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화 잡지를 사보게되었던 계기였는데 말입니다....이렇게 만화를 매달 사지 않으면 안되는 30대가 되는 기폭제였어요...그림도 이쁘고...지금은 유치할것같지만 진짜 두근거리면서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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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의 위엄 - 상 민들레 왕조 연대기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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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한지 삼국지와 함께 중국의 역사서이지만 그 재미가 그 어떤 소설 못지않은 역사서. 그런데 이 역사서를 제대로 읽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도 초한지를 처음부터 읽었다기 보다 사기 관련 도서들과 중국 역사 책을 통해서 읽은 게 다이다. 중국 최초 통일을 한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이후 아방궁과 불로불사의 약을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느라 후사를 잘 돌보지 못하고 결국 갑작스럽게 사망한 후 환관 등에 의해 적자 대신 어린 왕자가 왕이 되어 진나라는 혼란에 빠진다. 그 틈에 반란이 일어나 다시 전국시대와 같이 혼돈의 시대에 돌아오고 시대에 맞추어 영웅들이 나타나 세상을 평정한다. 그 걸출한 영웅 중에 초나라를 다시 재건하기 위해 산을 뽑을 힘과 기개를 가진 항우와 건달 같은 삶을 살았지만 또 다른 매력으로 많은 걸출한 인재들을 하나로 모아 나라를 세우는 한고조 유방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 초한지이다. 중국 최초 통일국가로 인정되는 진시황의 이야기부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정말로 다양하고 천재적인 인재들이 가득하고 지금도 쓰이는 사자성어의 유례가 되는 고사로 가득하며 수천 년의 세월이 지나 지금 읽어도 세상의 이치와 사람들의 심리를 활용한 병법이 가득한  귀한 역사서이다. 당연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투와 모략 가슴 뜨겁게 하는 영웅들의 우정과 의리가 가득해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 없다는 것까지 이야기해야 할 책일 것이다. 여기에 이런 초한지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민들레 왕조’를 세워나가는 이야기를 3부작으로 써 내려간 책이 있다. 바로 ‘민들레 왕조 연대기’이다.

 


사마천 사기의 이야기에 푹 빠져 열심히 읽었지만 소설이 아닌 역사서로 단편적인 내용으로 알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정말 술술 읽히는 정말 재미있는 소설책이었다. 중국 역사를 그대로 쓴 것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여 초한지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소설인  #민들레왕조연대기 의 제1부인 #제왕의위엄 은 여러 섬들이 각자 살아가던 다라 제도에서 하나의 제국으로 통일한 마피데레 황제의 시찰 중 암살 시도로부터 시작된다. 세상을 하나로 통일했지만 계속해서 반란을 꿈꾸는 자가 나오고 흩어진 귀족들과 왕족들은 자신의 나라의 재건을 꿈꾼다. 장군의 집안인 진두 집안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 마타 진두와 비열하게 살아남은 그의 숙부 핀 진두는 통일전쟁 이후 멀리 몸을 숨기고 핀 진두는 그날의 모든 수모를 참고 다시금 집안을 일으킬 것을 다짐하며 멀리 숨어살기로 한다. 암살 시도를 목격한 어린아이 쿠니 가루는 마음속에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을 느끼며 왕의 자리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가슴 떨림을 경험한다. 십수 년 후 마타는 기골이 장대한 조부모와 같은 장수로 자라고 쿠니 가루는 시정의 잡배같이 놀기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는 한량으로 큰다. 하지만 마피데레 황제의 연금술을 실패하고 결국 죽음이 그를 세상과 떼어놓자 운명의 수레는 급격하게 굴러간다. 적정한 왕자 대신 환관이 실권을 쥐고 꼭두각시 왕을 세우고 제대로 된 국정이 이루어지지 않자 세상은 혼란해진다. 이때를 틈타 민중이 봉기를 일으키고 그 불꽃은 마타 진두와 쿠니 가루에게도 옮겨붙는다. 항상 준비하며 기다리던 마타 진두 그리고 끊임없이 무언가 새롭고 굉장한 모험을 기대하던 쿠니 가루 그리고 그의 현명한 처 지아 그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은 반란군과 제국의 진압군의 사이에서

세상의 흐름을 읽어가면서 자신들의 주위로 몰려드는 인재들을 맞아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손에 쥐기 위해 흐름을 읽고 더 나아가 왕의 자리를 노리면서 착실하게 자신의 위치를 잡아간다. 물론 반란군, 진압군이란 공동의 적을 통해서 서로 너무나 다른 두 사람 진두와 쿠니도 함께 하며 서로를 알게 된다. 그리고 결국 쿠니 가루는 마피데레 황제의 막내아들 꼭두각시 왕인 에리시 황제를 잡아 제국을 꺾는다!

