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머리칼 속에서 숨바꼭질을 한다 혜성들처럼너는 차가운 강물에 머리를 씻는다물고기들이 머리칼 속에서 숨바꼭질을 한다그것들이 별을 삼키고 이제 영원히 어둠.- 「역행시」
너의 냄새입가에 몇힌 물방울날마다 다른 무수한 발소리 같은 것들다 멈추겠지그런 날이 올 거야 멀리 더 멀리달려보라고최선을 다해 공을 던져도공은 돌아오지 않고공을 문 너도 돌아오지 않는운동장에서 한 바퀴, 두 바퀴트랙을 따라 걸으며 이름 대신 너와의 계절을홀로 걸어보는 날이 오겠지
너를 시로 쓴다면 무엇을 쓸 수 있을까너는 웃기는 강아지인데 나는 시인도 아니면서 왜 슬프고 서늘한문장만 떠오를까개가 공을 던져주길 원하는 방향은 아마 이곳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슬픔 말고 맛과 사랑과 유머」
개는 모른다. 당신이 오늘 왜 슬픈지.그러나 개는 안다. 당신이 슬프다는 것을.개는 모른다. 당신이 아는 많은 것들을.그러나 개는 안다. 당신이 모르는 많은 것들을.개는 안다. 당신이 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그러나 개는 모른다. 당신이 개를 얼마나 사랑했는지.