에 맞는, 생각나는 어떤 장면 혹은 대화에 대해 쭈욱 쓰고 나중에 그 사이를 메우는 글을 쓰는 식으로 글을 쓰거나 장면 장면에 대한 글을 쓴 뒤 나중에 순서를 짜맞추는 식으로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프카의 성이나 실종자 같은 다른 장편 소설을 읽어보지는 않아 그냥 이 작품 안에서 추측해봤을 뿐이다.이 번역본에서는 Josef K. 를 요제프 카라고 번역한다. 보통 K라고 쓰면 앞에서 독일어에선 카라고 읽는다고 각주를 달아도 영어에 익숙한 우리는 발음을 자꾸 케이로 하게 되어 그런 것 같다. 여기에서 번역하신 분의 작품 해석 방법이 더 드러난다. 이니셜로 처리했을때는 익명성이 더 드러나지만 특정 발음을 한글로 처리하면 익명성은 사라지지만 앞에서 원문은 K라고 알려주기 때문에 K라고 표기했을 때보다 작가인 프란츠 카프카가 더 잘 연상되기 때문이다. 어떤 번역이 잘 된 거라고 생각하는지는 독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이 소설을 소개하는 문구에 이 책이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없는 남자, 토마스 만의 마의 산과 함께 독일어권 3대 소설이라고 적혀 있었다. 다른 두 권은 사람에 따라 재미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고 길이도 엄청나게 길지만 그에 비해 이 책은 길이도 짧고 재미도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양자역학에 철학(특히 근현대철학)을 끼얹은 책이다. 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이게 무슨 소리지? 하는 부분도 매우 많다. 읽기 시작한 동기는 영화 오펜하이머를 재밌게 본 동생이 내 방에서 굴러다니는 이 책을 보고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고 했다.서문에서는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모았다는 식으로 적었는데 대화 내용이 양자역학과 철학 위주다. 현재와는, 한국과는 달리 물리학자들의 철학 소양이 어마어마하다.재밌는 부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핵개발 관련 부분. 나중에 감수자의 해제 부분을 봤을때 이미지가 가장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