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이야기

세븐틴 ROCK 1
이강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2월

사실 이 만화는 중간부터 읽기 시작했다. 이강주의 '캥거루를 부탁해'를 좋아했던 나는 누나가 처음은 혼자 보고 나머지를 빌려오는 통에 그냥 중간부터라도 보자고 봤는데 그게 확 빠져버렸다.

작가는 요새의 화려하게 치장된 만화와는 달리 인물들의 심리들을 솔직하게 그리고 조용하게 그려낸다. 주인공 남궁숙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인물이다. 그런 남궁숙을 좋아하는 양명일. 사랑이라고 믿고있는 상치를 찾아 상경한 남궁숙은 진짜로 사랑에 빠져간다. 그녀의 모습이 독자들에게 예쁘게 비칠 수 있는것은 그들이 솔직하기 때문이다. 화려하게 치장되지 않은 순수한 그들의 모습은 그 어떤 만화 주인공들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정말 순수하고 예쁜 이야기를 보고싶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생각없이 읽어라

점핑 1
박상용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2월

어릴때. 한창 코믹스 만화를 볼때 재밌게 읽었던 만화다. 우리나라의 연애만화는 일본만화와 달리 여자들이 그렇게 많이 등장하지도 않고 여자들이 다 주인공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점핑도 여자 주인공 가희 이외엔 주인공과 될 듯한 여자가 별로 없다. 아쉬운점은 2권 이후부턴가? 가희가 떠난 부분부터 재미가 없어졌다. 둘의 사랑이야기 보다는 운동부라는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춘 듯 하다. 갈수록 작가가 그림도 대충 그리는 것 같다. 물론 가희가 성장한걸로 설정한 것일테지만 가희의 성격이 너무 변해서 돌아온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머리가 복잡해서 그냥 생각없이 읽을 수 있는 만화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만화다.

삼국지라...

삼국지 세트 - 전10권 ㅣ 삼국지 (민음사)
나관중 지음, 이문열 엮음 / 민음사 / 2002년 3월

학교 도서관에 가보면 여러종류의 삼국지가 있다. 열권까리 네권짜리 등등. 내가 읽어본 삼국지는 이문열이 평역한 이 소설과 어린이용 삼국지가 다다. 그리고 게임으로 해서 내용은 나름대로 잘 안다.

학교 도서관의 삼국지중에서 애들이 가장 많이 빌려보는 이문열이 평역한 이 삼국지를 한번 빌려보았다. 책을 끊어보기도 했지만 책을 오래 붙잡고 있지 못했다. 삼국지 자체가 흥미로운 내용들이긴 하지만 나라들끼리 싸우는 내용인지라 전쟁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어린이용으로 나온 글들과 달리 처음보는 재미없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리고 사건들의 중간중간에 이문열의 개인적인 소견이 등장해 소설자체로서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홈스는 영웅이 아니다.

뤼팽 대 홈스의 대결 ㅣ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2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2년 3월

처음에 뤼팽대 홈스를 읽었을 땐 그냥 재밌다고만 생각 했다. 하지만 요즈음에서야 새로나온 홈스시리즈를 읽고서 모리스 르블랑이 치사하다고 생각했다(예전에 어린이용 홈스시리즈를 본적은 있다).

뤼팽대 홈스를 읽다보면 처음부터 홈스는 뤼팽에게 철저하게 당하고 허둥댄다. 하지만 홈스를 읽은 사람들은 알것이다. 홈스가 그럴만한 사람인가? 그리고 애초에 홈스가 뤼팽을 잡으려고 프랑스에 오는것 자체가 이상하다.

홈스는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영웅이 아니다. 뤼팽과 대결을 시킬만한 적절한 이유가 모리스 르블랑에겐 없다. 뤼팽은 영웅이었을지 모르지만 홈스는 일에 미친 천재일 뿐이다.
뤼팽과 홈스가 각각 프랑스와 영국의 영웅이었을지언정 남의 소설의 인물을 그대로 갖다가 쓰다니 참 실망스럽다.

소리내서 웃을 수 있는 만화

오늘부터 우리는 17
니시모리 히로우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11월

어릴때 본 만화책인데 아직도 이 만화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웃고있다. 소리내서 웃으며 볼 수 있는 학원 코믹 액션물이다. 그림만 봐서는 굉장히 후져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림하고 내용이 상당히 잘 어울린달까? 그런 느낌이다. 처음에는 날나리를 동경하는 두 주인공이 똑같은 놈처럼 보였지만 처음뿐이다. 그 삐죽머리(이름 생각 안남)는 점점 여자들에게 인기를 끌게되고 노랑머리는 반대로 미움을 사게된다.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재밌게 전개된다. 둘이서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중간에 애인들도 생기고 좌충우돌 사고들이 전개된다.

이 만화가 맘에 드는 점중 하나는 이런류의 만화에 눈요기로 등장하는 일본의 변태스런 그런 부분이 하나도 없이 코믹에 100%치중한 점이다. 상남 2인조와 자주 비교되곤 하는데 그림이나 내용이나 뭘로봐도 오늘부터 우리는 이 더 낫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