여기까지가 총 3부작 시리즈의 1부의 상권 이야기의 내용이다. 강력하게 이야기하자면 6개로 나눠진 나라를 하나로 통일한 황제가 죽고 기반이 흔들리자 또다시 서로 황제가 되기 위한 영웅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중심에 있는 마타 진두와 쿠니 가루의 성장과 함께 세상을 잡는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건, 작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였다. 초한지의 내용을 놓치는 것 없이 잘 풀어내면서 작가 스스로가 만들어낸 세계의 신과 풍습 자연들을 이야기에 적절히 풀어냈다. 거기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인문들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캐릭터들을 사용하는 면에서도 익히 아는 내용임에도 눈에 선하게 그려내는 면이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헷갈리는 부분이기도 했던 이름과 지명 등을 다 다르게 새로 창조해서 읽으면서 아 이건 누구지? 아 이건 어떤 부분이구나 하면서 재미있기도 하고 헷갈리기도 하면서 즐겁게 읽었다. 초반에 나온 암사시도도 초한지의 마차 암살 시도를 모티브로 더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암살 시도로 만들어냈다. 글 곳곳에 굴원의 어부사 같은 시를 넣어놓고 나 유명한 일화이자 고사 성어인 지록위마 에피소드도 빠뜨리지 않고 넣었다. 읽는 내내 초한지의 유명 에피소드 등을 적절하게 각색해서 넣어놓은 모든 요소들에 작가의 재치에 즐거워하며 읽었다. 초한지 내용을 아는 이들에게는 이게 어떤 인물이고 이 책에서는 어떻게 표현되는지 지켜보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물론 초한지의 내용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 어떤 판타지 소설 못지않은 대 서사와 주인공을 알 수 없는 주조연의 놀라운 활약에 다음 장을 넘겨도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을 흥미 진지함이 가득한 소설이었다. 특히나 판타지 소설 특유의 흥미로운 신의 인간사 개입이나 환상의 동물들 중국의 고대 시절에 없었을 공군의 추가 설정 등이 보는 내내 이미 아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장으로 넘기고 싶어서 안달을 내면서 읽어갔다.

 


이미 초한지를 아는 탓에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언제쯤 나올까 어떤 이름으로 나올까 두근거리면서 보면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역사 이야기 사기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한 고조의 이야기로 당대의 역사서라고 볼 수 있는 사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필력으로 역사 속 영웅들을 우리에게 더 재미있고 극적인 이야기로 만나게 해 주었다.  1부의 상권을 읽는데 489페이지의 소설책이 정말 술술 읽혔다. 정치, 권력, 암투, 의리, 사랑, 마법, 신화, 역사, 종교.... 그 모든 게 다 어우러져 2000년 전의 역사가 새로운 세상의 판타지로 새로 재 창조되었다. 그리고 그 안의 교훈과 메시지는 여전히 우리에게 기쁨과 즐거움 감동 깨달음을 전해준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었다.

빨리... 다음권...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다.

항우와 우미인의 만남을 어떻게 그릴지 다음이 궁금하다!~


 

세상은 술에 취했는데 / 나만 홀로 맑은 정신이구나. 세상은 잠들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구나‘ 라고요.
길로는 움찔 놀랐다. 코크로의 고전에서 인용한 문구를 듣게 될줄은 짐작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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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하유지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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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라는 게 어릴 때는 언제 어른이 되나 했는데 20대 30대가 되니 정말 시간 순식간에 지나간다.

대학교 입학하고부터는 시간이 이렇게 빠를 수 없다. 요즘은 한 달이 한 달 같지가 않다.

