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모모라는 책을 알고도 몇 장 읽어보니 어려워서 내려 놓았던 아득한 기억이 있는 이 책을 이제서야 제대로 읽어보았다.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이다. 읽는 내내 모모를 응원하면서도 각박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들에서는 왠지 모를 갑갑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모모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시간이 없다는 말은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매번 무언가 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하염없이 무언가에 쫓기며 하루하루 공허하게 살아가는게 요즘 사람들의 모습 같다. 결국 아이들마저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탁아소(지금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맡겨져서 노는 법도 배워야하는 삭막한 도시의 모습을 보니 요즘 길거리에 아이들이 없는 현실과 오버되어 마음이 아렸다. 아이들이 맡겨지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들이 일터에 묶여 아이들을 돌볼 수 없기 때문인데 정부 정책은 어른들이 일해야하니 아이들을 12시간씩 어린이집에 맡기라고하니 갑갑한 마음이 든다. 부모와 떨어져서 자라는 아이들이 과연 행복할까? 자유롭게 놀며 자라야하는 아이들이지만 요즘 시대에서는 아이들만 밖에 두기엔 너무나 사회가 불안정하고 무섭다. 모모의 친구들은 모두 돌아오고 모두가 다시 여유로운 시간이 생겼지만 현실에서는 다들 아등바등 살고 있다. 다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눈을 덜 보고 덜 살피지 않도록 아이와 더 시간을 보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이와 있을 땐 휴대폰을 덜 보아야지,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더 들어줘야지 하고 말이다.모모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말을 끝까지 귀기울여 들어주는 능력은 아무나 가지는게 아니니까. 나도 모모처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출간된지 50년이 지난 명작인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우연히 섬에서 살게 된 로줌 7134는 로즈라는 새 이름을 얻고 우연히 새끼 기러기 브라이트빌을 키우며 야생동물들과 살아간다. 처음엔 괴물이라 손가락질하며 멀리하고 배척하던 동물들은 브라이트빌을 정성으로 키우는 로즈를 보며 마음을 연다. 그저 로봇이 새끼 기러기를 키우는 내용인줄 알았는데 글을 읽을 수록 야생 동물의 세계에 우리 사회가 투영되어 보여졌다. 새로운 누군가를 보고는 무조건적으로 일단 적대시하는 이들, 차분히 관찰하다가 먼저 손을 내미는 누군가, 그리고 점점 동화되어가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모습까지 어디선가 겪어본 우리의 모습 같았다. 무엇보다 로즈가 열심히 브라이트빌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부모님 같아서 더 응원하며 읽었던 것 같다. 작가의 말 처럼 야생동물과 로봇의 공통점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본능이 있기에 그들은 위험에서 도망치고, 집을 짓고, 무리를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은 프로그래밍된 것 처럼 생각 없이 자동으로 나올때가 많다. 특히 철새나 고래가 멀고 먼 길을 수대에 걸쳐 꾸준히 이동하는 것은 정말 프로그래밍된 것 같아서 더 로봇과 비슷하다. 그렇게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하니 더 흥미롭다. 앞으로 이어질 와일드 로봇의 탈출, 와일드 로봇의 보호도 무척이나 기대되는 바이다. 영화 개봉을 먼저 알고 책을 빌렸는데 어쩌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영화와 책이 비교가 되었다. 큰 틀은 가져갔지만 책과는 내용이 다르고 조금 더 자극적으로 만들어진 영화였다. 책은 훨씬 부드럽고 동화에 가깝다. 짧은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아이들이 읽기에 좋다. 문장이 짧고 흡입력이 높아서 글이 술술 읽힌다. 우리아이가 처음으로 스스로 읽은 첫 줄글책이었다. 긴 글책에 거부감이 있는 아이에게 더욱더 추천하는 책이다. 읽기 편안하고 충분히 재밌으니 꼭 도전하길 바란다.
우주 한 행성에 살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세종 연구 기지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아와 가족들은 다양한 외계인들과 함께 살면서 겪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우정과 협동의 의미를 깨닫는다.처음 외계인 학교에 간 지아는 서로 다른 문화와 생김새에 놀라기도 하지만, 곧 친구들과 어울리며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운다. 특히, 어른들이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진지하게 들어주는 모습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듯하다. 마치 작은 우주 공동체를 통해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단순히 외계인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지아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도 서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지아 가족에게 어떤 일이 펼쳐질지 궁금하며, 그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해 나가기를 응원한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특히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그 설레임과 긴장감을 경험하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다. 자전거는 멈추면 넘어진다. 끊임 없이 다리를 움직여 페달을 밟아야만 자전거가 움직인다. 한 쪽으로 몸이 기울어도 쓰러진다. 나 자신만의 균형을 잡고 끊임 없이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야만 자전거가 쓰러지지 않고 앞으로 갈 수 있다. 그렇게 신나게 앞만 보고 달리다보면 그만 쾅 하고 넘어지게 된다. 멈춰서야 비로소 보이는 풍경을 보다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본다. 어쩌면 자전거는 인생의 순리를 가장 닮았을지도 모른다. 멈추지 않고 계속 가다보면 무언가를 이루게 될 것이고, 그렇다고 너무 앞만 보고 가면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고 만다. 그러다 넘어지면 툴툴 털고 다시 일어나서 열심히 페달을 밟아보면 또 그렇게 굴러가게 된다. 간단하지만 잊고 살기 쉬운 것을 책을 통해 한 번 더 깨닫게 된다. 우리아이도 이제 그만 용기를 내고 자전거를 타봤으면 좋겠다. 같이 자전거 타자!
내가 정말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자꾸 틀리기만 하는 내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모든이들이 이 동화책을 읽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뭐든 잘하고 싶지만 사실 모든걸 잘하는 사람은 없다는 진실을 인정하고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찾을 수 있 었으면 좋겠다. 우리아이도 새학기에 아이들과 친해지는걸 어려워했다. 작년 같은반 친구들이랑만 어울리고 새 친구 사귀는걸 힘들어 했는데 아이의 장점을 먼저 알아봐주고 말을 걸어주는 친구들이 생겨났다. 종이접기를 잘하고 즐겨하는데 학교에서 아이의 종이접기를 보고 가르쳐 달라고 하거나 접어달라는 부탁이 늘며 아이 주위로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아이는 자신의 장점이 만들기이고 특히 종이접기를 잘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렇게 생긴 자신감으로 학교 생활을 누구보다 즐겁게 하고 있다. 비단 우리아이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똑똑한 쿠키는 어디에나 있다. 다만 아직 내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지 못해서 방황하는 것 뿐이다. 혹시 주위에 이런 사람이 보인다면 자신이 본 그 사람의 강점을 칭찬하고 바라봐주자. 그가 스스로 똑똑한 쿠키임을 알아채는 순간, 아주 반짝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쿠키들아! 너의 똑똑한 모습을 마음껏 발현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