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
백세희 지음 / 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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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위로는 아니어도 잔잔한 위로가 되는 책]

- 작년 이맘때부터 올해 중순까지 사람으로 인해 회사생활이 힘들었다. 잘하고 싶었고 재미있던 일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무의미한 야근이 이어졌다. 점점 사람이 무기력해지고 비관적이게 되고 예민해졌다. 나중에는 그날 오전에 누굴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점심은 누구와 뭘 먹었는지, 오후에는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조차 기억이 안 나는 순간이 왔다. 그때 이 책을 접하고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이 짧은 책을 읽을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 다행히 지금은 모든 것이 나아졌다.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생겨 그 당시 읽고 싶었던 책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에세이치고 색다른 형식이 신선하기도 했고 내가 제3자로서 대화를 지켜보는 느낌도 들었다.

- 친구 이야기 듣듯이 책을 읽다보니 저자에게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었다. 나만 세상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아니었구나, 나만 이런 이유로 부끄럽고 속상한 것이 아니었구나를 글로 확인한 느낌. 이 책이 엄청나게 위로가 되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 힘들 때 몇몇 글귀들은 다시 찾아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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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빛과 어둠은 한 몸이라는 걸 다시 떠올렸다. 행복과 불행의 공존처럼 삶의 곡선은 유동적이다. 그리고 내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이어가며 웃고 울 수 있다.
 결국 이 책은 질문도 답도 아닌 바람으로 끝난다.
 나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 방법을 찾고 싶다. 싫다보다 좋다는 단어가 많은 삶을 살고 싶다. 실패를 쌓고 더 좋은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싶다. 감정의 파동을 삶의 리듬으로 여기며 즐기고 싶다. 커다란 어둠 속을 걷고 또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한 조각의 햇살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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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늘이 없는 사람은 빛을 이해할 수 없어(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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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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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라는 책을 둘러싼 미스터리이자 주인공 다니엘의 성장기]

- ‘문장이 유려하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다. 누군가는 미사여구가 과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오랜만에 이런 문장을 읽고 있으니 작품의 어둡고 가라앉은 분위기와 별개로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었다. 맘에 드는 문장이 너무 많아서 일일히 밑줄긋기 하기 어려운 정도였다.

- 예전에는 책에 몰입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곤 했는데 최근에는 어떤 책을 읽어도 집중이 안되고 심지어 중간에 독서를 포기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약속까지 잊어가면서 책을 읽었다. 오랜만에 느낀 반가운 감각에 한동안 제쳐두었던 다른 책들도 읽기 시작했다.

- 내년 4월에 스페인 여행을 갈까 싶은데 책에 나열된 바르셀로나의 장소에 들러서 이야기를 되짚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예를 들면, 다니엘과 바르셀로가 처음 만난 Els Quatre Gats 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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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불행대로 기름처럼 우위를 차지하고 행복은 밑으로 꺼진다. 그래도 이것들이 모두 담긴 통이 삶이라는 건 큰 위안이고 기쁨이다. 슬프지만 어쨌든 난 살아가고 살아내고 있다. 그게 위안이자 기쁨이다. (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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