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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문지나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평점 :
이 세상에는 반짝이는 것들이 많아요.
반짝 반짝,
온 세상이 반짝 반짝.
책을 다 읽고 나면 여름을 두 눈에 가득 담은 듯한 기분이 든다. 싱그럽고 반짝이는 여름을 담아낸 이 아름다운 동화책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지고 정화되는 느낌을 준다.
다 읽고나니 마치 ‘여름’이라는 주제의 그림 전시회를 다녀온 듯한 기분에 빠졌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끼고 아끼며 또 보고 싶어졌다. 이렇게 푸르고 싱그러운 여름을 감각적으로 담아낸 동화책을 만난 것이 오랜만이라 무척 반가웠고, 기분 좋은 여운이 오래 남았다.
방학과 개학, 놀이터, 길거리, 비, 물웅덩이에 비친 하늘, 쏴아아 정원에 물을 주는 장면까지 모든 장면은 여름의 찬란하게 빛나는 한 조각들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여름의 순간들이기도 해서, 하나하나에 마음이 닿았다.
특히 대부분 여름이 청춘과 젊음의 이미지로 채워지다 보니 노인은 종종 배제된 존재로 느껴지곤 하는데, 이 책은 할머니의 반짝이는 머리카락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며 여름을 더욱 깊이 있게 담아낸 점이 인상 깊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여름의 순간들을 가득 담아내 주시다니! 다른 계절도 이렇게 그려주신다면 꼭 모아두고 싶은 ‘계절 시리즈’가 될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하게 된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순간들을 가장 서정적이고 따뜻하게 풀어낸 이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여름을 보내며 꼭 나눠 읽어보고 싶다.
눈부시게 반짝이던 푸르른 어느 여름날의 우리를, 우리는 ‘반짝반짝’ 동화책과 함께 마음속에 오래오래 간직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