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와, 너에게 꽃을 주려고
박진성 지음 / 미디어샘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시를 많이 읽어본 편은 아니지만 짧은 문구 안에서 오는 강한 인상이 뭔지는 어느 정도 안다. 작은 물방울이 잔잔한 수면에서 넓게 퍼져 나가는 듯한. 짧고 깊은 울림이라고 해야될까? 또 다르게 표현하자면 짧은 글을 따라 그림 한 폭이 그려지는 느낌이기도 하다.

 이 시의 주제는 사랑이다. 행복한 시절은 물론이고, 쓸쓸한 순간, 그리운 순간, 문득 생각나는 순간 등. 연애할 때 느껴질만한 모든 순간들이 들어 있다. 간단할 것 같으면서 의외로 여러운 주제다. 그래서 짧은 문구라도 깊이 있게 느껴지는 게 많아 꽤 고민하며 읽은 편이다.

 연애 한 번 제대로 못 해봤지만 시 하나하나에서 설렌다는 느낌을 받는다. 소소하고 일상적인 장면들이 대부분이라 더 크고 화려한 걸 바라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행복일까, 라는 문제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정도가 딱이라는 게 바로 이런 것이다. 하지만 너무 익숙해지기 쉽기에 소중함을 금방 잊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별이나 잠시 떨어진 순간을 나타낸 시 역시 꽤 인상적이다. 직접적으로 보고 싶다, 슬프다,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공허하거나 텅 빈 느낌이 깊게 다가온다. 행복한 장면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어느 정도 보인다. 아무리 작고 소박해도 함께 있으면 가득찬 분위기였던 만큼 그 빈자리가 크게 다가오는듯 하다.

 연애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보고, 이랬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더 많을 것이다. 서로 간의 차이점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럼에도 같이 있을 수만 있다면, 작은 것 하나에도 웃을 수 있다면 그게 행복한 것이 아닐까. 그 어떤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한다해도 소박한 행복을 모른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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