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내가 알아서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11월

2016년 11월에 초판이 발행되어 2018년 4월에 64쇄가 발행되었다(내가 읽은 것이 64쇄다). 그 이후도 계속 베스트셀러였으니 더 많이 발행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라는 제목으로 이끌렸을 많은 사람들. 아마도 우리 세상엔 ‘나’로 사는 사람들이 적은가보다. 그리고 ‘나’로 살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그런데 ‘나’로 살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전달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 ‘너 혹은 네가 살아가는 세상’, ‘이렇게 살아야한다.’의 패턴이 반복되는 이야기.

나는 이렇게 성장했고 이런 경험을 통해 이런 가치관이 생겼으며 사회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지금을 살아가는 너의 상황은 이렇다(‘우리’라기 보다는 ‘너’의 상황이다)가 이어지고 이렇게 살아봐라 내지는 이렇게 사는 것이 어떠냐고 맺는다. 읽고 나면 ‘나의 삶은 왜 이러지?’, ‘그동안 나는 나다움이 없는 삶을 살았나?’, ‘바꿔야하나?’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사는 사회와 그 속에서 이어지는 관계는 개선되어야 하는 존재로 느껴질 수 있다.

주제는 “그래서? 나는 나답게 살 거야!”의 실천인데, 읽다보면 어떻게 살 것인지를 작가가 짚어주고 있다.

아 • 이 • 러 • 니 하다.

그러면서 드는 하나의 생각.

왜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너는 너의 삶을 잘 살아내고 있다.’고 응원해주는 글들은 없을까?

비굴하게 사는 사람에게도, 자존감이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도, 어떻게 하면 돈을 벌까만 고민하는 사람에게도, 모든 이에게 이해받고 싶은 사람에게도,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는 사람에게도, 지나간 과거와 작별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그들만의 삶의 이유와 방식이 있음을 이해해 주지 않는 것일까? 그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면 극복되어야만 하는(작가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삶의 방식이 이 글에서처럼 넘쳐날지 의문이다.

“나다운 것이 뭔데?”에 답할 사람은 바로 나다. 내 스스로 나를 바라보고 나를 알아챘을 때, 그리고 나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고 실천할 때 ‘나답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방법(정문정)』과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읽으며 남은 한 문장으로 이 책을 읽고 난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님들한테 이해받으려 사는 거 아닌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