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맛 - 요리로 떠나는 스페인 미식 로드, 개정판
권혜림 지음 / 버튼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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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콘 토마테, 감바스 알 아히요, 하몽 정도만 알고 있던 스페인 음식의 세계가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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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썰의 전당 : 서양미술 편 - 예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썰
KBS <예썰의 전당> 제작팀 지음, 양정무.이차희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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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처럼 보이지 않도록 노력해서 그렸다는 밀레나, 인물들의 손을 통해 정직한 노동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어했던 고흐나 작품 속 인물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단순히 미술사조에 따라 화가와 작품들을 보고 이해하다가 작품에 담긴 화가들의 의도를 알고나니 또 새롭다.
지면으로만 봐도 작열하는 태양이 느껴지는 뭉크의 ‘태양‘은 직접 꼭 한 번 보고 싶다.
미술이 주된 내용이지만 중간중간 동시기 음악사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짚어주는데 음악에 대해 문외한인 입장에서 당대 미술과 음악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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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썰의 전당 : 서양미술 편 - 예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썰
KBS <예썰의 전당> 제작팀 지음, 양정무.이차희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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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저녁 식사를 만들기 위해 물을 길어 오는 이 소박하고 착한 여인이 혹시라도 하녀처럼 보일까 애를 써서 그렸습니다."
- 밀레가 직접 쓴 <우물에서 돌아오는 여인> 작품 설명 - P205

"램프 불빛 아래에서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의 손
그 손으로 땅을 팠다는 사실을 분명히 전하려 한 것이 나의 목표였어.
손으로 일군 노동과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은 식사임을 암시하는 것이지." - P238

"내가 무언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랑을 느낄 때인 것 같다."
- 빈센트 반 고흐 - P241

유럽에서 가장 일찍 피는 꽃이 아몬드다. 아몬드는 1월 말에서 2월 사이에 꽃을 피운다. 그림 속 아몬드 꽃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고 조금씩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한겨울 속에서도 솟아오르는 생명력을 담고 있어서 희망, 따뜻함이 느껴진다. 그림을 그리던 중에 조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 고흐는 조카의 침실 머리맡에 이 그림을 걸어 달라고 하면서 편지에 다음과 같이 적는다.
"아마 너도 이 그림을 보면 내가 지금까지 그린 것 중 최고임을 알게 될거야.
이제껏 그린 것 중에 가장 끈기 있게 작업한 것으로 아주 차분하고 붓질도 더 안정되게 그렸거든."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어 조카를 만나러 갈 수 없는 상황에서 고흐는 혼신의 노력을 다해 이 그림을 완성했다. 꽃 피는 아몬드 나무를 봄의 전령이라고 한다. 꽃 피는 아몬드 나무를 보면 누구나 ‘봄이 왔구나!‘하며 기뻐하듯이 세상에 이제 막 움튼 조카에게 ‘너는 존재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한사람이란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고흐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 P248

프랑스에 인상파가 있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분리, 독일어로는 제체시온이라는 미술 운동이 있었다. 과거 전통과의 분리, 문화적 색채와의 분리를 의미하는 분리파는 미술, 공예, 건축 등 각 분야의 예술가들이 기존 예술의 틀을 깨기 위해 모인 예술가 그룹이었다. ... 현재까지도 분리파의 작품 세계를 볼 수 있게 운영되고 있는 제체시온 미술관 입구에는 세상을 향해 외친 분리파의 분명한 메시지가 새겨져 있다. "시대에는 당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 P266

"내 예술은 개인적인 고백이다.
삶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면 길을 잃은 배와 같았을 것이다."
- 에드바르 뭉크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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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는 1843년 파리에서 오를레앙으로 가는 기차 노선이 개통되었을 때 무시무시한 전율을 느낍니다. 많은 사람을 싣고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철도 탑승체험이 공간에 대한 전통적인 느낌을 무너뜨린 것이지요. 그는 철도 여행을 통해 공간이 살해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속도가 오를수록 풍경은 시선에서 빠르게 벗어납니다. 길가의 나무들이 비스듬히 기울어지고 창밖의 사람들은 순식간에 날아갑니다. 마침내 사람의 눈은 어떤 대상도 주목하지 못하게 되지요. 눈앞에서 공간이 죽는 놀라운 경험을 하는겁니다. - P151

사람의 느낌과 경험으로 구성되는 시간을 질적 시간, 엄정한 물리적 분할로 이루어진 시간을 양적 시간이라고 합니다. 시계는 양적 시간을 위한 발명품이지요. ‘기차는 해 질 무렵 떠나네가 아니라 ‘기차는 8시에 떠나네‘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갑니다. 시간이 신인 시대. 정확한 분할과 계산된 효율이 사람의 느낌이나 경험에 앞서는 시대. 양적 시간에만 휘둘려 살면 우리는 시간의 영원한 노예일 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삶의 중요한 기준이 시계가 만들어내는 시간이라면 우리는 정녕 자기의 주인이 되지 못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시간의 명령에 따라야 하니까요. 우리는 시간의 피조물에 지나지 않게 되는겁니다. - P152

미래는 예상하고 예측만 해서는 안 됩니다. 힘을 모아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하지요. 그래서 ‘미래는 발명해야 한다‘는 명제가 가능합니다. - P163

세비야.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과 광장이 있는 곳. 알카사르 정원과 스페인 광장, 정원은 채우고 광장은 비우는 곳. 정원에 들어선 이는 객체, 광장에 들어선 이는 주체. 유럽 이곳저곳의 정원과 광장을 둘러보다가 문득 드는 생각입니다. - P250

중정에 무언가를 채워 아름답게 가꾸면 정원이 됩니다. 물톤 정원이 집 밖으로 나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원은 광장과는 다른 공간 구성 철학을 가지지요. 광장이 비움의 원리를 따른다면 정원은 채움의 원리를 따릅니다.
다른 것들로 많이 채워져 있는 곳에 가면 내 주체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정원은 그 구성 요소들이 주체이며 나는 객체일뿐입니다. 어쩔 수 없이 구경꾼이 되는 것이지요. 정원에 가면 나는 채워진 공간 사이를 떠도는 손님입니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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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란 걸 느꼈을 때의 조용한 기쁨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 여행의 경험과 기록은 공간에 대한 단순한 관찰이 아닙니다. 감각과 지각이 만나 오래와 새로가 포옹하는 삶의 새로운 탄생입니다. - P9

우리의 스승은 정녕 누구입니까?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길없는 곳에서도 길을 만들며 가는 행인. 그가 바로 스승 아니겠는지요. 제자 되기는 쉬워도 스승 되기는 어렵습니다. 길을 잘못 가면 바로 돌려야 합니다. 베드로가 그랬습니다. 마음 약해져 달아나다가도 한마음 바꿔 먹는 용기. 첫 마음 초심. 도미네 쿠오바디스 성당 발바닥 무늬 돌에서도 새로 배울 수 있습니다. - P68

로마를 방문한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오늘 아침은 기분이 아주 좋다. 미켈란젤로가 이미 죽은 사람이란 걸 어제 알았기 때문"이라는 방문기를 남깁니다. 아마도 바티칸에 가서 <피에타>를 보았을 테지요. 인류의 천재에 대한 질투와 안도의 표현이기도 하고, ...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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