그냥 하루하루 흘러가듯 일하고 자고 일하고 야근으로 가득한 삶을 사는 게 나뿐만은 아닌 듯 이번에 읽은 소설의 주인공도 나처럼 거의 일만 하고 누군가를 만나지도 않는 삶을 살고 있어 보였다.


새해를 일터에서 야식을 먹으면서 맞이하는 주인공 오영오는 33살이다. 딱히 잘 하는 것도 못 하는 것도 없고 뭔가 특별한 것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녀는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신 후 아버지와 데면데면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가까이 지내던 친척이 없어 조용히 상을 치른 그녀에게 아무것도 남긴 게 없던 것 같던 아버지의 마지막 유품, 엄마의 밥솥과 그 안에 있던 수첩이 아버지가 살던 전셋집 주인으로부터 받게 된다. 그 수첩에는 본인의 이름과 처음 보는 3사람의 이름이 적혀있다. 영오에게는 최근 들어 이상한 친구??가 생겼는데 자신이 책임 편집한 국어 문제집을 재미있게 보았다는 정체불명의 소녀 미지가 바로 그 친구이다. 거의 매일 안부 전하듯 궁금한 것들을 물으러 회사로 전화를 하는 미지라는 소녀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하다. 평범하게 살아오던 영오에게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수수께끼 같은 수첩의 인물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게 되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이름도 모르던 사람들을 만나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서 알게 되고 생각하게 되면서  자신의 삶도 돌아보며 변해가는 영오. 그냥 흐르듯이 흘러온 그녀의 삶에서 천천히 조금씩 스스로의 선택으로 나아간다.  새로운 만남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삶을 흘리는 게 아닌 살아가게 되는 영오. 그리고 남에게 말 못 할 고민으로 이상한 아이가 되어버린 미지는 자신의 고민을  야무지고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노력하고 있다. 짭짤한 용돈벌이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생뚱맞아 보이던 미지와 영오와의 관계의 비밀도 마지막으로 갈수록 풀려간다.


#눈깜짝할사이서른셋 은 귀여운 표지에 무슨 내용일지 짐작하기 어려운 제목으로 기대 없이 보았다가 정말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무슨 내용이길래 시작이 이럴까 했던 것들이 책을 덮은 후 마음 따뜻하게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다행이다.라는 기분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우리의 삶에서 인연이 그렇듯 생각지도 못했던 만남이 서로를 지탱하고 잡아주고 견디게 해주는 그런 거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영오의 삶이 나와 다를 바 없어서 많이 공감했다. 지금은 다를 바 없지만 마감에 시달리고 상사에게 시달리고 일은 고되고 그에 대한 보수는 작은데 일하는 시간은 길고 거기에 친구도 없이 외롭고 힘든 나날 속에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 뜻하지 않게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죽음....

이 책은 흘려보내는 삶 속에서 스스로 흘러가게 되는 주인공 영오와 미지 그리고 주변 인물들을 통해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책을 보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책을 읽고 나서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 가족들과 자주 연락드리지 않았던 조부모님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리고 돌아가신 분들과 그들로 인해 가까워지고 멀어지게 된 가족이라는 주변인들을 돌아보았다.

나 사는 거 바쁘다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달려가던 나에게 그래서 지금 어디이고 어디로 가냐고 묻게 만드는 이 책, 바쁘게 살면서 허하고 정신없는 현대인들에게 무엇이 그리 중한지 그리고 본인에게 물어보길 외롭지 않냐고 되묻게 되는 책이었다. 지금 살면서 설렁 설렁 산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필사적으로 살아온 우리에게 수고했다고 하지만 잠깐 자신이 어디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지금 해야 할지 생각하라고 넌지시 이야기해주는 이 책은 가볍게 즐겁게 읽었지만 꽤 생각할게 많이 주는 책이었다.

회사 다닌다고 취직한다고 바쁜 20대 후반 30대 초반 그리고 40대 50대 모두에게 추천한다. 아마 읽고 나면 누군가 생각나고 연락하고 싶어질 것이다.

가볍게 읽히면서 찌릿찌릿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하유지 작가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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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는 노땡큐 - 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이윤용 지음 / 수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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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 하나에 위안을 받아본 적이 있다면 그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이번에 읽은 책 #이제너는노땡큐 는 가볍게 읽기 좋지만 위안과 웃음 안도감도 함께 주는 책이었다.

