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프라핏 - 사회를 변화시키며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
신현암.이방실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빅프라핏

- 신현암, 이방실(흐름출판, 2017.12.8 초판 1쇄)

TV채널을 돌리다 보면 몇 기업의 직접적인 제품홍보가 아닌 전혀 다른 내용의 CF를 접하게 된다. 전혀 다른 영역인데 왜 저렇게 하는 걸까? 하고 예전엔 그랬었지만, 지금은 그래~ 그렇게라도 해야지~, 혹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지금은 시기적으로 늦은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난 12년여의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남는 좋은 기억 몇 가지 중에,

사내 봉사동아리 활동으로 독거노인 방문활동을 했었던 적이 있다. 방문할 때마다 반겨주시며 이것저것 챙겨주시려는 할머니와의 헤어짐이 아쉬워 눈물을 훔치곤 했었다.

적어도 방문활동을 하며 회사를 대신해 갔었던 것이지만 함께하는 참여자가 줄어들면서 혼자라도 활동을 지속해야만 했고, 의무감보다는 생활로 이어가지 못함을 스스로 아쉬워 했다.

적어도 회사에 소속된 구성원으로서 소수의 고객에게 공공의 영역을 대신해서 작은 기여를 했다는 자부심이 있었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그리고 회사는 성장을 하면서 지역 ‘사회공헌활동’으로 비영리기관과 손잡고 소외계층지원활동을 이어가며 지역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모습에 자긍심도 함께 고취되었는데 어느 순간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다.

회사라는 큰 포장지에 둘러싸여진 구성원들은 직접 사회공헌활동(봉사, 기부 등)을 하지 않으면서 회사의 대외적인 프로그램을 통하여 사회공헌활동을 함께하는 것으로 갈음되는 것이 못마땅했다.

그것은 외부 활동으로 고객을 접하면 소속된 회사가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줄 때. 그냥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만 하니......

좁게 해석하자면 개인이 하지 못하는 일을 기업이 했기 때문이며, 그로 인하여 그들의 삶이 나아지고, 그로 인하여 이를 접한 고객들의 의식도 함께 변화가 되어 고객들도 함께 동참하고 싶음을 유발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이기 때문에.

위의 의구심에 대한 것은 책, “빅프라핏”을 읽으면서 명확해 졌다.

한 마디로 진정성.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격”이 있는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한 방향을 안내해주는 스타트업의 등대와 같은 책이라 말 하고 싶다.

책은 기업의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을 한다.

일본의 타니타 회사의 사례를 제시하며, 「당신의 업은 무엇입니까?」 라고 묻는다.

다니타 사장은 ‘회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했다.

‘우리 회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체중계를 만드는 회사다. 사람들은 체중을 왜 재는가? 건강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건강의 적은 무엇인가? 비만이다. 비만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체지방을 잡아야 한다. 체지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체지방을 잡아야 한다. 체지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운동 못지않게 식생활을 관리해야 한다.’

이익을 넘어 업과 회사의 존재 이유를 고민했더니,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겨났고 기업의 이익으로 연결됐다. 그리고 사회에 큰 기여를 한 것은 두말하면 입이 아프다. (P29)

업에 대한 고민은 오늘날, 모든 기업의 공통된 과제이다.

이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 사회와 소통하며 격이 있는 “빅프라핏 -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관에 부합하는 기업”이 되어가는가이다.

한 마디로 목적 있는 성과를 추구하는 기업이며 이윤창출과 지속경영을 기본으로 삼되 이윤창출의 궁극적 목적을 사회문제 해결에 두는 기업이다.

책에서는 여러 빅프라핏 기업을 소개하고 있다.

아쉬울 뻔 했다. 대부분이 외국 기업의 사례이기 때문에.

다행히 책의 말미에 우리나라 기업을 소개해 주고 있다.

3D 의수 전문 제작업체 만드로(Mandro)

대표(이상호)의 창업동기가 의미심장하다.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3D 프린팅을 처음 접한 그는, 맞춤형 전자의수 제작에 도전해 새로운 인생을 걷고 있다고 한다.

2015년 1월 3D 프린팅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누군가가 올린 글을 접하게 된다. 사고로 양쪽 손목이 절단됐는데, 의수 가격이 너무 비싸 절망적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딱 한 달만 재능기부 하자’고 마음먹었던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독일제나 영국제 전자의수는 내구성, 디자인, 구동 등 어딜 보더라도 흡잡을 데가 없다. 문제는 가격이다. 팔 한쪽에 약 4천만원. 게다가 내구연한도 5년 정도다. 그 기간이 지나면 적잖은 보수비용이 발생한다. 3D 프린팅의 강점은 가격과 맞춤화에 있다. 100만원 이사를 목표로 했다. 사람마다 다른 전자의수의 사이즈를 체형에 맞게 제작했다. 이 의수는 개발 직후 코이카(KOICA) 해외지원사업에 선정됐다. 2018년까지 시리아 난민을 위해 500개의 의수가 공급될 예정이다.(P269~270)

갈수록 취업난이 심해지자 정부에서는 청년창업 및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정책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중에도 오늘날 많은 스타트업에게 요구되어지는 것이 있다면,

‘기업가정신 - 남들이 지나치는 문제를 보고 남들보다 먼저 보다 더 새로운 더 나은 해답을 제시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이 아닐까 싶다.

창업을 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위의 만드로 사례처럼 동기는 매우 작은 것에서 출발 한다. 그래서 창업자는 세상을 밝게 비추는 빛과 같은 존재라 생각한다.

그리고 초기의 창업정신을 이어가 사회가치를 높여가며 진성성 있는 기업활동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개인적인 결론은 이렇다.

빅프라핏 기업은 진성성 있는 기업.

그리고 나 또한 진성성 있는 개인으로 사회와 소통해야 하겠다. 무엇을 하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