유머러스한 제목과 귀엽고 예쁜 일러스트의 표지 작은 판본 그리 두껍지 않은 책에 가볍게 읽으면 되겠다는 기대와 달리 이 책은 내 마음에 커다란 위안과 행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정말 길어야 4페이지 남짓한 내용에 그 안에 일러스트와 삽화 등으로 글자로 꽉 찬 것도 아닌데 어쩜 이렇게 내 마음에 꽉 차게 들어와 웃기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분노의 기억도 일으키던지 나도 모르게 정독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심심타파> <별이 빛나는 밤에> <친한 친구> <2시의 데이트> 등... 라디오는 잘 듣지 않아서 아는 프로그램이 몇 개 없는데 모두 다 내가 한 번 이상 들어본 라디오에서 활약했던 작가의 필력이 짧지만 핵심 있고 유머러스하게 가득 차 있었다. 라디오를 잘 듣지 않지만 라디오에서 DJ가 짧게 내레이션 하는 걸 항상 좋아했었는데 약간 이 책에서는 그때 들었던 유머러스하고 재밌는 내레이션도 생각이 났다.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이어져있다.

Part 1. 감정 끊는 법을 저장하시겠습니까?

Part 2. 유머를 잃지 않게 해주세요.

Part 3. 마음을 내어주고 싶은 당신이 있어서

Part 4. 우리는 사람이지, 우렁이가 아니니까요.

 

작은 소제목 들도 정말 재미있었고 내용들도 내가 고민해본 적 있거나 속상했던 기억들이 있는 것들이라 읽으면서 함께 분노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파트 1에서 ‘님아, 그 세탁소에 가지 마오’에서는 자기 뜻대로 상대를 움직이려는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을 것을 파트 2의 ‘휴게소에서 라면 먹기’의 그 테스트는 의외로 남자친구뿐만 아니라 친구 사이나 직장에서도 유용하고 정말이지 가볍게 사람을 알 수 있는 테스트라고 생각되었다. 물론 사람을 테스트하면 안 되지만 이 책에서 나오듯이 나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파트 3의 ‘맞자구 3종 세트’에서는 나도 정말 뜨끔했다.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래 맞아 그 새끼가 잘못했네 이런 얘기를 해준 적은 많아도 정색하고 이상한 걸 얘기해준 건 얼마 없지 않나 싶어서 말이다. 정말 별로인 사람에겐 그래그래 하는 거로 내 평생 친구에겐 내 정성과 사랑을 담아 이야기하기로 읽으면서 마음속에 저장을 했다. 4파트가 좀 많이 킬링 포인트였는데 특히 ‘e-프리 퀸시를 넘기시오’를 읽으면서 정말 무례하고 자비 없는 사소하지만 무리한 부탁에 나마저도 분노가 느껴졌다. 그게 뭐라고 게다가 이걸 보면서 갑자기 퍼뜩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정신 번쩍 들었다. 내가 너무 행복하게 이거 어렵게 구했다고 뿌듯해하면서 어 좋다 ‘나도 갖고 싶어 나 줘!’라며 아무렇지 않게 달라고 하던 그 아이... 너 이제 구하는 거 알잖아라며 나보고는 새 거 사고 자긴 이거 쓰던 거니까 그냥 달라고 강짜 부리던.. 뭐 결국 이젠 안 만나지만... 왜일까 이런 무례한 사람들이 어디서 생겨난 걸까 하면서 이런 사람 되지 않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과 살아가면서 예의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책이었다.

정말 길지 않은 글들인데 아 맞아 하면서 공감을 하거나 뜨끔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많았다. 살아가면서 한 번씩은 겪었을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하지 못했던 날들에 괜찮다고 다독여 주면서 앞으로는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이렇게 하면 될 테니까 혹은 이랬던 날 반성하거나 인정하고 더 맘 편히 멋지게 살아가자고 다독여 주는 이 책 모든 이들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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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오늘 하루는 어땠어?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고주영 옮김 / 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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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학생인 친구들은 잘 모를지도 모르지만 나와 내 친구들은 중고딩때 정말 보노보노를 좋아했다.

중학교 때는 수업시간에 교과서 끄트머리나 모르는 문제에 보노보노의 그 땀나는 그림을 연속으로 그려서 서로 보여주면서 서로 잘 그렸다고 장난까지 치곤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 꽤 오래 유행하던 게 있는데 그게 바로  #포로리 의 명대사 #때릴꺼야 ? 였다. 친구를 놀리고는 불쌍한 표정을 짓고는 저 대사를 하면서 보노보노 성대모사를 하면 잘하면 잘 할수록 친구는 깔깔 웃곤 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렇게 좋아했는데 만화책으로는 본 적이 없다는 거다. 보노보노는 친구네 집에서 케이블로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친구가 녹화해놓은 비디오로 봤던 게 다였는데 이번에 #보노보노 만화의 엑기스만 모은 그것도 작가가 직접 선정했다는 에피소드만 모은 #보노보노오늘하루는어땟어 를 읽게 되었다.


책 이미지만으로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크고 두껍고 하드커버라서 손에 딱 잡았을 때도 기분이 좋았다. 소장 가치 있는 책처럼 보였다고 할까나! 게다가 두께와 하드커버임에도 불구하고 책이 가벼웠다. 영화관이랑 갈 때 가져가서 친구 기다리는 동안 읽다가 영화 끝나고 카페에서 친구랑 같이 봤는데 오랜만에 보노보노를 보니까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중고딩때처럼 둘이 나란히 앉아서 다 봤어? 하면서 보는 것도 꽤 괜찮은 기분이었다!

보노보노는 원작자 #이가라시미키오 가 만든 넘나 귀여운 케릭터 #보노보노 와 #포로리 #너부리 등 귀엽고 웃기고 재미있는 케릭터들이 나오는 4컷 만화로 정말 짧지만 재미있는 만화로 30년 넘게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만화이다.

 

주인공 해달 보노보노와 보노보노의 절친 수컷 다람쥐 포로리, 악당으로 기억했는데 좀 개구쟁이인 너구리 너부리 약간 엉뚱하고 귀차니스트 같은 좋은 형 야옹이형 홰내기 좀 센언니 ㅋㅋ 포로리 누나 아로리 똥사개 린 보노보노의 성격을 만든 보노보노 아버지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보노보노의 숲에서 살면서 소소하게 일어나는 삶 속에서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즐기고 있는 이야기이다.

엉뚱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 그들의 이야기는 보다 보면 피식 웃게 되면서 살면서 하는 걱정이나 고민을 내려놓게 해준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 열심히 하고 별거 아니잖아 하고 웃고 넘어간다던가 새로운 놀이를 만든다고 아무 말 대잔치를 한다던가 만화를 보고 있으면 어렸을 때 정말 별거 아닌 걸로 즐겁게 놀던 기억도 나고 말이다. 그리고 4컷 만화인데도 불구하고 읽다 보면 보노보노의 다르게 보는 시각에 감탄할 때도 있었다. ‘혼자서 자는 거랑 혼자라고 생각하며 자는 건 다르구나.’라는 보노보노의 독백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지면 달라지는 게 많구나라고 다시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시시한 이야기를 하는 그들을 보면서 저런 시시한 이야기를 해도 즐거울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할지도 라는 생각을 들었다. 언제부터 엄청 자극적이고 새롭지 않으면 재미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보노보노를 나처럼 캐릭터만 알거나 애니메이션으로만 봤던 사람들이 봐도 정말 즐거울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랬다. 캐릭터가 귀엽다고만 알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정이 가고 귀여워 보인다. 그리고 멍청해 보이고 어리바리해 보이는 보노보노를 보면서 힐링이 되거나 보노보가 하는 생각을 따라가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세상을 보거나 시니컬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좀 더 유연하고 부드럽게 보거나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다. 삶에 지치고 생각하는 게 부정적이고 지쳐있을 때 이 책을 다시 보면 좋을 것 같다. 보면서 너부리가 화내거나 집어던진다던가 하는 걸 보면서 킥킥거리고 있다 보면 고민도 복잡한 생각도 다 사라지고 피식거리고 있게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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